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 없이 빛 없이(46)] “교통정리는 작은 일이지만 마땅히 해야할 일”

등록날짜 [ 2019-02-27 15:17:38 ]



받은 은혜 생각하면 청지기 역할 당연
예배 후 월드비전센터 앞 도로 혼잡 극심
남전도회원들과 함께 교통정리 충성 나서


강갑수 안수집사가 월드비전센터 앞 도로에 처음으로 주차봉을 들고 섬김에 나선 것은 2년 전, 한여름 밤의 일이다. 금요철야예배를 마치면 밤 11시30분가량. 월드비전센터 쪽 도로는 순식간에 혼잡해졌다. 당시 월드비전센터 앞 도로는 오른편으로 도로를 타고 조금 올라 간 지점에 신축 빌라가 들어서서 가구 수가 갑자기 많아졌다. 게다가 차선이 없고 한쪽은 거주자우선주차 구역이어서 양방향 차량 통행이 어려웠다. 예배를 마칠 즈음엔 자연히 월드비전센터 앞 도로는 교회에서 나가는 차량과 지역 거주자 차량이 뒤엉켜 혼잡했다.


안수집사회와 남전도회는 긴급히 대책회의를 소집했다. 회의 결과, 일부 남전도회 기관들이 교통 안내를 맡기로 했다.


당시 20남전도회장 강갑수 안수집사는 매주 적게는 4명 많게는 8명과 함께 예배 후 30분간 교통정리를 했다. 월드비전센터 입구에 3명, 일반도로까지 50m가량 되는 길가에 드문드문 4~5명을 배치했다. 월드비전센터 주차장(지하1층~지상3층)에서 출차하는 차량만 줄잡아 수백여 대. 거주지 진입차량이 있으면 월드비전센터 출차 차량을 정차시킨다. 진입차량이 모두 지나가면 정지 신호를 풀고 출차시킨다.


우리 교회 26년 지기 강갑수 안수집사는 처음 교회 올 당시부터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 공로를 깊이 감사하고, 그 갚을 길 없는 은혜에 감사해 교회를 위해 몸 바쳐 일하기로 마음먹었다. 목숨 걸고 영혼 살리려 목회하는 담임목사를 수종드는 교회의 청지기·하인이 되고자 다짐했다.


“담임목사님은 날이 갈수록 구령의 열정이 뜨거워지시고 교회는 쉼없이 성장하는데 어느 순간, ‘성도로서 내가 하는 일은 무엇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곁에서 담임목사님을 제대로 보필하지 못하는 것 같았습니다. 하나님 말씀을 듣고 은혜받았다면, 나만 구원받는 것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주님 은혜에 감사해 진실하게 충성하고 아직 예수 몰라 죄로 죽어가는 수많은 영혼 살리도록 담임목사님과 교회를 섬겨야 합니다. ‘교통정리’는 작은 일이지만 이런 소소한 충성부터 솔선수범 하는 것이 복음을 수종드는 자가 마땅히 행할 바라고 생각합니다. 예배에서 은혜를 받고 그냥 귀가하기보다 20남전도회원들과 함께 30분간이라도 충성할 수 있어 감사합니다. 주님께서는 제게 ‘청지기·하인’(눅12:42;벧전4:10)이라는 사명을 주셨습니다. 그 사명을 다하고자 최선을 다해 충성하겠습니다.”


◇ 충성하는 일
삼일예배·금요철야예배·주일4부예배와 절기 성회 후 월드비전센터 앞에서 주차장 출차 차량과 주거지 진입차량의 교통정리를 한다. 20남전도회원 8명과 함께한다.


◇ 충성하면서 받은 은혜
“교통정리하는 30분간, 수많은 차량과 성도가 쉴 새 없이 오고가기에 잠시라도 쉴 틈이 없습니다. 그런 모습을 본 성도들이 추위에서 벌벌 떨며 충성하는 저희들을 위해 직접 핫팩 포장을 뜯고 손으로 비벼 열을 내 건네주기도 합니다. 어디서 챙겨왔는지 따뜻한 음료도 전해 줍니다. 여름에는 장맛비를 맞으며 교통정리할 때도 있었는데 자신이 쓰던 우산을 건네주고 가기도 했습니다. 충성하는 저희들을 조금이라도 생각해 주시는 성도님들을 뵐 때마다 고마운 마음이 듭니다.”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1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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