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노니아] 젊은 엄마들의 알콩달콩 신앙 이야기

등록날짜 [ 2011-08-30 19:34:39 ]

유모차 끌고 아이 안고 다녀도 충성에는 양보 없어
가지 많은 나무 바람 잘 날 없지만 항상 감사 넘쳐

매년 성령강림절마다 열리는 성경퀴즈대회 ‘도전 골든벨을 울려라’(이하 골든벨)가 아직도 진행 중이다. 때 아닌 ‘골든벨’ 이야기를 꺼내어 의아하겠지만, 71여전도회(회장 조현옥)는 매월 ‘미니 골든벨’을 울리고 있다. 과연 내년도 골든벨을 노리는 것일까? 궁금증도 풀어보고, 예쁜 아기들과 함께하는 젊은 엄마들의 알콩달콩 신앙생활 이야기도 들어볼겸 찾아가 보았다.

매월 골든벨을 울린다?
젊은 엄마들로 구성되어 모임 때면 애가 반 어른이 반이지만, 사실 애가 더 많다. 모임 시간에는 주일학교로 흩어진 아이들도 많기 때문이다. 모이는 것만으로도 벅찰 수 있는 이 기관에서 매달 골든벨 행사를 열고 있는데, 그 분위기가 엄청 열띠다. 첫 회부터 지금까지 줄곧 골든벨을 놓치지 않고 있다는 최세진 자매에게 그 비결을 물어봤다.


<사진설명> 아기 엄마들 부대, 제71여전도회원들. 앞줄 가운데가 조현옥 회장이다.

"아침마다 30분에서 1시간씩 큐티 시간을 갖고 있어요. 성경을 읽을수록 말씀이 깨달아져서 성경 읽는 재미에 푹 빠졌어요. 그 날 하루에 살아갈 수 있는 힘도 말씀에서 얻으니까 사명감을 가지고 읽게 돼요."
역시 골든벨 상품이 목적이 아니라, 하나님과의 사귐을 간절히 사모하다 보니 상품은 덤으로 얻는구나 싶다.

땀띠도 전도는 못 막아요
올여름 날씨는 폭우 아니면 땡볕이었다. 특히나 아이를 안은 아기엄마들한테는 무덥다 못해 무서운 여름날. 그런 더위도 영혼을 향한 그녀들의 전도 열정만은 꺾지 못했다. 71여전도회는 매주 수요일에 오류동역 남부로 전도를 나가는데, 매번 10~15명 정도가 함께한다.

“아이를 동반하고 두세 시간 전도한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 그래서 “비록 짧은 시간 동안 전도하더라도 영혼을 사랑하는 회원들의 중심을 하나님이 받으시고, 그들이 직접 관리할 수 있는 전도 대상자를 만날 수 있게 해달라고 더 간절히 기도하게 된다”고 심진 전도부장은 말한다.

곽미정 성도는 땀띠가 매우 심한 아이를 바라보며 일주일에 한 번 나가는 전도를 빠질까도 생각했지만 순종하는 마음으로 전도 현장으로 나갔다. 그 마음을 하나님이 아셨으리라. 아기 띠를 하면 엄마 배와 아이의 배가 맞붙어서 땀이 더 차게 마련인데, 저녁나절부터 순식간에 땀띠가 가라앉기 시작했다. 그것도 가장 심할 것 같던 배 부분이 제일 먼저 깨끗해졌다.

역시 순종과 감사가 최고!
언젠가 하나님께서 거두실 열매를 바라보며 오늘도 믿음으로 복음의 씨앗을 뿌리는 그녀들의 열정이 마치 농부와 닮았다. 노방전도에서 눈에 보이는 열매는 없었지만, 관계전도를 통해 열매를 맺어가고 있다.

예전 직장 동료를 통해 우리 교회에 오게 된 곽문희 자매는 아이가 셋이다. 우리 교회에 와서 한창 은혜 받을 무렵 하계성회가 다가왔다. 사모하는 마음은 컸으나 성회 등록비로 고민하다 직접 머리핀을 만들어 좌판을 벌였는데, 딱 성회에 참석할 수 만큼 팔렸다.

“아이가 셋인데, 모두 얌전하지 않은 편이라 다른 사람에게 누를 끼칠까 봐 무척 걱정했어요. 그런데 여전도회원들이 다 조금씩 아이를 봐주셨고 아이들도 떼를 쓰지 않았어요. 성회를 통해서 제가 그동안 신앙생활 하다가 중간에 쉰 것이 얼마나 큰 죄인지 깨닫게 되었어요. 정말 진실하고 꾸준하게 신앙생활 해야겠다고 다짐했지요.”(곽문희 자매)

윤형희 성도는 하계성회 첫날 아이가 열이 39도까지 오르자 당황스러웠다. 아침부터 토하더니 저녁에는 기침까지 심해졌다. 아이가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며 소아과에 갈까도 생각했지만, 마침 목사님이 자모실에 오셔서 아이를 위해 기도해 주셨다. 자신의 믿음 없음 때문임을 깨닫고 기도한 후 기다렸더니 다음 날 아침에 순식간에 기침과 콧물, 열이 다 사라졌다. 

71여전도회는 매 주일 하나님께 감사예물을 올려드린다. 기도제목 난에는 항상 회원들의 간절한 기도제목들이 빼곡히 적힌다. 그리고 그 응답들이 줄줄이 나타난다. 이미 7명이 순산했고, 2명은 출산을 앞두고 있다. 초산인 산모도 모두 한두 시간 만에 순산하는 ‘쑨풍’ 파워. 의사가 유도분만을 해야 한다고 한 회원은, 그 날 아침에 자연 진통으로 두 시간 만에 낳았다.

무엇보다 감사한 응답은 예수 믿지 않는 남편들의 변화다. 15년간 피운 담배를 끊은 남편도 있고, 공공연히 주일성수를 방해하던 한 남편은 어느 순간부터 인정해주고 있다고. 겉으로 나타나는 사소한 변화에도 믿음의 아내들은 감사가 넘친다. 그 뒤에 뜨거운 눈물의 기도가 있었음은 두말할 것도 없다.

우리 회장님요? 소리 없이 강하죠
“굉장히 겸손해요. 겉으로 보이는 것보다 기도를 많이 하는 것 같아요. 보이지 않는 영력이랄까. 강하게 이끌지 않는데도 회원들이 순종하고 하나가 돼요. 또 회장님은 신기하게도 회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거의 다 알고 있어요. 주일엔 회원들 챙기느라 식사도 제대로 못해서 살이 많이 빠졌죠. 모든 일을 하나님께 충성하듯 하는 모습이 무척 아름다워요.”(이지윤 총무)

“우리 회장님은 회원 각자에게 소속감을 가질 수 있도록 이끌어요. 예를 들면 임원이 아닌 회원 중에서 기도팀장이나 전도팀장을 세워서 각각 일을 맡기지요. 그런 분위기를 만들어주니까 ‘나도 이여전도회의 주인공’이라는 생각이 들어요. 저요? 저는 숟가락부장이에요. 제가 항상 회원 전체 숟가락 들고 가서 씻어 와요.”(권옥경 자매)

“3년 전에 둘째가 태어났을 때 회장님이 꾸준히 집에 찾아와서 기도해 주었어요. 아이가 둘이라서 기관 식구들과 어울릴 엄두도 못 내고 집에 있으면, 집까지 차를 끌고 왔었죠. 회장님이 운전을 잘 못하는데, 다른 분에게 운전하게 해서는 저희 집에 와서 제 짐, 아기 옷까지 다 챙겨서 여전도회 식구들과 교제할 수 있도록 신경을 많이 써주었어요. 그래서 제겐 잊을 수 없는 회장님인데, 이사 때문에 3년 정도 후에 다시 교회에 왔는데 회장님을 못 찾겠더라고요. 이름을 잊어버렸거든요. 그런데 여전도회을 배정받고 보니 제가 찾던 회장님인 거예요. 정말 눈물 날 정도로 반가웠어요.”(최영미 자매)

가지 많은 나무에 바람 잘 날 없다고 한다. 회원도 많고 자녀가 많아서도 그렇지만 무슨 일인가를 끊이지 않고 벌이기 때문에도 그렇다. 그런 열정 속에서 모두 하나되는 71여전도회. 힘들면 함께 울며 기도하고, 기쁘면 함께 웃으며 기뻐하고, 어려우면 내 소중한 것도 아낌없이 내놓고. 예수님을 닮은 그녀들의 모습, 참 아름답고도 부럽다.          

/글  김영희 기자    사진  봉경명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25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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