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남 이승만, 그의 생애와 업적(17)] 하와이로 건너가 독립운동 준비

등록날짜 [ 2013-05-21 10:35:11 ]

동포가 가장 많은 지역 거점 삼고 아울러 한국교회사도 정리

이승만은 1912년 8월 14일 미국 네브래스카 주 헤스팅스에서 옥중 동지였던 박용만을 만났다. 무력 독립운동을 주장한 박용만답게, 그가 훈련한 무장 소년병 34명이 제복을 입고 이승만에게 거수경례를 했다. 의형제인 두 사람은 밤을 새워 독립운동 방책을 논의했다. 그들은 한국 교포가 가장 많이 모여 사는 하와이로 건너가서 장기적인 독립운동을 펼치기로 했다.

1913년 1월 28일, 이승만은 샌프란시스코에서 하와이 호놀룰루행 기선(汽船) 시에라 호에 몸을 실었다. 2월 3일 하와이에 도착한 이승만은 교민에게 열렬한 환영을 받았지만 호놀룰루에 상륙하자마자 부친이 별세했다는 비보를 들었다.

 
<사진설명> 1913년 하와이에 정착할 당시 이승만 박사가 살았던 작은 집.

이승만이 하와이에서 제일 먼저 착수한 일은 저술이었다. 105인 사건을 비롯한 일제의 탄압과 고난을 겪는 한국교회의 역사를 써 내려갔다. 그렇게 해서 이승만 박사의 학식과 정신과 체험이 한데 어우러진 『한국교회 핍박』이란 작품이 탄생했다. 『한국교회 핍박』에서 이승만은 애국 사상과 기독교 신앙을 두 축으로 삼아 식민지 한국의 조건에서 변증법적으로 종합하여 저술했다.

이승만은 일본이 한국교회를 핍박한 것은 ‘교회와 민족의 깊은 관계’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이승만은 105인 사건을 중심으로 일본의 탄압 사례와 동기, 기독교가 한국의 독립을 되찾는 데 도움을 줄 수밖에 없는 외교상 이유와 내치(內治)상 이유를 조목조목 열거했다.

이 책을 읽다 보면 일제가 왜 이승만에게 현상금 30만 달러를 내걸고, 단순히 독립 운동가라고만 하지 않고 ‘예수교의 거괴(巨魁)’라는 죄목을 붙였는지 이해할 수 있다. 일본인에게는 거괴일지 몰라도, 조선인에게는 예수교의 거성(巨星)이었다. 이승만은 이 책에서 ‘핍박’을 긍정적으로 해석했다. 이는 이승만 특유의 고난 신학이요, 십자가 신학이다.

“예수는 전 생애 33년 동안 핍박을 받는 중에 모든 사업을 이루셨다. 그 후 예수의 사도들도 그 핍박을 자신들의 일용할 양식으로 삼았다. 교인들은 로마 제국에 교회가 핍박당할 때도 땅속에 굴을 파고 숨어 살며 하나님을 예배하였고 교회를 설립하고 점차 발전해 나갔다. 오늘날 미국과 유럽 각국의 모든 자유와 행복은 핍박 중에서도 그 기초를 다져나간 기독교 문명의 힘 때문이다.”

이승만은 핍박받는 한국교회도 미국이나 유럽과 마찬가지로 ‘아시아 최초의 기독교 국가’라는 비전을 성취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각 나라 교회에서 말하기를 하나님이 한국 백성을 이스라엘 백성같이 특별히 택하여 동양에 처음 기독교 국가를 만들어 아시아에 기독교 문명이 발전하게 책임을 맡긴 것이라고 한다…한국의 기독교인은 벌써 제주도와 북간도, 만주, 블라디보스토크 등지와 북경에 이르기까지 선교사를 파송하여 활발한 선교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우리가 이러한 때에 교회 일에만 전력하면 한국인이 일본과 중국을 기독교로 인도하리라 하며…”

이승만이 1913년에 선언한 예언은 오늘날 세계 2위 선교 대국이 된 한국으로 성취되고 있다.

핍박 속에서 일어난 기독교 정신은 우리 민족에게 활력소가 되었다. 이승만은 먼저 활력을 잃어버린 백성을 언급했다.

“백성은 이제 모든 희망을 잃었고 모든 의지와 의욕조차 사라졌으며 무엇을 하고자 하지 않으니 활동력도 없고 날로 쇠잔해지며 날로 부패해져 갔다. 비유하건대 사람의 육신에 원기가 쇠약해져 버리면 저항력이 약해져서 백병이 기승을 부리는 것과 같이 백성의 활동력이 쇠함으로 모든 부패와 골육상잔의 폐단이 날로 겹겹이 생겨 버리게 되었다. 이것이 바로 지금 우리나라의 일반적인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이승만은 골병이 들어 생명력을 잃어버린 우리 민족에게 기독교가 활력을 되찾아 줄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는 한성 감옥 시절부터 계속해서 주창해 온 ‘기독교 입국론’의 연장이라 볼 수 있다. <계속>

자료제공 | 『하나님의 기적, 대한민국 건국』 (이호 목사 저)

위 글은 교회신문 <33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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