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 조한국 실장(풍성한청년회 문화선교부 태권도실)

등록날짜 [ 2009-09-22 15:52:19 ]

‘영성교육’ 먼저 하니 아이들이 변합니다


“언제쯤 오실까 내 사랑 나의 주님~” 궁동 안쪽에 위치한 80평 남짓한 흰돌태권도장 안에서 초등학생들의 찬양소리가 우렁차다. 30여 명의 초등학생들이 조한국 관장과 함께 저녁식사를 마치고 금요철야예배에 가기 전 모습이다.
매주 금요철야예배마다 조한국 관장은 학생들과 함께 대성전 2층 중앙에서 예배를 드린다. 작고 어린 학생들이 두 손을 들고 눈물로 찬양하는 모습, 긴 설교시간에도 졸지 않고 초롱초롱한 눈망울로 목사님의 말씀을 경청하며 큰 소리로 “아멘”을 외치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
“지난 금요일에는 3명만 빼고 모든 어린이들이 졸지 않고 예배를 드렸어요. 부모님이 옆자리에 계시든 안 계시든 인격적으로 하나님께 예배드릴 수 있는 아이들로 만드는 것이 저의 교육관입니다.”

윤 목사님을 만나지 않았더라면
조한국 관장은 1995년 충남 서산성결교회에 다니던 시절, 흰돌산수양관 청년성회에 처음 참석했다.
“그때 윤석전 목사님의 말씀은 제게 굉장한 충격이었어요. ‘아! 우리나라에 이런 목사님이 계시는구나’ 생각했고, 흰돌산수양관에서 하나님께 엄청난 은혜를 받았어요. 그때부터 매년 흰돌산수양관 성회에 열심히 참석하게 되었어요.”
그는 군복무 시절 태권도교관 생활을 하면서 지인을 통해 태권도로 복음을 전하는 선교의 비전을 품었지만 군복무를 마치고 나서 까마득히 잊어버렸다. 그런데 흰돌산수양관에서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말씀을 듣던 중 그 기억이 새롭게 떠올랐다고 한다. 시골에서 선교의 비전을 이루기란 어렵다고 판단한 그는 2002년 서울 노량진으로 올라오게 되었고,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하게 되었다.
조한국 관장이 선교의 비전을 가지고 처음 들어간 곳은 수원 모 교회에서 운영하는 체육관이었다. 그는 운동을 시작하기 전, 아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고 목사님의 설교를 듣고 배운 것을 아이들에게 가르쳐주었다.
“목사님 말씀을 들은 그대로 전했어요. 영적인 말씀이 들어가니까 아이들이 변하더라고요. 믿지 않던 부모님까지도 자기 아이들이 변했다며 굉장히 좋아하셨어요. 영성교육을 먼저 하면 인성교육이 저절로 따라온다는 걸 알게 됐죠.”
수원에서의 직장생활 5년을 마감하고, 2008년 봄에 그는 구로구 궁동에 체육관을 차렸다. 흰돌태권도장을 계약하고 개업하기까지 많은 어려움이 있었지만, 그때마다 하나님께서 주변 사람들을 통해 도우셨다고 고백한다. “아버님이 편찮으셔서 제가 하는 일을 가족들이 도와줄 형편이 못되었어요. 우리 교회 실업인 집사님들이 자신의 일처럼 흔쾌히 도와주시는데 정말 가슴이 뭉클하더라고요.”
개업을 하고 2명의 학생을 데리고 도장을 운영할 때는 돈이 없어 식사를 거르는 일도 많았다. 그때마다 그는 “하나님! 이 도장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도장으로 만들고 싶습니다”라는 기도를 드렸다. 운동을 하기 전에 아이들과 함께 예배를 드렸지만 전혀 예상치 못했던 아이들의 반응에 그는 깜짝 놀랐다.
“그 당시 6명의 아이들이 전부 우리 교회 아이들이었는데 목사님 설교가 나오니까 딴짓하고 자버리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죠. 몇 개월이 지나니까 아이들의 귀가 열리면서 주일학교 여름성회 이후 아이들의 예배 태도가 달라지더라고요.”
그는 여름성회에 다녀온 아이들이 꾸준히 은혜를 유지할 수 있도록 기도하며 관리하고 있다. 아이들의 예배 태도가 확실하게 달라지고 나니 그때부터 하루에 5명, 어떤 날은 7명, 밀물처럼 학생들이 도장으로 몰려들어 지금은 70명이 넘는다고 한다.

영적인 부모의 심정을 가슴에 품고
자신에게 쓰는 돈은 아까워도 아이들에게 먹이는 것은 아깝지 않다는 조한국 관장. 저녁에 예배를 드리는 수요일과 금요일에는 아이들의 저녁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어느 날은 자장면과 컵라면, 어느날은 밥과 김치찌개를 직접 준비한다. 그런 맛있는 저녁식사를 하고 예배를 드리러오는 아이들의 모습이 활기차다. 저녁식사에 듬뿍 담긴 조 관장의 사랑까지 배불리 먹었기 때문이리라.
“관장님께서 해주신 밥과 찌개가 제일 맛있어요. 관장님 사랑해요.” 활기차고 발랄한 아이들의 표정만 봐도 흰돌태권도장에 가는 즐거움을 알 것 같다.
매주 토요일은 흰돌태권도장이 아이들의 즐거운 놀이터가 된다. 마음껏 찬양하고 기도하고, 재밌는 레크리에이션과 신나는 운동, 그리고 조한국 관장이 사주는 맛있는 아이스크림으로 신나고 즐거운 일주일을 마무리한다.
“윤석전 목사님을 만나지 않았다면 저는 여기까지 오지 못했을 겁니다. 저의 불같은 성격도 목사님의 설교를 들으면서 온순해졌거든요. 지금은 제2의 인생을 사는 거나 마찬가지예요.”
아직 미혼인 조한국 관장에게 배우자상을 묻자 쑥스러운 듯 어색하게 웃는다. “저의 아내 될 사람은 제가 하는 이 사역을 이해하고 함께 할 수 있는 사람이면 좋겠어요. 우리 아이들의 부모님들과 대화가 잘되는 지혜로운 사람이면 더 좋을 것 같습니다.”
아이들의 얼굴을 한번 더 보기 위해 아침마다 온수초등학교로 차량운행을 하고 있다는 조한국 관장. 아이들을 위해 이른 아침부터 눈물로 기도하는 그의 모습에서 진정한 영적 부모의 모습이 그려진다. 아직 자녀가 없는 그에게 하나님이 주신 귀한 선물인 듯싶다.

위 글은 교회신문 <16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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