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직분자 은혜나눔] 끝까지 사랑해 주신 예수님처럼 포기하지 않고 섬기고 기도하리

등록날짜 [ 2022-11-29 21:11:50 ]


이은송 부장(대학청년회 찬양전도부)


지난 6월 하반기를 시작하면서 생각지도 못하게 신임 부장으로 임명받았다. 처음에는 한 부서의 회원을 섬긴다는 신령한 부담감에 마음이 무거웠지만 ‘하나님은 실수하지 않으시는 분이다! 하나님께서 세워 주신 뜻이 있을 것이니 부족한 만큼 더 기도하며 직분을 감당하리라’ 마음먹으며 부원들을 섬겨 왔다.


부장으로 처음 임명받고 어려운 점은 호칭의 문제였다. 평소 “언니”, “언니” 하던 부원들이 “부장님”이라고 부르는 것을 낯설어했다. 나를 대하는 것도 어색해하는 게 느껴졌다. 그러나 그런 모습들도 예쁘게 보여 ‘방긋’ 웃으며 대하자, 금세 내게 다가와 고민거리를 전하며 기도해 달라고 말하는 부원들에게 어찌나 감사한지…. 부원들이 친근하게 대해 주어 직분자로서 마음의 짐을 덜 수 있었다. 이 또한 주님의 은혜였다.


부장 임명을 받은 후 부원들이 신앙생활 하면서 어려워하는 점을 들어주고 애타게 기도하며 끝까지 기다려 주었다. 술과 유흥을 즐기던 한 회원은 그런 내 모습에 마음 문을 조금씩 열다가 하나님의 은혜로 주님께 돌아오기도 했다. 직분자에 대해 선입견도 있던 부원이 내게 이런 말을 했다. “세상 문화에 젖어 사는 자신을 질책할 줄 알았는데 기다려 주어 내심 놀랐다.” 회원의 말을 듣고 예수님의 사랑이 떠올랐다. ‘예수 없이 살던 나도 똑같은 죄인이었을 텐데.’ 그런 나를 참아 주고 돌아오기를 계속 바라신 주님 사랑에 가슴이 벅차올랐고 나도 예수님처럼 사랑하리라 마음먹었다.


찬양전도부에는 하나님께 귀한 달란트를 받은 청년들이 많다. 매달 올려 드리는 찬양예배를 준비하고 이모저모 충성하느라 분주한 부원들을 위해 더 기도하려고 했다. 감성적인 부원들도 많아 감정기복 없이 주님 일을 견고하게 이어가도록 구체적으로 기도하기도 했다. 그러자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며 부원들이 감격스러운 고백을 했다.


“죄 많은 나인데도 찬양하기 위해 남들 앞에서 서야 하니…. 거룩한 척하는 게 가장 부끄러웠어요. 그러나 주님 주신 힘으로 찬양할 수 있었어요.”


“찬양하러 오면서도 찬양하러 가느냐, 마느냐 갈등이 많았어요. 그래도 마귀의 참소와 방해를 이기고 찬양하러 오면 하나님께서 내 허물을 다 아시면서도 찬양 받기 원하신다는 감동을 받아요. 예수의 피로 회개하고 주께 나아갑니다.”


처음에는 하나님께서 나를 왜 부장으로 임명하셨는지 고개를 갸우뚱했지만, 부원들의 고백을 들으며 하나님의 뜻이 있었음을 알 수 있었다. 친구 같은 부장이었기에 부원들이 자기 속내를 편하게 털어놓고 ‘함께 기도하자’는 말도 귀 기울여 들어준 것이 아닐까. 또 ‘순종’이라는 말의 무게가 이전보다 가벼워진 요즘 세대이기에 직분자의 당부에 무조건 따를 것을 당부하기보다 그들 사정에 공감하면서 신앙생활 해야 하는 이유를 세심하게 알려 주었기에 주님이 나를 통해 일하신 것은 아닐까.


리더십도 남을 압도하는 카리스마도 없는 나 같은 이를 주님께서 그 용도에 맞게 사용하신 것을 깨달으며 하나님께 무척 감사했다. 연약함도 복되게 쓰시는 주님 은혜이리라. 다음 회계연도에도 주님이 사용해 주신다면 주님이 이끄심을 믿으며 순종하고 기도하겠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77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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