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속 여인들] 다윗의 명예를 지켜준 슬기로운 여인, 아비가일

등록날짜 [ 2012-01-26 15:48:25 ]

깊은 통찰력과 지혜로움 빛나
후일 다윗의 아내로 선택받아

아비가일의 남편 나발은 연례행사인 양털 깎기를 축하하려고 큰 잔치를 마련했다. 그는 양 3000마리와 염소 1000마리를 소유한 큰 부자였다. ‘어리석은 자’라는 의미의 이름을 가진 나발은 꼭 그 이름과 같은 자였다. 거칠고 눈치 없고 합리적으로 이야기하지 못하는 자였다.

그것이 바로 다윗이 나발에게 심부름꾼을 보내서 다윗과 그의 부하 600명이 먹을 식량을 요청했을 때 저지른 일이었다. 나발의 일꾼들이 양털을 깎는 동안, 다윗과 그의 부하가 도둑들과 떠돌아다니는 유목민을 막아 주었기에 그것은 당연한 요청이었다. 다윗은 점잖게 요청했다.

그러나 나발의 반응은 무례하고 모욕적이었다. “근일에 각기 주인에게서 억지로 떠나는 종이 많도다. 내가 어찌 내 떡과 물과 내 양털 깎는 자를 위해 잡은 고기를 가져 어디로서인지 알지도 못하는 자들에게 주겠느냐?”(삼상25:10~11).

다윗은 그같이 모욕적인 처사에 분노를 터뜨렸다. 그는 명령했다. “내가 그에게 속한 모든 것 중 한 남자라도 아침까지 남겨 두지 않으리라”(삼상25:13, 22). 나발이 모욕한 것에 대해 복수를 감행하려고 다윗이 부하 400명과 함께 나발의 집을 향해 길을 떠났다.

한편, 나발의 아내 아비가일은 나귀를 타고 다윗을 만나러 오는 길이었다. 종의 충고에 귀를 기울일 만큼 겸손한 여인인 아비가일의 이름은 ‘나의 하나님 아버지께서 기쁨을 주신다’는 뜻이다.

두 무리가 길에서 만났을 때, 아비가일은 다윗을 보자마자 얼른 나귀에서 내렸다. 그녀는 존경의 태도로 그 앞에 엎드려 절했다. 그녀의 남편에게 무가치한 자로 무시당한 다윗은 그녀에게서 명예를 회복했다.

아비가일은 다윗에게 그가 누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그가 경험한 특별한 보호를 상기하게 했다. 그녀는 복수심에 불타는 다윗의 생각을 장차 하나님 축복의 손길 아래 이스라엘의 왕이 될 미래의 특권을 향하게 돌려놓았다.

나발은 다윗을 배척함으로써 하나님의 이름을 욕되게 했다. 그러나 장래의 왕 역시 그 이름에 지울 수 없는 불명예를 남기려는 찰나였다. 다윗은 자기 권리를 자기가 찾으려고 했으며, 무죄한 사람들의 피를 흘리려고 했다. 그녀는 ‘여호와께서 사시고’라는 말로 탄원을 시작하여 다윗의 성급한 결정의 결과들을 알려주었다(삼상25:26).

그녀는 자기 남편과 일꾼들의 목숨만을 생각한 것이 아니었다. 다윗의 명성도 염려했다. 그녀의 탄원은 자신의 이익을 위한 것만이 아니라, 다윗에게도 가장 좋은 것을 기반으로 한 것이었다. 아비가일이 원한 일이 일어났다. 다윗의 양심이 일깨워진 것이다. 다윗은 자기 양심을 지켜주고 그가 죄를 짓고 후회할 것을 막아 준 여인에게 감사했다.
 
다윗은 나발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나발에게 갚아주신 하나님을 찬양하고 감사드렸다(삼상25:39). 다윗은 아비가일이 자기에게 끼친 잊을 수 없는 감동을 되새겨 보고, 아비가일에게 자기 아내가 되어 달라고 요청하자 그녀는 그것을 기쁘게 응낙했다.

어려운 상황에 대한 아비가일의 날카로운 통찰력과 지혜로운 대처를 통해서, 다윗은 하나님 마음에 흡족한 사람으로 하나님 앞에 남게 됐다. 만약 적절한 시기에 아비가일이 나타나서 그의 양심을 깨우쳐 주고 그로 말미암아 그가 하나님을 욕되게 하는 것을 막아주지 않았더라면 그는 장래의 왕으로서 그 기회를 완전히 놓쳤을 것이다.

위 글은 교회신문 <27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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