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이 빛 없이(34)] 휠체어 타고 오신 성도 저희가 섬깁니다”

등록날짜 [ 2018-11-02 15:18:09 ]

 

예루살렘성전 서쪽 출입구 경사로 앞에 서서
입실 불편치 않게 승하차 지원과 휠체어 밀기
동쪽은 돕는 손길 부족…성도들 동참을 바라

예루살렘성전 동서 양쪽 출입구에는 장애인들이 휠체어를 타고 성전 안까지 쑥 들어갈 수 있는 경사로가 있다. 주일2부예배를 앞둔 시각, 정장을 입은 중년 남자 셋이 예루살렘성전 서쪽 출입구에 나타난다.
예배 시간이 다가올 무렵, 승합차 한 대가 서쪽 출입구에 선다. 운전석에서 내린 성도 한 명이 트렁크에서 휠체어를 꺼낸다. 곧이어 뒷자리에 앉아 있던 장애인 성도를 휠체어에 태우려 한다. 그때 중년 남자 셋이 달려가 하차를 도와준다. 이어 예배당 안까지 휠체어를 밀어 주어 휠체어 전용 자리로 이동시켜 준다.
장애인 성도를 태운 차의 주차를 돕고 휠체어 도우미까지 겸하는 남자들은 김태엽 안수집사, 안영록 집사, 김창열 집사다.
이들의 섬김은 4년 전, 당시 기관 부회장이었던 김태엽 안수집사의 건의로 시작됐다. 김 안수집사는 교회에서 남들의 손길이 안 미친 꼭 필요한 충성할 일을 찾던 중 한 회원의 말을 귀 기울여 듣게 됐다. 병원에서 환자를 차에 태워 교회에 예배드리러 올 때 7·8번 출입구(서) 쪽이 경사져서 휠체어 타는 성도들을 대성전으로 인도하는 데 어려움이 많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여자 성도들이 힘에 부쳐 한다는 얘기를 듣고, ‘휠체어 섬김’을 기관 사업으로 정하기로 했다. 그 후 김태엽 안수집사가 주축이 되어 회원 안영록·김창열 집사와 함께 충성을 시작했다. 한 기관이었던 이들의 인연은 지금은 다른 소속인데도 휠체어 섬김을 하며 계속 이어지고 있다.
“십자가에서 피 흘려 구원하신 주님 은혜에 감사해 주님의 몸 된 교회를 위해 충성거리가 없을까 살펴보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우리 성도들이 이미 요긴한 일들을 다 하고 있더라고요. 그러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 성도들이 눈에 띄었습니다. 우리 성도들을 섬기는 데 저를 사용해 주시니 감사합니다. 이 모든 것은 주님이 하셨습니다. 주님께만 영광 돌립니다.”

◇ 충성하는 일
예루살렘성전 7·8번 출구 바깥에서 휠체어를 타고 온 성도의 승·하차 지원, 휠체어 밀기 등 예배드리는 데 불편함이 없도록 섬긴다. 안영록·김창열 집사가 함께한다.

◇ 충성하면서 받은 은혜
“육신의 장애를 지니고도 하나님 말씀을 사모해 예배드리러 오는 모습을 볼 때 마음이 숙연해지고 감사가 넘칩니다. 육신이 멀쩡한 우리는 하나님 앞에 온전한 신앙생활을 못하는데 오히려 장애가 있는데도 기쁨으로 하나님 말씀을 들으러 오시는 모습에 제 모습을 되돌아보게 됩니다. 그들이 모든 것을 이기고 신앙생활 잘하는 모습을 보면 저 역시 기쁨이 넘치고 마음이 뿌듯합니다. 그래서 비록 시간이 흐르고 같이 충성하는 이들의 기관이 바뀌었을지라도 아직도 함께 충성하고 있습니다. 2·3번 출입구(동) 쪽도 휠체어를 탄 장애인 성도가 많이 이용합니다. 그런데 아직 돕는 손길이 부족해 그곳을 이용하는 장애인 성도가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내가 진실로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가 여기 내 형제 중에 지극히 작은 자 하나에게 한 것이 곧 내게 한 것이니라”(마25:40)라는 말씀처럼 우리 형제들을 섬기는 일에 성도님들의 동참을 권해봅니다.”

/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97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