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이 빛 없이(36)] “예배위원 겸 침례식 도우미 맡겨 줘 감사”

등록날짜 [ 2018-11-15 15:02:29 ]

 
침례받는 남전도회 새가족 축하하러 갔다가
침례식 뒷정리 부족한 손길 거든 일이 계기
주님과 연합 고백 모습 보며 기쁨과 보람 커
 
토요일 오후 2시30분. 침례 집례를 한 시간 앞둔 시각. 숙연한 표정의 성도들이 대성전 1층 소예배실로 모여든다.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에 연합(聯合)을 고백하는 침례를 받기 전, 필수 코스인 침례세미나에 참가하기 위해서다. 소예배실 안에 들어서면 정갈한 양복 차림을 한, 침례 집례 도우미들이 정중히 안내한다. 1시간 후, 침례받을 이들이 도우미의 안내를 따라 대성전 2층에 마련된 침례탕으로 향한다. 제법 싸늘한 날씨라 침례탕 물도 제법 따뜻하다. 

도우미가 건네준 침례복을 탈의실에서 갈아입은 성도들은 목사님의 집례에 따라 차례로 2000년 전 예수님처럼 물속에 들어가서, 주님의 죽으심과 부활하심에 연합했다고 온몸으로 신앙을 고백한다. 감격스럽게 침례를 마친 후, 이제 거룩한 침례교도로 살아가겠다고 다짐하며 성도들이 돌아간 뒷자리에는 도우미들이 여전히 분주히 움직인다. 바닥에 깔아 놓은 물기 제거 타일을 정리하고,  탈의실 청소 후 젖은 침례복을 수거해 세탁을 맡긴다.

우리 교회 예배위원 중, 침례 집례 도우미로 충성하는 이들은 모두 8명. 진성덕 집사도 그중 한 명이다. 

진 집사가 예배위원이 되고 침례도우미까지 된 데에는 1년 전 침례식 참관이 계기가 됐다. 당시 진 집사는 새가족남전도회에서 새신자들을 섬기고 있었다. 이제 막 예수를 믿고 구원받은 감격에 젖은 새가족들은 주님과 연합을 고백하는 침례를 받길 소망한다. 새가족 직분자들은 그 거룩한 침례식 현장에 함께해 주님과 연합을 축하해 주는 때가 잦았다. 침례식 후, 침례도우미로 충성하던 예배위원들이 뒷정리하는 현장을 자주 보던 진 집사는 그들의 부족한 손길을 돕고 싶었다. 한번은 진 집사가 자원해서 뒷정리를 거들었더니, 그 모습을 지켜본 예배국장이 다가와 권면했다. “예배국에 소속해 하나님께 드리는 거룩한 예배를 수종드는 충성을 함께하면 좋겠습니다.” 그다음 해 예배국에 소속돼 주일예배, 공예배, 성회 등 교회에서 드려지는 모든 예배를 수종들었다. 남자 성도와 여자 성도를 대상으로 격월로 매월 1회 진행하는 침례식 도우미로도 충성한 것은 물론이다. 
“더 안전하고 질서 있고 은혜 가득한, 하나님만 영광받으시는 예배될 수 있도록 교회에서, 예배국에서 꼭 필요한 충성자가 되고 싶습니다. 하나님께서 찾으시는 충성자가 되고 싶습니다. 아직 부족한 점이 많지만, 겸손한 모습으로 배워 나가겠습니다. 저를 사용해 주시는 주님께 모든 영광 올려 드립니다.”

◇ 충성하는 일
▲주일1부~4부예배, 삼일·금요철야예배, 국내성회에서 자리 안내 ▲교회 신문·주보 배치 ▲예배·성회 전날, 주보에 초대장·성회 전단 간지(間紙) 작업 ▲예배 전후 의자 줄맞추기, 지정석 배치, 쓰레기 정리 등 ▲매월 1회 침례식 수종(동·하계 성회 기간 제외)

◇ 충성하면서 받은 은혜
“처음 교회에 오신 이들 중에는 가족, 지인의 권면에 못 이겨 왔는지 뾰로통한 표정을 짓고 있는 분이 많습니다. 예배위원이 자리를 안내하면, 얼굴 표정이 굳어져 위아래로 훑어보고, 어떤 분은 한마디만 더 걸면 마치 싸울 기세로 덤벼들 듯합니다. 그런 이들이 예배드리면서 담임목사님이 성령 충만하게 전하는 하나님 말씀에 눈물 흘리며 은혜받고 예수 믿겠다고 결신하고 교회 등록카드에 이름을 적습니다. 그 후로 주일마다 교회에 와서 예배드리고 머지않아 침례받아 물속에서 주님과 연합을 고백하는 눈물겨운 장면을 보면, ‘정말 하나님께서 역사하셨구나, 한 영혼이 예수 생명을 얻었구나, 참 감사하다’라며 예배위원으로서 느끼는 기쁨과 보람이 참으로 큽니다.”
 
/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99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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