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리스길라와 아굴라] 나는 할 수 없으나 오직 주님의 은혜로

등록날짜 [ 2023-09-09 14:11:06 ]



지난 6월 하반기를 시작하면서 청년회는 청년회의 부흥 발전과 영혼 구원을 위해 충성할 추가 직분자를 임명했다. 그날 임명식에서는 임명받은 주요 직분자를 호명한 후 청년회별로 대표자 4명이 강단에 나와 총괄상임목사님에게 임명장을 전달받았다. 나 또한 대학청년회 대표로서 떨리는 마음으로 임명장을 받았다.


임명장을 건네받으면서 담당한 회원들 영혼을 앞으로 어떻게 섬겨야 할지 마음이 무거웠으나, 한편으로는 ‘주님이 나를 믿고 귀한 직분을 맡겨 주신 것에 감사하자’는 감동을 받았다.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로 죄와 사망과 지옥에서 구원해 주신 것만으로도 감사한 일인데, 귀한 직분을 맡겨 주셔서 주님 일에 사용해 주시니 무척 감사했기 때문이었다.


또 예전부터 담임목사님이나 선배 직분자들에게 “청년의 때 부장 직분을 맡아 영혼 섬기는 것은 정말 큰 복이니 부장으로 충성할 것을 꼭 사모하라”라는 말을 듣곤 했는데, 그 당부를 들으며 ‘나도 언젠가는 부장으로 쓰임받고 싶다’고 마음먹은 것을 주님이 기억해 주셨기에 이번에 임명받은 것임도 깨달았다. 내가 직분을 받을 것이라고는 전혀 생각하지 못하다가 부장으로 임명받아 아직도 얼떨떨하다.


지지난달부터 부장으로서 본격적으로 충성하며 하계성회 전후로 회원들을 분주하게 섬기고 있다. 부장 임명 전까지도 순장으로 충성해 왔으나, 부장이 되고 보니 내 힘으로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더 실감하게 된다. 그러므로 나를 통해 하나님만 나타나실 수 있도록 나 자신을 주님께 내어 드리고, 내 생각은 모두 내려놓고, 주님 심정을 더 알게 해 달라고 기도하고 있다.


지난 상반기에 하나님께서 내가 부장으로 충성하도록 나를 착착 만들어 가고 계셨음도 깨달았다. 합심기도를 인도하거나 직분자 회의를 주관하는 등 부에서 다른 직분자를 이끌고 섬기는 일에 쓰임받으면서 부족하나마 한 부서를 담당할 수 있도록 하나씩 배우고 경험하게 하신 것이다. 그럼에도 내가 나 자신을 바라볼 때 영혼 구원이라는 하나님의 일을 맡기에는 부족한 점이 많아 보여 막상 주님이 임명해 주시면 어쩌나 주저하기도 했다.


하지만 그런 고민과 번민의 끝에 ‘나는 아무것도 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달았고, 내가 예배드리고 기도하고 충성하는 모든 것이 하나님의 은혜임을 깨닫자 비로소 주님께 모든 것을 맡겨 드릴 수 있었다. 하나님 앞에 더 낮아져 마음을 다잡고 나자 곧바로 한 주 뒤에 하나님께서 나를 부장으로 세워 주신 것이다. 직분은 내 영혼의 때에도 큰 복인데, 세월을 아껴 대학생 시절부터 주를 위해 충성하고 회원들을 섬기게 하셔서 감사하다.


하계성회라는 큰 믿음의 스케줄을 지나 우리 교회 회계연도로서는 벌써 하반기도 한 분기만 남겨 놓고 있다. 하나님이 나를 어떻게 사용하실지 아직도 궁금한 점이 많기에 기도하고, 하나님의 마음을 더 구하고, 하나님 말씀도 더 가까이하겠다. 하나님께서 나와 더 함께하고 싶으셔서 직분을 허락하셨다는 것을 깨달으며, 나를 향한 주님의 사랑과 은혜도 더 깊이 알게 되었다. 나를 사용하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황승미 부장(대학청년회 6부)

위 글은 교회신문 <81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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