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노니아] “언제나 사랑으로 섬기는 구역입니다”

등록날짜 [ 2011-09-07 11:04:33 ]

아픔도 기쁨도 서로 공유하며 신앙으로 ‘가족’ 이뤄
예수께 받은 은혜 나누니 구역예배 때마다 ‘부흥회’

“그저 섬기고 싶었어요. 아프던 딸(김은정, 청년회)이 우리 교회 와서 목사님 설교 말씀 듣고 기도 받으면서 나았거든요. 수십 년째 우울증에 붙들려 사람을 꺼리던 아이가 이제는 전도까지 하니…. 감사함에 정말 충성하고 싶었어요.” (권순옥 구역장)

하나님께 받은 은혜에 감사하고, 그 감사로 다른 이들을 진실하게 섬긴다. 그러한 영적 진실이 상대에게 전달되어 큰 열매를 맺고 있다. 따뜻한 섬김으로 구역장을 중심으로 하나 되고, 구역원 모두 신앙 안에서 건강하게 자라는 구역이 있어서 소개한다. 바로 사랑과 섬김이 넘치는 오류 26구역이다.

구역예배에 사모함이 더해지고
금요일 한낮, 구역예배를 드리는 권순옥 집사의 가정은 보혈 찬양과 박수 소리가 쩌렁쩌렁하다. 예수께서 흘리신 피에 대한 감사 그리고 그 피의 능력을 체험으로 가지고 있는 26구역 식구들이기에 뜨겁게 찬양할 수밖에 없다.
10교구 박춘삼 교구장은 여러 구역을 다니며 예배드리지만, 26구역 식구들의 영적 사모함에 자신도 은혜 받는다고 이야기한다.

“26구역은 구역예배가 항상 부흥회 수준이에요. 찬양, 기도, 모든 것에 있어서 그렇게 뜨거울 수가 없어요. 예배가 살아 있고 구역식구들끼리도 서로 잘 섬기다 보니, 시험 들었던 지체들이 살아나고 새신자도 영적으로 충만해지는 역사가 일어납니다.”


<사진설명> 오류동 26구역식구들. 왼쪽부터 김은전, 안순녀, 김이분, 권순옥 구역장, 백희자, 안미숙, 박희화, 허정엽

2월에 처음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한 백희자 성도는 26구역 새내기다. 일본에서 신앙생활 할 때는 교회 가서 예배만 드리는 것이 전부였는데, 구역예배, 지역예배, 기도모임 등 교회를 벗어난(?) 영적생활은 우리 교회가 처음이다.

“나이 들면 저 사람이 나를 진실하게 대하는지 가식인지 어느 정도 보이잖아요. 그런데 우리 구역에 와서 한결같이 잘 챙겨주시는 구역장님, 구역식구들에게 항상 감동해요. 또 살아 있는 구역예배를 드리다 보니, ‘어쩜 저렇게 요동치지 않는 믿음을 가지고 있을까?’ 사모함이 더해지면서 신앙생활에 불이 붙습니다.”

이날도 권순옥 구역장은 구역식구들이 예배에 오고 있는지 분주하게 전화를 한다. 그런데 구역예배에 못 올 형편이던 구역 식구가 온다는 소식에 다들 “그래요? 감사하네” “할렐루야” 하며 예배하러 모인 구역 식구가 모두 기뻐하는 모습이 감동적이다. 구역장만 열심히 뛰는 것이 아니라, 구역 내 구성원들도 서로 간 사랑이 넘치는 것을 보는 순간이다.

넘치는 간증으로
현재 26구역에는 새신자가 세 명이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과 모이는 자리가 낯설 수도 있으나 이들이 구역예배에 빠지는 법은 없다. 그 이유 중 하나는 26구역은 예배를 마치면 하나님께 받은 은혜와 간증을 나누는 시간이 항상 이어지기 때문이다. 세상 이야기, 남 이야기는 일절 없이 하나님께 받은 은혜, 어려운 문제 해결 등 기도 응답 간증을 듣다 보니 새신자들에게는 가장 설레고 기다려지는 시간이다.

이번 직분자 성회에서 많은 은혜를 받았다는 허정엽 집사는 자녀 이야기에 미소가 떠나지 않는다. 광주에서 살던 아들 내외가 서울로 올라와 교회에 등록하고 화목하게 사는 요즘은 모든 것이 감사한 마음이다.

“최근에 아들 내외가 교통사고를 당했는데, 우리 며느리가 많이 다쳐서 안타깝지만 아기인 손자는 크게 다치지 않고, 아들도 타박상 정도이고…. 모두 몸이 무사한 것도 감사하지만 아들네가 서울 와서 더 뜨겁게 예수 믿고 신앙생활 하는 것이 더욱 감사한 일입니다.”

김은전 성도도 가족 간 불화로 속을 썩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 따뜻하게 마음을 만져주시는 임재를 체험한 후 가족을 감사로 대하게 되고, 무엇보다 하나님께 순종하는 믿음으로 신실하게 기도생활을 하는 중이다.
“열심히 기도했더니 가족의 마음이 모두 가정으로 향하네요. 딱딱하고 거칠던 마음도 하나님께서 다 녹여주시나 봐요. 날이 갈수록 이것도 달라지고, 저것도 달라지고….”

김은전 집사의 간증 중간 중간 다른 구역 식구들도 마치 자신의 이야기인 양 잠잠히 듣고 있을 수 없는 듯하다.

“할렐루야!” “감사합니다!” “아멘!”

감사 추임새가 계속 터져 나온다. 받은 은혜에 기뻐하고, 슬픈 일에 공감하는 모습에서 26구역 식구들은 정말 구역 ‘식구’구나 하는 것이 느껴졌다.

넘치는 간증 속에서 백희자 성도도 “나서는 성격은 아닌데 자랑하고 싶어서요” 하며 수줍게 이야기를 꺼낸다. 예수 믿기를 항상 거부하던 아버지가 최근 예수님을 영접하고 신앙생활을 시작했다는 이야기다.

“폐암 말기에 3개월 시한부인생 선고를 받으셨는데, 요즘 아버지의 관심사는 오로지 예수님이세요. 생의 끝자락에서 예수를 만나신 아버지는 두려움이 아닌 평안함으로 천국을 준비하고 계세요. 영적으로는 아기 같아서 ‘회개는 어떻게 해야 하냐?’ 하고 물어보시는 아버지가 얼마나 눈물나게 사랑스러운지 몰라요.”

사랑과 섬김의 자원은 모두 예수
구역장과 구역식구들이 모두 서로 잘 섬기는 덕분에 새신자가 교구에 오면 이 구역으로 많이 보내준다고 한다. 새신자가 많다 보니 구역장으로서 부담도 되겠지만, “하나님이 보내주시면 ‘아멘’이죠. 감사하죠” 하는 권순옥 집사의 모습이 든든하다.

“정말 이런 구역장이 없어요. 나도 구역장을 해봤지만, 구역 식구들 놓고 이만큼 기도했을까 싶어요. 기도로 섬기지, 힘들다 하면 차로 데리러 오지. 못 올 환경이 되어도 구역장의 그러한 정성이나 섬김을 생각하면 이기고 예배에 옵니다. 안 오면 ‘얼마나 나를 놓고 기도할까’ 생각하면서 말이죠.”(김이분 집사)

권순옥 구역장은 섬기는 모든 자원이 예수님에게서 나온다고 고백한다. 은혜에 감사해 예수님의 사랑과 섬김을 보여주고, 구역 식구들에게 그 모습이 심어져 계속 닮아가고…. 하나님께서 주시는 마음으로 구역식구들을 만날 때면 작은 것 하나라도 빈손으로 가지 않게 되고, 그 가운데 하나님의 사랑이 구역식구들에게도 전해지는 것을 보았다.

“얼마 시간이 지나니까 구역식구들도 서로 나누고 베풀더라구요. 내 가까운 옆의 지체들을 사랑하고, 그 사랑으로 끈끈하게 묶이다 보니 사랑의 울타리가 되고…. 섬김의 능력은 그렇게 나타났습니다.” (권순옥 구역장)

예배를 마치고도 누구 하나 가만히 있는 사람 없이 먹을 것을 나르고 서로 섬기는 구역은 하루아침에 되는 것이 아니었다. 이제는 모든 구역식구가 섬기는 직분자로 세움받기를 기도한다는 권순옥 구역장의 말처럼,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행하는 작은 섬김을 하나님께서는 큰 변화로 바꿔놓으셨다. 이러한 복된 영향력이 우리 교회 구석구석으로 널리 퍼져 나가길 기도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25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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