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남 이승만, 그의 생애와 업적(23)] 공산당은 평생 싸워야 할 대상

등록날짜 [ 2013-07-02 11:00:11 ]

자금 문제로 임시 정부는 좌우 합작 정부로 변해


<사진설명> 오하이오 주 애쉬랜드에서 임시 정부 승인 촉구 운동을 벌이고자 모인 한미협의회 이사들. 왼쪽 끝에서 차례대로 이승만, 한민협의회 애쉬랜드 지회장 메이어스 부인, 변호사 스테거스, 아메리칸대학 총장 폴 다글러스, 한국 선교사 호머 헐벗, INS 통신사 기자 제이 윌리엄즈.

1933년은 이승만이 밟아 온 일생에서 참으로 중요한 해였다. 이승만은 1933년 모스크바로 떠나기 직전에 스위스 제네바와 오스트리아 빈을 방문했다. 그곳에서 국제 연맹 회의에 참석했다가 우연히 훗날 반려자가 될 프란체스카를 만났다. 오스트리아 빈에서 서양 여인과 숲을 거닐며 ‘사랑’이라는 한국어를 가르쳐 준 동양 신사는 곧이어 모스크바에서 평생을 바쳐 싸워야 할 대상을 발견했다. 1933년 한 해에, 사랑과 증오가 극심하게 교차한 것이다.

숱한 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승만은 반공 노선을 더욱 투철하게 따랐다. 이미 1917년 무렵에 간파한 공산주의 정체가 1933년 모스크바 방문에서 분명하게 드러났다. 이승만은 파리에서 열린 국제 연맹 회의에 참석한 뒤 모스크바에 갔다. 짧게 체류했지만 이승만은 분명한 인상을 받았고 기록으로 남겼다.

“내가 모스크바에서 보고 느낀 점은 오스트리아, 헝가리 등 유럽 농가와 비교했을 때 러시아 농가가 가장 빈약하다는 점이다. 기차에서 만난 미국인들은 러시아 길거리에서 굶어 죽은 사람을 자주 보았다고 하였다.”

노동자와 농민의 천국이라는 소련에서 노동자가 굶어 죽어 길거리에 시체가 널렸다. 이는 공산주의의 허구성과 악랄함을 분명하게 보여 준다.

흥미롭게도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 이승만과 함께 건국의 어머니로 존경받는 김성수 역시 소련을 방문하여 이승만과 같은 인상을 받았다. 고려대학교를 설립하고 <동아일보> 발행인이었던 김성수가 소련을 방문한 시기는 이승만보다 1~2년 앞선다. 소련을 본 김성수는 다음과 같은 소감을 남겼다.

“평등을 강조하면서도 실제로는 계급 차이가 극심할 뿐 아니라 빈부 격차가 심하여 참다운 사회주의가 정착할 것 같지 않다. 당 지도자들이 즐기는 호화, 사치 생활 풍조가 도를 넘는다. 노동자의 천국이라는 소련에서 노동자들이 굶어 죽어 길가에 나뒹군다.”

이승만과 김성수는 그 당시는 물론, 지금도 부러울 만큼 세계를 두루 돌아보았다. 거의 세계 일주를 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은 넓은 세상을 누비며 공산주의의 실체를 눈으로 직접 목격했고, 장차 대한민국 대통령과 부통령에 올라 공산주의를 막아 냈다. 참으로 대한민국을 지킨 하나님의 은혜가 아닐 수 없다.

이승만이 확고하게 반공 노선을 지켜서 우리 민족은 참말로 다행이었다. 하지만 이승만 본인은 고립과 적대를 견뎌야 했다. 한창 나라가 혼란스러웠던 독립운동과 건국 시기에 좌우 합작이 유행했다. 2차 대전에서 연합국은 일본, 이탈리아, 독일이라는 공동의 적과 싸우고자 좌우 합작 형태로 전쟁을 진행했다. 중국도 일본에 대항해서 국민당과 공산당이 연합(국공 합작)했다.

중국 외교부장 송자문은 국공 합작을 주도하고 이승만을 괴롭혔다. 송자문은 중국 국민당 최고 지도자 장개석의 처남으로, 외교를 관장하는 실력자였다. 송자문은 소련과 공산주의에 회의적이었으나, 훗날 역사에 비추어 평가한다면 국민당이 공산당에게 망하는 데에 일등 공신 역할을 했다.

송자문은 상하이 임시 정부에도 영향을 끼쳤다. 장차 한국이 독립했을 때, 김원봉, 조소앙 등 중국에서 활동하던 좌파 세력이 집권하기를 바랐고 김구에게 좌파 세력을 받아들이라며 압력을 가했다.

이승만은 김구에게 공산당과 손을 잡으면 관계를 끊어버리겠다며 강경한 경고를 거듭 보냈다. 하지만 임시 정부를 유지하려면 자금이 필요했고, 김구는 자금을 제공하는 송자문의 압력을 물리치기 어려웠다. 결국 김구는 김원봉 등 공산주의자와 손을 잡았다. 1942년 12월 상하이 임시 정부는 좌우 합작 정부를 이뤘다.  <계속>

위 글은 교회신문 <34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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