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코이노니아] 냄새 나는 그곳에 주님의 향기가

등록날짜 [ 2010-08-17 07:37:11 ]

하계성회 기간 동안 환경 미화 담당
아무나 하지 않으려 하기에 더 값져


제27남전도회 회원들이 지난 8월 2일부터 5일까지 진행된 장년부 성회 중 한자리에 모여 기념촬영을 했다. 이들은 성회 기간 동안 환경 미화를 담당하고 있다.

흰돌산수양관 2010 하계성회가 이제 중반 고지를 넘어섰다. 성회 때마다 매번 전국 교회에서 4000명이 웃돌게 참석하여 3박 4일 동안 마음껏 은혜 받도록 뒷바라지를 하는 데는 연세중앙교회 성도들의 자원하는 충성의 손길이 배어 있다.  그중 오물수거는 충성의 환경 중에서도 가장 열악하지만 남전도회 회원들의 교회 사랑과 회원 간 끈끈한 우정이 겹쳐져 그 어느 충성의 현장보다도 은혜가 충만하고 빛을 발한다.

하계성회 오물수거는 궂은일을 땀 흘리며 함께한 회원들이 믿음의 의리와 끈끈한 정(情)으로 맺어지고 기관부흥이라는 알찬 열매를 얻는 충성의 자리다. 그 담당 기관 중 선임기관인 제27남전도회원들을 만나보았다.

기쁘고 즐거운 마음으로 - 주님 사랑
흰돌산수양관 장년부성회 둘째 날 오후 3시경, 수양관 대성전 우측으로 70미터쯤 올라가면 한적하게 자리 잡은 오물수거장이 있다. 음식물쓰레기가 잘 분리돼서 커다란 비닐에 꽁꽁 묶여 있는데도 시금털털한 음식 썩는 악취에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잠시 후 남전도회원 세 명이 쓰레기 수거 전용 1톤 트럭을 타고 오물수거장으로 올라온다. 수양관 곳곳에 비치한 쓰레기통 94개에서 거둬들인 쓰레기들은 일단 이곳 오물수거장에서 분리 작업을 한다. 쓰레기통마다 쏟아져 나오는 쓰레기들을 일일이 분리작업하는 것은 여간한 인내심이 없이는 불가능한 일이다.

이런 악취가 풍기는 쓰레기 분리 작업에도 그들은 웃고 농담까지 해가면서 즐겁게 일한다. 그들의 얼굴에서 짜증이나 불만을 찾을 수 없다. 남들이 하기 싫어하는 오물수거 충성을 맡아서라도 복음을 수종 들고 싶은 남전도회원들의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진다.

잠시 서 있기만 해도 머리가 아픈 곳에서 웃어가며 기쁜 마음으로 충성할 힘은 오직 하나님의 일을 한다는 즐거움이 그들 속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내가 안 하면 누가 하랴” - 주인의식
남전도회는 흰돌산수양관 성회가 있을 때마다 쓰레기 분리수거를 도맡아 하고 있다. 주로 막내 기관이 전담하는데 올해 역시 막내인 27~38남전도회가 맡았다. 요일별로 2~3개 남전도회가 한 팀을 이뤄 오물을 처리한다. 27남전도회는 매주 화요일 담당인데 직장을 마치고 회원들과 모여서 밤 10시~11시경에 수양관에 도착한다. 보통 하루에 배출되는 평균 쓰레기양은 3~4톤. 이 쓰레기를 거둬서 운반, 분류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20여 명이 충성할 때 약 1시간에서 1시간 30분이다. 모인 숫자가 적으면 그만큼 시간이 더 걸린다. 다 마치고 나면 보통 새벽 1시쯤이다. 궂은일을 마다하지 않고 달려와서 어깨를 맞댄 회원들이 쉰 땀 냄새에 젖은 채로 헤어지기 아쉬워 한밤중에 곰탕집에 들러 먹는 야식은 별미 중의 별미다. 그런 친교를 통해서 회원들이 서로 더 가까워지고, 평일에도 전화해서 안부를 묻고 어려운 일이 있을 때에 서로 기도해주니 기관은 절로 활기가 넘친다.

장년부성회 때라 낮에 오물을 처리하는 27남 회원들과 수박 한 통을 잘라먹으면서 충성의 소감을 들어보았다.

“성회에 참석한 성도들이 은혜 받는 것에 일조한다는 마음,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하나’ 하는 그런 마음으로 충성하죠.” (오병남)

“처음 오물수거 충성할 때 놀라기도 했어요. 냄새도 나고요. 하지만 ‘야, 참 저 사람은 저렇게까지 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데’ 하는 분이 마음을 다해 오물수거하는 모습을 보면서 저도 도전을 받았습니다.” (김석중)

“청년회 활동은 15년 이상 했지만 막상 남전도회에서 오물수거 등 환경미화와 관련된 충성을 할 땐 사실 힘들었어요. 하지만 임원들이 모두가 앞장서서 묵묵히 솔선수범하니까 도전받게 되고 따라 하게 되더라고요.” (박종성)

“겨울에는 춥고 여름에는 덥고 냄새나는 것이 쓰레기 수거와 분리작업인데 옷에도 냄새가 배어서 주위 사람을 위해서라도 샤워를 하는 것이 예의인 것 같더라고요(웃음). 목사님은 강단에서 생명을 내놓고 말씀을 증거하시는데 저희가 하는 것은 아무것도 아니지요. 그저 강단을 보필하는 심정으로 충성하는 데 써주시는 것이 감사할 뿐이죠.” (최영수)

더 값진 영광으로 - 주와 함께
중.고등부, 청.장년, 직분자, 목회자에 이르기까지 한국교회 전체를 대상으로 성령 충만을 회복하게 만드는 거대한 영적인 용광로 같은 흰돌산수양관 동.하계성회. 세상에 찌든 불순물을 말씀의 용광로에서 제거하고 주님이 원하시는 성령 충만한 모습을 회복해서 교회로 돌아가 충성하는 일꾼을 배출하는 위대한 현장이 바로 흰돌산수양관의 각종 성회다.

동.하계 기간에 열리는 각종 성회마다 전국에서 수천 명씩 모이는데도 아무런 사고 없이 성회를 성공적으로 치를 수 있는 것은 주님을 사랑하고 교회를 사랑하는 충성자들이 수양관 곳곳에서 일하고 있기 때문이다. 27남전도회를 비롯한 모든 성도의 자발적인 충성이 있기에 흰돌산수양관 모든 성회도 가능하다.

직장을 다니면서도 시간이 날 때마다 수양관 이곳저곳의 환경을 위해 수고하는 남전도회. 그들의 보이지 않는 충성이 있기에 수천 명의 성도가 쾌적한 환경에서 은혜 받을 수 있는 것이다. 그들의 수고는 비록 누구나 꺼릴 만한 일이지만 하늘나라에서 받을 그들의 상은 영광으로 가득 채워질 것이다. 그들의 수고와 영광을 알기에 아낌없는 박수와 찬사를 보낸다.    

위 글은 교회신문 <20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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