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여! 저를 사용하소서

등록날짜 [ 2022-01-25 14:13:14 ]

연세중앙교회는 ‘2022년 교회사업계획’을 차질 없이 수종들고자 2022년 출발에 한 달 앞서 지난해 11월 28일(주일) 주의 사역에 힘쓸 일꾼을 임명했다.

전도 정착과 각종 주의 사역에 마음 쏟을 신임 여전도회장들의 각오와 다짐을 소개한다.


사랑하고 섬길 주님 마음 주시길 간구


유선영 회장(82여전도회)



회계연도 결산을 앞둔 매해 11월이 되면 지난 한 해를 돌아보곤 한다. “잘 하였도다 착하고 충성된 종아”(마25:21)라고 칭찬받을 만큼 충성했다면 좋으련만…. 1년을 흐지부지 보냈다는 부끄러움에 매번 괴로웠고, 이런저런 일을 핑계 삼아 기도하는 데 마음 쏟지 못한 것도, 회원들을 주님처럼 섬기지 못한 아쉬움도 마음을 무겁게 했다. 새 회계연도를 앞두고 주변 여전도회원들은 하나님이 나에게 무슨 일을 맡겨 주실지 직분에 대한 기대감으로 설렜으나, 나는 ‘혹시나 내게 책임감 있는 직분을 맡기시면 어쩌나…’ 주저하던 모습이었다.


주님 앞에 부족하지만 기도하며

그런데 2022 회계연도에 82여전도회장으로 임명을 받았다. 회장 임명을 받자 덜컥 겁부터 나기 시작했다. 나 자신을 내가 가장 잘 알기에 두렵기까지 했다. 살갑게 섬기거나 회원들을 부드럽게 대하지 못하는, 어찌 보면 무뚝뚝하기까지 한 나. 특히 십자가에 피 흘려 죽기까지 영혼 사랑하신 주님처럼 사랑할 줄 모르는 내가 어떻게 한 부서를 섬기고 이끌어 가야 할지 눈앞이 캄캄했다. 부족한 여전도회장 탓에 담당 회원들이 힘들어 할 것 같아 벌써부터 미안하고 직분에 대한 부담감을 견디기 어려웠다.


“하나님께서 쓰려고 부르실 때 ‘나는 부족해서 못 해!’라고 거절하는 것은 겉으로는 겸손하게 보이지만 하나님이 보실 때는 무척 교만한 행동입니다. 부족한 줄 알면서도 하나님이 그를 쓰겠다고 부르신 것이니 더 감사하며 충성해야 합니다.”


평소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을 들어온 것처럼 주님께서 주신 직분을 교만하게 거절할 수는 없는 일이었다. 결국 ‘내가 변해야 한다!’ 마음을 다잡았고, 하나님께 간구하고 기도해 응답 받기를 소망했다. 직장 업무를 마치면 교회로 달려가 기도하고 또 기도하며 영혼 사랑할 수 있는 주님의 애타는 심정을 달라고 부르짖고 또 부르짖었다.


그러자 주님의 응답이 즉각 임했다. 텅텅 비어 있던 나의 마음에 파문이 일기 시작하더니 메말라 있던 눈에 눈물이 고이고 누군가를 섬길 사랑도 마음에 차오르는 것을 경험했다. ‘아! 이것이 영혼 사랑하는 주님 마음이구나. 나는 할 수 없으므로 한 해 동안 애타게 기도하고 또 기도해 주님 주시는 사랑으로 섬겨야 하는구나.’ 주님 앞에 부족한 나이기에 주님만 붙들고 의지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주님 사랑으로 심방하고 기도할 것

코로나19 사태 이후 자모들은 오랜 시간 성전에 나와 예배드릴 수 없고 믿음의 지체들과 어울려 교제할 수도 없는 상황이라 신앙생활 하는 모습이 예전 같지 않았다. 그러나 가만히 두고 볼 수만은 없는 일! 새 회계연도 시작부터 회원들과 교제하고 한 명이라도 더 만나 섬기려고 복된 만남의 기회를 만들려고 했다. 생일을 맞은 회원이나 새로 한식구가 된 회원들을 심방하려고 임원들과 시간을 정해 선물 꾸러미 전달 이벤트를 계획했다. 대부분 직장인인 임원들은 퇴근 후 부지런히 움직여 각 가정을 돌아보았고, 축복하는 문구가 담긴 가랜드도 가지고 가서 새 회계연도에 82여전도회원이 된 것을 환영했다.


여전도회 식구들의 이벤트로 오랜 기간 아이와 가정에서 지내야 했던 답답함을 털어 내고 환한 웃음을 되찾는 회원들을 보며 어찌나 기쁘던지…. 동시에 회원들 각자의 어려움을 귀 기울여 들어주고 짧게라도 기도해 주다 보면 주님 사랑으로 가슴 벅참을 느꼈다. 육아와 가정생활에 치이다 보면 엄마, 며느리, 아내 역할은 있지만 정작 나 자신을 잃어버린 상실감을 느낄 수 있는데, 여전도회원들의 소소한 모임과 교제를 통해 회복할 수 있으니 감사했다. 모두 주님이 하신 일이었다. 아직 회계연도 초반이지만, 임원들과 부지런히 심방하러 다니다 보니 끈끈한 친밀감과 가족 같은 애틋함도 전달받고 있다.


2022년에는 관리회원들도 믿음 안에 섬겨 신앙을 회복하도록 꾸준히 심방할 예정이다. 2년간 연락도 안 되고 소식도 없던 관리회원을 얼마 전 찾아 나섰다. 집 주소만 들고 찾아간 거라 만날 수 있다는 기약도 없었는데, 감사하게도 주님 은혜로 오랜 기다림 끝에 회원을 만났고 나도 회원도 눈물이 왈칵 쏟아지는 경험을 했다. 아마 주님께서 그에게 사랑을 전해 주셨고, 주님 사랑에 둘 다 감격한 것이리라.


‘진심은 통한다’는 말처럼 주님 심정과 구령의 열정으로 회원들에게 진실하게 다가가려 한다. 회원들 기념일은 연락하고 섬길 귀한 기회다. 잘 챙기고 주님 사랑을 계속 전해 ‘아! 나는 주님께 관심받고 있구나, 사랑받고 있구나’라는 사실을 깨닫도록 마음 다해 섬기겠다.


회장인 나도 직장생활을 하다 보니 회원들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이 여의치 못해 1월부터 새벽 5시30분에 ‘구글 미트’를 통해 회원들과 기도하고 있다. 요일별로 기도해야 할 회원들을 정해 놓고 5명씩 기도 제목을 나눈 후 집중 기도를 한다. 30분간 기도를 마친 후 6시부터 새벽예배를 드리고 7시까지 각자 기도하다 퇴장하는 방식으로 기도 모임을 진행한다. 남편과 아이들 챙겨야 하고 자신도 출근해야 하는 바쁜 아침 시간인데도 꾸준하게 기도하러 모여 주고 “하루 첫 시간에 기도할 수 있어 좋다”, “새벽에 기도하니 하루를 알차게 보낸다”며 응원해 주어 고마울 따름이다. 또 새벽 시간에도, 아이를 재운 후 늦은 밤에도 회원들을 위해 기도하는 임원들 모습을 보면서 더 기도할 것을 도전받기도 한다.


새벽기도를 마친 후에는 여전도회원 모두에게 성경 말씀을 문자로 보내고 오늘 하루도 하나님 말씀대로 살 것을 당부하고 격려한다. 우리 82여전도회원들이 하루하루 영적생활을 승리해 나가기를 소망하고 기도한다.


가족들도 기도해 주어 든든해

여전도회장 임명을 받고 좀 더 부지런해지고 부드러워지는 등 내 모습이 달라진 것을 가족들도 느끼고 있다. 부끄럽지 않은 아내와 엄마가 되기 위해 신앙생활이든 가정생활이든 성실하게 하려고 하고, 우리 집에서도 섬김의 직분을 잘 감당하리라 마음을 먹었다. 며칠 전에는 “부족한 나를 이해해 주고 도와줘서 너무 고맙다”며 부끄럽지만 남편에게 고마움을 표현해 봤다. 딸아이 셋도 엄마 속 썩이는 일 없이 자기 할 일들을 잘해 나간다. “여호와이레!” 주님 일에 집중하라며 주님께서 남편과 아이들이 돕는 자로 이미 만들어 놓으셨음을 깨달았다. “여전도회장 직분을 잘 감당하도록 기도로 돕겠다”는 남편, “엄마를 위해 기도한다”며 힘을 실어 주는 세 딸이 있어 얼마나 힘이 되고 든든한지 모른다.


영혼 섬김의 기본이 기도라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주님께서는 나에게 부지런히 기도하며 영혼 섬길 직책을 맡기셨다. 나는 힘도, 지혜도, 능력도, 사랑도 없지만 전능자이신 우리 주님이 기도한 분량만큼 공급하실 줄을 믿는다. 한 해 동안 나를 써 주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동해경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3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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