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교사도 아이도 은혜 안에 행복, 이 모든 일 주님이 하셨습니다

등록날짜 [ 2022-11-10 16:03:12 ]



친정어머니는 딸인 내가 교회학교 교사로서 섬기기를 바라며 오랜 시간 기도하셨다. 그러나 유아교육을 전공한 탓인지, 평일 내내 아이들을 대상으로 일하다가 주일까지 그러려니 뭔가 일의 연장선상인 듯해 주저하곤 했다. 하지만 어머니의 기도 응답이었을까. 친한 언니가 유치부 교사에 자원하면서 내게도 같이 충성하자고 권면했는데, 큰 거부감 없이 마음이 움직여 교육국에 자원했다. 어느덧 교회학교 교사로서 9년째 충성하고 있다.


신앙 연조는 오래됐으나 사실 열정적으로 믿음생활을 이어 오지는 못했다. 그저 주님이 성실한 성품을 주셨고 생활도 굴곡이 없다 보니 수년째 아이들을 섬기고 있는 듯했다. 그러다가 4년 전, 내 인생에서 가장 힘든 일을 겪으면서 하나님을 더욱 깊이 만나게 되었다. 중학생이던 큰아이의 신장 쪽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지금도 병원 진료를 계속 받고 있는데, 아이를 위해 기도하고 하나님을 간절하게 찾으면서 내 인생도 큰 변화를 맞았다.


유치부에서는 토요일마다 전도모임을 진행하고 주일예배도 준비하지만, 그런 일은 열정 있는 선생님들이 몫이라고 여겼다. 그저 유치부 교사로서 의무적으로 참여하기를 몇 차례.


그러다가 아이가 아프면서 하나님을 간절히 찾게 되었고, 하나님이 아니면 이 문제를 결코 해결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서 조금이나마 믿음이 성장한 듯하다. 예전에는 의무적으로 충성하러 교회에 갔다면, 지금은 주님 일에 쓰임받고 있다는 사실이 무척 감사하다. 하루는 아이들이 주일예배 때 앉을 방석을 하나하나 깔면서 눈물이 하염없이 흘렀다. 주님 일에 무관심하던 내가 바뀌어 충성하고 있다는 사실에 감사가 북받쳤기 때문이다. 주의 일을 우선순위 삼고 사니 하루하루가 은혜요 감사이다.


유치부 아이들이 예배드리면서 눈물로 기도하고 찬양할 때면 교사인 나도 큰 감동을 받는다. 예닐곱 살 장난꾸러기들이 진실하게 예배드리는 모습을 보면서 울컥 목이 메고 눈시울이 붉어지기도 한다.


해진이(6)는 예배시간 내내 한시도 가만히 있지를 못했다. 영적으로 바라봤을 때 하나님께서 해진이를 극진히 사랑하시는데도 저렇게 예배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의 영혼이 너무나 안타까웠다. 이후 예배 때마다 해진이를 꼭 안고 기도를 많이 했다. 그러자 어느 순간부터 해진이가 바뀌었다! 예배에 집중하는 시간이 길어졌고 방해도 줄어든 것이다. 동료 교사들이 놀라며 “아니, 해진이를 어떻게 잡으신(?) 거예요?”라고 물어볼 정도였다. 내가 했겠는가. 당연히 하나님께서 하신 일이다. 하나님이 하시는 일은 정말 말로는 설명이 안 되는 것이 많다.


큰애가 병상에 있은 지 4년째이다. 위기의 순간마다 교회학교 선생님들이 애절하게 중보기도를 해 주셨다. 중보기도로 살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유치부를 통해 주신 한없는 은혜와 동료 교사들의 깊은 사랑이 무척 감사하다.


하나님 말씀과 교사의 기도를 통해 아이들은 변화된다. 더 기도하고 성령 충만하여 아이들이 어려서부터 예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도록 섬기기를 소망한다. 이 또한 하나님께서 하실 것이다. 부족한 자를 교사로 사용해 주시고 그 가운데 은혜 부어 주신 하나님께 모든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이효빈 교사(유치부, 6~7세)

위 글은 교회신문 <77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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