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여인들] 룻의 시어머니, 나오미

등록날짜 [ 2011-12-27 13:40:34 ]

이방 모압에서 모두 잃고
이스라엘에서 다시 얻다

나오미는 남편과 두 아들과 함께 굶주림을 피하려고 이스라엘 유다에서 모압으로 갔던 일을 돌이켜 생각했다. 흉년이 어찌나 심했던지 나라의 곡창 베들레헴에도 굶주림이 퍼져 들어왔다. 나오미의 남편 엘리멜렉은 자기 가족에 대한 책임을 무겁게 느꼈다. 특히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이 둘 다 병이 나서 점점 야위어 갔다. “모압 땅으로 가자. 거기는 양식이 있을 거다. 거기서는 끼니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거야”라고 엘리멜렉이 제안했다.

모압 인들은 하나님이 보시기에 거룩하지 못했다. 그래서 하나님의 회중에 들어가게 허용할 만한 자들이 아니었다. 그런 사람 중에서 엘리멜렉과 나오미와 그 아들들이 거주했다. 그런데 그들이 거기서 잠깐 거한 뒤에 엘리멜렉이 죽었다. 그들이 모압에 살았으므로, 아들들이 모압 여인 중에서 아내를 취했다. 말론은 룻과, 기룐은 오르바와 결혼했다. 세월이 흘러도 그 두 아들 모두 자녀가 없자 나오미는 고통스러웠다.

그녀의 두 아들 말론과 기룐은 아주 젊었을 때 죽고 말았다. 그런 모든 슬픔이 10년 동안에 그녀에게 닥쳐왔던 것이다. 그녀는 외로웠다. 자기 나라에서 멀리 떨어져서 가족을 잃고 하나님께 버림받은 채 삶의 의미나 전망도 없이 홀로 막연히 장래가 밝아 오기만을 기다렸다. 그 후, 그녀는 베들레헴에 다시 양식이 풍족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나오미가 자기 고향으로 돌아갈 준비를 할 때, 두 젊은 여인은 주저 없이 그들의 부모를 떠나 시어머니와 함께 가기로 했다. 베들레헴으로 가는 도중, 나오미는 갑자기 며느리들에게 최종적인 결정을 하게 하였다. “네 집 네 부모에게로 돌아가거라.” 나오미가 간청했다.

세 미망인은 태양이 내리쬐는 길에 서서 각자 감정을 누르지 못하여 울고 있었다. 그러던 중 갑자기 한 명이 움직였다. 오르바가 나오미에게 다가가서 끌어안더니 모압 쪽으로 돌아섰다. 그러자 룻은 나오미에게 다가가서 그녀를 꼭 붙들었다.

“나로 어머니를 떠나며 어머니를 따르지 말고 돌아가라 강권하지 마옵소서. 어머니께서 가시는 곳에 나도 가고 어머니께서 유숙하시는 곳에서 나도 유숙하겠나이다. 어머니의 백성이 나의 백성이 되고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룻1:16) 하고 룻이 말했다.

‘어머니의 하나님이 나의 하나님이 되시리니’라는 말이 나오미를 깊이 감동케 했다. 그 말은 룻이 자기 시어미니와 함께 머물기를 택했을 뿐만 아니라 또한 이스라엘의 하나님을 택했다는 것을 증명했다. 나오미는 처음부터 딸처럼 자기를 돌보는 룻을 통해 하나님의 축복을 경험했다. 하나님께서 처음부터 그 두 사람을 보아스에게 인도하셨고, 보아스는 그들의 삶을 찬란하게 변하게 했다. 보아스는 부유한 지주였다. 그러나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그가 주님을 경외하는 자라는 사실이었다. 그는 일단 룻과 사랑에 빠지게 되자, 그녀와 결혼하는 데 조금도 주저하지 않았다. 그 결혼의 결과로 어린 오벳이 나오미의 무릎 위에 놓인 것이다. 말론과 결혼해서 자녀가 없었던 룻은 이제 하나님의 축복으로 자식을 품에 안게 되었다.

하나님이 얼마나 선하신 분인가! 나오미는 자기 무릎 위에 누워 있는 아기가 자기 백성의 역사와 구속의 역사 가운데에서 특별한 연결고리가 되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다. 자기가 이스라엘의 가장 사랑받는 왕, 다윗의 할아버지를 양육하고 있다고 상상이나 했겠는가? 나오미는 자신의 삶이 1000여 년이 지난 뒤에 오실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와 연결되리라고는 조금도 생각지 못했던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7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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