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영적 양식 듬뿍 주고 싶어 말씀과 기도, 사랑으로 섬겨

등록날짜 [ 2021-08-17 14:56:08 ]



진심을 전하는 데는 편지만 한 게 없다. 글 읽기를 부담스러워하는 요즘 학생들에게 간결하게 쓰려고 하면서도 빠뜨리지 않고 꼭 넣는 성경 구절이 있다. “사람이 떡으로만 살 것이 아니요 하나님의 입으로 나오는 모든 말씀으로 살 것이라”(마4:4). 청소년들이 영적으로 메말라 가는 모습이 너무나 안타깝기 때문이다.


2년 전 막 결혼했을 무렵 지인이 중등부 교사에 자원하라고 권면했다. 그 순간 중학생이 되면서부터 강퍅해진 조카가 떠올랐다. 어렸을 때는 예수님의 보혈 찬양을 부르면서 눈물을 주르륵 흘리던 녀석이었는데 요즘은 복음을 전해도 시큰둥한…. 하루는 조카가 영적으로 아사(餓死) 상태에 빠져 있는 충격적인 꿈을 꾸었다. 잠에서 깨고 나서도 눈물이 왈칵 쏟아졌다. 요즘 중학생들 영적 현실을 주님이 알려 주시는 듯해 그들을 긍휼히 여기고 섬기고자 중등부에 지원했다.


처음 담당한 중1 학생들은 천방지축 같아도 각자 말 못 할 속사정이 있었다. 현지는 엄마와 둘이 사는 한부모 가정 아이다. 알게 모르게 상처 많았을 그 아이에게 구원자이시자 치료자이신 예수를 만나게 해 주고 싶었다. 마침 흰돌산수양관 중·고등부 동계성회 시기였다. 그런데 성회를 앞두고 유독 현지와 연락이 되지 않아 애를 태웠다. 그러나 성회가 시작되고 둘째 날이 되어서도 포기하지 않고 현지에게 연락했더니 현지가 드디어 전화를 받았고 수양관까지 와 보겠다고 했다.


퇴근하자마자 흰돌산수양관으로 바삐 향했다. 과연 현지가 왔을까 두근두근 기대하며 흰돌산수양관에 도착해 반 아이들이 앉는 지정석을 바라보았다. 저 멀리서 보이는 현지의 뒷모습! 평소 까칠하던 현지는 그날따라 환하게 웃으며 나를 반겨 주었다. 또 내심 고마워하는 눈치였다. 마치 ‘저를 이곳까지 불러 주셔서 감사해요’라고 말하는 듯했다. 포기하지 않고 현지를 끝까지 섬기게 하시고 성회에 참가해 은혜받게 하신 주님께 감사하다.


지난해 담당한 정후도 나에게 큰 감동을 주었다. 하루는 정후에게 젤리박스를 선물했더니 중1이라고 믿어지지 않을 정도로 훌륭한 영상편지를 제작해 나에게 보내 주었다. 작품보다 더 감동인 것은 선생님 마음에 화답했다는 점. 중학생들을 섬기다 보면 밑 빠진 독에 물 붓는 것처럼 때론 일방적인 사랑에 지치기도 하는데 이렇게 응원을 받으면 다시 힘이 난다. 코로나 기간에도 의젓하게 신앙생활 하는 정후를 보노라면 기특해 그 영혼을 두고 더 기도하게 된다.


민수기 말씀을 보면 불평하고 원망한 이스라엘 백성이 하나님의 진노를 받는 장면이 나온다(민11:33). 하나님은 매일 일용할 양식을 주시면서 이스라엘 백성과 영적으로 더욱 깊이 교제하기를 바라셨는데 이스라엘 백성은 서로 욕심내어 챙기기에 바빴다. 학생들을 섬길 때 이 구절이 자주 떠오른다.


우리 학생들이 세상 조건을 부러워하지 않고 영적 소망이 넘치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 내가 만난 주님을 간증하고 은혜받은 사람들의 간증도 들려주면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우리를 구원하시고자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신 그 진실한 사랑의 예수를 학생들이 인격적으로 만나기를 기도한다. 

 

/손미애 기자




김미주 교사(중등부)


위 글은 교회신문 <712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