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코이노니아] 영성과 실력이 ‘눈에 띄네’

등록날짜 [ 2010-09-28 21:04:32 ]

자신의 실력을 서로에게 나눠주는 섬김과
5000명 성가대에 걸맞은 ‘영성’ 위해 기도


뒷줄 오른쪽 둘째 악장 전나윤, 다섯째 세컨드 수석 박은혜, 앞줄 왼쪽 둘째 현 파트장 정미현.

연세중앙교회가 자랑하는 글로리아, 시온, 헬몬 세 성가대 대원  600여 명은 주일예배와 금요철야예배 때마다 악보를 모두 외워 진실한 찬양을 하나님께 올려 드린다. 영혼을 울리는 은혜롭고 장엄한 성가대 찬양은 영성 깊은 설교 말씀과 아울러 연세중앙교회를 대표하는 빼놓을 수 없는 요소다. 그런데 이들과 함께 아름다운 천상의 하모니를 이뤄내는 숨은 주역이 있으니 바로 연세중앙교회 오케스트라다. 뛰어난 기량을 갖춘 지휘자의 지도 아래 단원 50여 명이 모두 뜨거운 열정으로 연주하는 연세중앙교회 오케스트라는 우리 교회에서 치러지는 각종 대규모 연주회를 기도와 테크닉 넘치는 연주로 넉넉히 소화하고 있다. 오케스트라 파트 중에도 특히 눈에 띄는 영성과 실력을 선보이는 바이올린 파트 모습을 살짝 들여다보았다.

바이올린 파트 대원 16명은 대부분 예배 2시간 전에 교회에 도착한다. 먼저 기도로 준비하는 것은 물론이고, 악기로도 최고의 기량을 나타내기 위해 무던히 노력하는 팀이다. 바이올린 파트 정기 연습이 그 대표적인 노력 중 하나인데, 매주 금요일과 주일 두 번에 걸쳐 맹연습한다. 또 교회에서 큰 행사가 있을 때는 자율적이고 비공식적인 파트 연습을 한다. 

이들 바이올린 파트 연습을 이끄는 사람은 전나윤 악장(현 시흥시 교향악단 상임단원), 정미현 현 파트장(호주 시드니 UTS 교육대학원 재학) 박은혜 세컨드 수석(목원대 졸업)이다.

이들 세 명은 실력도 뛰어나지만 각자 품고 있는 영성만큼이나 바이올린 파트 지체들을 향한 섬김 또한 감동적이다. 교회에서 큰 행사를 진행하면 자신들의 일과를 마친 밤늦은 시간이라도 바이올린 파트 대원들 연습을 위해 열정을 쏟아 붓는다.

여느 오케스트라를 보더라도 악장이나 파트장들이 자신의 시간을 대원들 연습에 할애해 가며 실력을 키워주는 오케스트라는 흔치 않다. 큰 음악회가 코앞으로 다가오면 밤늦은 시간까지 맹연습에 돌입하는데, 매일 계속하는 연습으로 팔이 무거워지고 눈이 침침해 악보도 잘 보이지 않을 정도로 힘들다. 하지만 하나가 되어 하나님을 찬양하는 아름다운 하모니를 이뤄낼 때의 감동과 은혜를 알기에 바이올린 대원들 누구도 물러설 수 없다는 각오다.

“우리 교회는 정말 큰 규모의 교회이기 때문에 원한다면 얼마든지 최고의 연주자들을 쓸 수 있지만 하나님은 그런 사람보다는 우리 목사님을 통해 은혜 받고 영적인 은혜를 갈구하고 귀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쓰시는 것을 느낍니다. 우리 모두 십자가의 은혜를 받았기에 이 자리에 있는 것이고, 그 특권이 있는 자라야지만 이 자리 연주자로 설 수 있는 거죠. 그래서 연습 때 저 자신 힘들 때도 있지만 대원들 연습에 조금이라도 게으를 수 없어요.”(현 파트장 정미현)

“처음 악장으로 임명을 받고 난 뒤, 제가 음악을 하기까지 과정을 떠올려 보았어요. 제 뒤에 올 지체들을 잘 끌어주고 섬기기 위해 먼저 소명과 비전을 주셨던 것 같아요. 시작은 미약해 보여도 저들도 나처럼 성장할 수 있다는 믿음처럼요.”(악장 전나윤)

그간 바이올린 지체들과 함께 울고 웃었던 추억을 마치 회상이라도 하는 듯 눈가에 잔잔한 미소가 드리워지는 전나윤 악장의 얼굴 속에서 지금보다 더욱더 성장하리라 믿어 의심치 않는 단단한 기대가 담겨 있는 듯하다.

하나님을 겨냥하며 연주할 때와 그렇지 못할 때의 민감한 차이를 누구보다 대원 스스로 체크해 나가며 최상의 연주를 위해 힘쓰는 이들. 실제로 행사를 여러 번 치르거나 계속적인 성가대 찬양 연주를 하다 보면 잊지 못할 체험들과 뜻밖의 사고도 많이 겪게 된다.

“상반기 성가대 감사예배 때였어요. 정말 감사함으로 찬양하고자 하는데 정신이 혼미해지는 듯하며 너무 힘들어서 연주하면서 간절히 기도했더니 하나님의 도우심으로 끝까지 연주에 집중할 수 있었어요.”(세컨드 수석 박은혜)

“자전거를 타다가 넘어져서 오른쪽 팔에 금이 가고 인대가 늘어나 팔이 굽혀지거나 잘 펴지지 않은 적이 있어요. 활을 잡는 오른손에도 힘이 없어서 활이 잘 잡히지 않아 어려움이 많았는데 하나님의 은혜로 모든 연주를 빠뜨리지 않고 잘할 수 있었어요.”(부파트장 정순용)

정순용 자매는 팔을 다쳐 깁스한 상황에도 연주할 동안은 깁스를 풀고 연주하며 하나님께 연주를 올려 드리는 영광의 자리를 빼앗기지 않았다. 예배 후에 직접 다시 깁스를 끼워 붕대를 감는 모습은 보는 이들로 하여금 웃음을 자아내기도 했지만 그 웃음 속에는 모두 촉촉한 감동이 젖어 있었다.

또 바이올린 파트에는 약 4개월 전부터 우리 교회에 출석하며 함께 오케스트라 연주를 하는 객원 김여진 자매도 있다. 미국에서 유학하고 시흥시 교향악단 악장을 역임한 그녀는 ‘악보를 외워 진실하게 찬양하는 성가대 찬양에 감동을 받는다’라고 고백했다.

“악보를 외워 찬양하고 연주하는 성가대와 오케스트라를 처음 봤을 때는 ‘잘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걱정되기도 했지만 그때의 감동이 저를 이곳에 있게 해 준 것 같아요. 그리고 계속 다니면서 설교 말씀도 점점 귀에 들어오고, 무엇보다 저를 인도한 김건화 지휘자님을 비롯해 박현재, 윤승업 지휘자님 모두 좋으신 분들이고 영성 있는 성가대와 함께 찬양할 수 있다는 것이 무척 좋아요.”(객원 김여진)

연세중앙교회는 5000명의 성가대를 꿈꾼다. 그에 걸맞은 오케스트라가 되기 위해서는 이들이 지금까지 걸어온 길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길이 더 많이 남아 있으리라. 우리를 지으신 목적. 바로 주님을 찬양하는 사명을 온전히 감당하여 주님을 최고로 기쁘시게 하길 소원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10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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