[교사라는 이름으로] 엄마 마음으로 사랑하며 예수님 만나기까지 기도

등록날짜 [ 2021-07-07 10:50:49 ]



자신이 주님께 사랑받는다는 사실을 깨달으면 아이들은 주님의 자녀로 변화된다. 그러므로 그 사실을 깨달을 때까지 교사는 기다려야 한다. 눈물로 기도하고 애타게 권면하면서 기다려 주다 보면 그 인내의 시간 동안 아이에게 주님 사랑이 전달된다. 하나님의 때가 이르면 하나님께서 그 아이를 세우신다.


교회학교에서 충성한 지 어느덧 18년째다. 중학생을 제외한 모든 학년을 맡아 봤다. 고등부 학생들을 섬기던 시기, 고1 재원이는 흰돌산수양관 성회에 안 가겠다고 버텼다. 주님께 절정으로 은혜받고 사랑받을 기회인 성회에 같이 가자고 아이에게 눈물로 호소했다.


“재원아, 선생님은 너를 포기할 수 없어. 주님께서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으시기까지 너를 사랑하셨는데 그런 너를 선생님이 어떻게 포기하니.”


마지못해 성회에 참가한 재원이는 어느새 고3이 되었다. 다른 반이 된 후에도 계속 눈길이 갔다. 예배 시간이면 여전히 산만한 재원이. 그런데 대학생이 되더니 이럴 수가! 교사들 애를 태우던 재원이가 아침 일찍 1부예배부터 나와 주일을 거룩하게 지켰고, 흰돌산수양관 충성도 자원해 성회 참가자들을 섬겼다. 재원이가 청년의 때 변화된 모습을 보니 ‘교사들은 하나님께서 역사하실 때를 기다리며, 인내하고 기도하고 사랑해 주는 게 전부’라는 사실을 절감했다.


2년 전 야곱학년(초등3·4) 교사였을 때, 하루는 학생들과 ‘고백타임’을 진행했다. 선생님께 속마음을 털어놓으며 잘못한 점이 있으면 고백하는 시간이었다. 갑자기 건우가 다가와서 눈물을 글썽였다. “선생님 죄송해요.” 그 한마디에 울컥했다. 건우는 “저도 예배 시간에 집중하고 장난치고 싶지 않은데 자꾸 그렇게 돼요. 선생님 마음 아프게 하고 하나님 마음도 아프게 하고…. 정말 죄송해요”라며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건우의 진심 어린 말에 둘이 부둥켜안고 울면서 은혜를 나누었다.


회계연도를 마감할 때, 건우는 ‘선생님, 1년간 저를 아껴 주시고 사랑해 주셔서 감사해요’라며 내게 장문의 편지도 써 주었다. 한 해 동안 주님 심정으로 사랑하고 섬긴 진심이 통한 것이었다. 다소 드센 탓에 훈육할수록 더 엇나가던 건우. 그래도 내가 이 아이를 다른 교사보다 더 잘 알고 있기에 건우를 따라 지난해 이삭학년(초등5·6) 교사에 지원했다. 한 번 맡은 아이는 끝까지 책임지고 싶어 학년 등반도 함께하면서 아이를 섬기고 있다.


담당한 학생들을 자식처럼 여기며 섬겼다. 실제로 ‘아들’ ‘딸’이라고도 부르고 우스갯소리로 “나는 엄마가 둘”이라는 아이도 있다. 아이들 신앙생활뿐 아니라 학업도 잘하도록 당부하고, 키가 유독 작은 아이가 있으면 성장할 수 있도록 이모저모 챙겨 주면서 마음을 썼다. 내 품에 한번 들어오면 그 아이가 너무 사랑스럽다.


너무 부족한 교사지만 섬기는 아이 중에 순교자와 목회자가 나오기를 늘 기도한다. 내가 담당한 아이들이 어디 있든지 꼭 믿음을 지켜 영혼의 때에 천국에서 만나기를 간절히 소망한다. 결국 세우시는 이는 하나님(고전3:6)이시니 하나님께 모든 일을 맡기며 모든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김광희 교사(이삭학년·초등5~6)

위 글은 교회신문 <70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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