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코이노니아] 노년에 묻어난 신앙의 깊이, 찬양으로 승화

등록날짜 [ 2010-03-17 09:33:58 ]

나이는 그저 숫자일 뿐, 식지 않는‘열정’넘쳐
찬양 통해 질병 치유와 화목한 가정 이뤄나가


왼쪽부터 허옥자 이미정 유영순 성기숙 노신영 이성순 최영애. 이들은 찬양 속에서 기쁨과
행복을 마음껏 누리고 있다.                                                     사진 봉경명 기자


평균수명이 늘어남에 따라 전 세계적으로 노령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이로 인해 실버 산업과 교육 등 사회 여러면에서 노인에 대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노인들은 건강문제를 비롯해 생계유지, 고독, 우울, 소외감, 자아상실감 등의 어려움에 직면하게 되며, 이것은 국가적으로도 노인문제라는 커다란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각종 매체는 이러한 노인문제에 대한 대안을 내놓지만 뚜렷한 묘책을 내놓지 못하는 것도 또한 사실이다.

 그런데 이러한 노인문제를 한순간에 불식시키는 곳이 있다. 바로 연세중앙교회 ‘헬몬성가대’다. 헬몬성가대는 나이 45세 이상의 장년들로 구성돼 있으며 그 중에서는 70세가 넘거나 70세에 가까운 성가대원도 포함되어 있다. 이들은 찬양에 누구보다 열정적이고, 청년들보다 더 싱그러운 기쁨으로 신앙인의 삶을 즐기고 있어 노인 문제와는 거리가 멀다.

삶의 모습이 그대로 투영된 찬양
헬몬성가대의 이름은 베드로의 신앙고백(마16:16)의 배경이 되었던 헬몬 산에서 따왔다. 헬몬 산 최고봉에는 늘 눈이 쌓여 있는데 그 눈이 녹아내리면서 요단강으로 흘러가고 그 물은 다시 사해로 흘러간다. 즉 헬몬 산의 물은 이스라엘의 주요 식수원이 된다.  우리 교회 헬몬성가대가 이러한 헬몬 산 폭포 같은 은혜로운 찬양이 가능한 것은 다 인생의 오랜 연륜이 신앙 안에 배어든 까닭이다.

헬몬성가대의 최고령자인 허옥자(74세) 집사는 “육신적으로 힘들 때도 있지만 할 수 있을 때까지 열심히 찬양하고 싶다”며 “예수님 믿기 전에는 절에 다니며 예수 믿는 친구들에게 내 앞에서 기도도 하지 말라고 핍박한 것이 부끄럽다”고 고백했다. 이런 이유에서라도 구원받은 은혜가 감사해, 목숨이 다하는 그날까지 찬양하기를 소원하고 있다.
허 집사는 “100세 이하는 다 성가대에 지원하라는 담임목사님의 말씀에 용기를 내서 오게 되었다”며 “못한다고 미리 좌절하지 말고 일단 들어오면 하나님께서 찬양할 능력 주시고 힘을 주시니 성가대에 많이 지원할 것”을 권했다.

노신영(68세) 집사는 오랜 세월 동안 신앙생활 했지만 인격적으로 하지 못했음을 고백한다. 노 집사는 “우리 교회와 헬몬성가대 찬양을 통해서 하나님을 더 깊이 만났다”며 “3년 동안 잘 걷지 못하던 것도 찬양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치유해 주셨다. 최근 기타를 배우는데, 무언가 배운다는 것은 어렵긴 하지만 하고자 하는 열정도 그만큼 생겨서 젊게 살고 있다”고 고백하며, 주님께서 찬양 가운데 점점 젊게 살도록 이끄신다고 말한다.

찬양으로 받는 치유와 은혜 
인간은 찬양하기 위해 만들어진 존재이기 때문에, 찬양의 직분을 맡으면 감당하는 힘을 주시는 것이 당연한 진리이다.

이미정(58세) 권사는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나기 전에는 항상 피곤하고 간도 좋지 않고,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았다. 이 권사는 “윤석전 목사님의 은혜로운 설교 말씀과 헬몬성가대 찬양을 통해 몸이 완전히 좋아졌다”며 “말씀과 찬양으로 하나님을 만나기에 노년에 더욱 건강한 삶을 살며 주님을 섬길 수 있게 됐다”고 고백한다.

이성순(69세) 집사는 처음 성가대 와서는 힘들었지만, 하나님과의 약속이기에 끝까지 해보자는 마음으로 버텼다. 이 집사는 “음악적인 지식이 없어 처음에는 악보도 보지 못하고 음정도 맞지 않는 등 모든 것이 깜깜했지만 잘하는 분들과 함께 찬양하다보니까 많이 배우게 된다”면서 “고질적인 허리 통증이 있었지만 그것도 다 치유받아 건강해졌다”고 고백했다. 또한, 이 집사는 “개개인의 다 다른 목소리가 합쳐질 때 어쩜 그렇게 아름다운 목소리가 나오는지, 모든 것이 하나님 은혜”라고 말하며 하나님께 영광을 돌렸다.

성가대로 인해 화목한 가정
“성가대를 하는 것이 자녀에게도 은혜로운 영향을 미치는 것 같아요.”  이미정 권사는 자신이 찬양하면 성가대 앞자리에 두 딸(이진경, 이윤경)이 와서 응원한다. 은혜 받는 딸들을 보면 무척 기쁘다고.

최영애(56세) 집사는 시온성가대에 소속된 딸들과 집에서 합창으로 찬양하며 즐거워한다. 최 집사는 “두 딸(윤영지, 윤유리)이랑 집에 있는데, 딸이 먼저 ‘주는 내 피난처니~’라고 찬양을 시작하자, 나도 모르게 화음으로 같이 따라 부르며 찬양했던 재미있던 일이 있다”며 즐거워한다.

성기숙(62세) 집사도 두 딸이 헬몬성가대 피아노 반주(한정덕)와 시온성가대 찬양단(한혜령)으로 각각 쓰임받는 것이 그저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그래서 주변 사람들로부터 가족 성가대라는 부러움을 사고 있다.

세상에서는 경험할 수 없는 생명
유영순(66세) 집사 또한 인격적으로 만난 주님을 기도하는 마음으로 찬양한다.  “제 얼굴에 기쁨으로 사는 것이 그대로 드러나지 않나요? 신앙생활 하면서 주님이 부어주시는 은혜가 그대로 제 얼굴과 삶에 나타나서 주변에 믿지 않는 동년배 친구들도 놀라요. 친구들이 ‘온종일 교회에 가 있는데 안 힘들어?’ 라고 질문하면 하나님께서 채워주셔서 찬양도 하고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간증해요. 찬양하는 삶 자체로 전도도 하게 되는 거죠.”  유 집사는 찬양 가운데 하나님을 더 직접 체험하고 전도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신앙생활에서 오랜 연륜과 경험을 통한 어른들의 지혜를 무시할 수 없음을 누구나 인정할 것이다.

“젊은 자의 영화는 그 힘이요 늙은 자의 아름다운 것은 백발이니라”(잠20:29).

오랜 신앙생활과 많은 말씀의 체험을 젊은이들에게 전달해준다면 우리 교회는 더욱 건강해질 것이다. 이들은 외적으로 늙고 보잘것없어 부끄럽다고 말하지만 그러한 겸손함으로 찬양하고, 하나님께 찬양의 도구로 사용되는 것 자체로 행복을 느끼고 있다. 이 행복이 신앙생활을 하는 데 큰 힘이 되고 있다고 고백한다.

이들 헬몬 성가대원은 하나님의 은혜로 찬양하면서 질병도 치유받고, 가족도 하나 되고, 교회 안에서 청년들과도 찬양하며 보다 넓은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다면서 성가대 활동을 적극적으로 추천했다.

이처럼 육신의 때에 힘껏 찬양하고, 이후 하늘나라에 가서도 계속 찬양하는 복을 누릴 이들의 영력 넘치는 찬양을 기대해 본다. 
     

위 글은 교회신문 <18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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