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라는 이름으로] 너는 주님께 사랑받는 존재, 아이들에게 예수 사랑 전해

등록날짜 [ 2023-09-20 12:14:31 ]



여전도회에서 또래 회원들과 신앙생활 하는 게 즐겁고 함께 중보기도도 하면서 많은 응답을 경험했으나, 나와 주님 사이의 신앙을 견고히 하기보다 사람들과 친분을 쌓으려 한 내 모습을 발견했다. 나 자신을 바꿔야 한다고 생각하던 중 ‘교육국’이 떠올랐고, 주님만 바라보며 신앙생활 하겠다고 결심하며 교육국에 교사 자원서를 냈다.


나름 큰마음을 먹고 교사가 되었지만 막상 공과 수업을 진행하려고 아이들 앞에 서니 떨리고 주눅이 들어 목소리도 제대로 내지 못했다. 하지만 ‘내가 주님을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은 무엇인가’ 생각하며 충성하다 보니 낯을 가리지 않고 학생들과 빠르게 친해져 친구처럼 가깝게 지낼 수 있다는 장점을 발견했다. 또 레크리에이션이나 성극처럼 학생들과 함께하는 충성도 즐거워하며 4년째 교사로 쓰임받고 있다.


담당한 아이 중 혜원이는 감정 기복이 심해 교회학교 친구들과 쉽게 친해지지 못하고 교회 오는 것도 꺼려 했다. 교회 오는 것을 좋아하도록 토요일 전도모임에 초청해서 선생님들과 친하게 지내고, 같은 반 친구들도 전도모임에 초청해 교제를 나누게 하자 차츰 교회에 잘 오게 됐다.


하지만 다른 사람을 대하는 것이 미숙한 탓인지 혜원이는 선생님과 친해지자 자기 마음에 들지 않으면 나를 때리기도 하고 버릇없이 굴었다. 그런 혜원이의 모습이 담당 교사로서 고민거리였으나, 그동안 나를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잡아 주신 예수님을 떠올렸다. ‘예수님께 그 큰 은혜를 입었는데 주님께서 맡겨 주신 영혼을 포기할 수는 없지’ 싶어서 내 마음의 짐은 내려놓고 오직 주님이 주신 마음으로 섬기다 보니 어느새 혜원이의 태도가 공손해지고 많이 성숙해진 것을 경험했다. 할렐루야!


주님 일을 하다 보면 감정이 상할 때도 있고, 물질적인 어려움이 닥칠 때도 있고, 내 개인 시간을 뒤로한 채 충성하면서 고될 때도 많다. 하지만 그런 것을 이겨 내고 내게 맡겨진 일을 감당하면 주님이 채워 주실 뿐만 아니라, 설교 말씀이나 함께 충성하는 이들을 통해 주님으로부터 위로받고 사랑받는 것을 경험하게 된다. 교사로서 열심히 충성하다 보니 주님이 셋째아이를 선물로 주시기도 했고, 부족하나마 내가 아이들을 섬기고 그로 말미암아 어린아이들의 영혼이 살아나는 모습을 보면서 기쁨도 넘친다.


내 청소년 시기를 돌아보면 ‘나는 못났다’, ‘나는 사랑받지 못한다’는 부정적인 생각에 사로잡혀 귀한 시기를 허송하고 방황했다. 지금은 그 모든 부정적인 생각이 내 영혼을 무너뜨리고 하나님과 사이의 사랑을 끊으려는 마귀역사였음을 알지만 당시에는 영적 세계를 몰라서 많은 시간을 헛되이 흘려보냈기에 무척 아쉽다.


그런데도 나를 불러 주셔서 주님 안에서 귀하게 사용해 주시니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우리 학생들을 보면 가정 문제 탓에 자신이 얼마나 귀하고 사랑받는 존재인지 알지 못하고 주님이 주신 기쁨을 누리지 못한다. 그런 아이들에게 주 안에서 사랑받는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예수님의 사랑을 전해 주고 싶다. 나를 사랑하시고 사용해 주실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정리 김도희 기자



김혜진 교사(야곱학년)

위 글은 교회신문 <81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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