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이 쓰신 사람들] 어니스트 섀클턴(Ernest. H. Shackleton)

등록날짜 [ 2011-11-08 14:10:24 ]

1908년, 아일랜드 출신 탐험가 어니스트 섀클턴은 남국 도달을 목표로 원정에 나섰다. 탐험의 목적지는 2100마일에 달하는 황량한 남극 벌판을 지나 극점에 도달하는 것으로, 그 일을 시도해 본 사람은 섀클턴 이전에 아무도 없었다.
빙하(氷河)로 뒤덮인 환경이나 문명과 단절된 미지의 황량한 벌판을 여행한다는 사실도 그들을 단념하게 하지 못했다. 도중에 그들의 배가 빙하에 걸려 박살이 나버렸지만, 탐험대는 썰매에 짐을 싣고 눈에 보이지 않는 막막한 목표를 향해 나아갔다.

섀클턴과 그가 이끄는 사람들은 남극에 도달하기 전 약 97마일을 남겨두고 돌아서야 했다. 그 당시 상황은 담대한 사람들이라도 급히 도망쳐야 할 만큼 위험했다. 성공하면 영웅이 되고, 실패하면 남극 탐험 통계기록 중의 하나로 남아야 했다. 섀클턴은 그 이전에 도전했던 그 누구보다 남극에 가까이 다가갔지만, 계속 강행하다가는 사고를 당할 뿐 아니라 생명까지 잃게 된다는 것을 알았다.

그들은 지쳐 있었고 매우 힘들어 발걸음이 무겁기만 했다. 원정을 계속한다는 것은 썰매 끄는 개들을 잃는 것을 의미했고, 개 한 마리를 잃을 때마다 단원이 져야 할 짐의 부담이 커지기에 모든 사람에게 점점 더 큰 어려움을 가중하는 것이었다. 무거운 마음으로 그들은 약 1200마일 정도 떨어진 남(南)조지아 섬에 설치한 가장 가까운 기지로 돌아가야 했다.

섀클턴과 대원들은 무게가 약 1톤가량 되는 구명보트를 끌면서 약 200마일 이상이나 되는 빙판길을 걸어야 했다. 구명보트를 타고 드디어 바다에 떴을 때 그들은 다시 거의 90피트에 달하는 성난 파도와 싸워야 했다.

섀클턴은 그의 일기장에 식량이 다 떨어져서 마지막으로 남은 딱딱한 비스킷을 대원들에게 나눠주던 때를 기록해두었다. 얼음이나 눈을 가져다가 녹여 차를 만들어 비스킷과 먹는 사람들도 있었다. 또 어떤 사람들은 마지막 견딜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을 때 먹으려고 식량 통 속에 넣어두기도 했다.

불을 지핀 후, 지치고 힘이 다 빠진 그들은 침낭으로 들어가 오지 않는 잠을 청하며 엎치락뒤치락했다. 섀클턴은 막 잠이 들려고 하다가 그가 가장 신뢰하는 대원 하나가 침낭에 앉아 혹시 누가 보기라도 할까 봐 주위를 둘러보는 모습을 보았다.

잠시 후 그 대원이 옆에 있는 대원의 식량 주머니에 손을 뻗치는 것을 보던 섀클턴의 마음은 무겁게 가라앉았다. 그는 그가 가장 믿는 사람이었다. 그가 옆 사람의 것을 훔치리라고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섀클턴은 움직이지 않고 그를 지켜보았다. 그런데 그는 그 식량 주머니를 열어 자기의 비스킷을 그 주머니에 넣는 것이었다.

예수께서는 “사람이 친구를 위하여 자기 목숨을 버리면 이에서 더 큰 사랑이 없나니”(요15:13)라고 말씀하셨다. 그 일이 있은 후 7개월이 지나 마지막 행선지에 도착했을 때, 그들은 너무나 수척해지고 뼈만 남아 친구들조차 그들을 거의 알아보지 못할 정도였다.

탐험대는 여행에서 어떻게 살아남았는가? 전기 작가 한 명은 “여행을 마치고 난 후, 그들은 그 고생스런 원정길에서 그들을 인도해준, 눈에 보이지 않는 분의 임재를 느낄 수 있었다고 보고했다. 그들은 자신이 혼자가 아니라는 것을 알고 있었다”고 썼다.

극한의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그 아일랜드 사람들이 감당할 수 있었던 의지보다 훨씬 더 큰 무언가가 요구되었다. 하나님께서는 이 담대한 탐험가들의 기도에 응답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마지막 한 입 남은 음식을 형제에게 주려한 그 한 사람의 마음을 높이 사셨다. 섀클턴과 그의 대원은 오직 하나님만이 만들 수 있는 그런 용감한 사람들이었다.

위 글은 교회신문 <26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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