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노니아] 네일아트 전도로 손은 아름답게, 영혼은 복되게

등록날짜 [ 2012-09-11 14:39:21 ]

역곡.오류역에서 3년간 무료로 꾸준히 활동
실제 전도하는 삶이 찬양에도 녹아들어

어느덧 선선해진 토요일 오후, 구로구 오류동역사 2층에서는 청년 십여 명이 전도 준비로 부산하다. 테이블을 일렬로 길게 펴고 매니큐어 같은 화장도구와 영어예배.부흥성회 전단 등을 정성껏 펼치는 손길에 활기가 넘친다.



그로리아선교단은 2010년 ‘전 교인 50일 작정 기도회’를 즈음해 ‘찬양으로만 영혼 살릴 것이 아니라 실제로 복음을 전해야겠다. 현장에서 전도해 봐야 주님 심정 지니고 더 진실하게 찬양할 수 있겠다’는 감동이 전 단원에게 일어, 3년째 노방전도에 열심을 내고 있다.

편안한 전도 환경으로 열매 맺어
전도 초창기, 전도할 아이템을 놓고 기도하던 중 ‘네일아트’가 좋겠다는 이야기가 나왔다. 요즘 같은 바쁜 시대에 전도할 시간을 확보할뿐더러 손톱을 깔끔하게 정리하고 꾸며 주는 미용 서비스를 제공하면 복음을 전하기도 수월할 듯했다.

“네일아트는 한 사람당 10~15분 정도 걸려서 전도할 시간이 넉넉한 게 큰 장점이에요. 또 마주 보고 앉아 손잡는 것만으로도 마음 문이 많이 열려요. 말하는 사람도 편하게 예수를 전하고, 비신자도 거부감 없이 복음을 접할 수 있어 좋습니다.”(정지인 자매)

네일아트 전도는 손톱 보호를 위한 기본 보호제와 색을 입히는 단계 그리고 그러데이션이라 하여 색깔 톤을 점층적으로 바르는 기술과 마무리 코팅까지 이어진다. 무료로 이러한 혜택을 제공하니 매주 찾아오는 사람도 생기고 줄 서서 기다릴 정도로 전도자들은 쉴 틈이 없다. 한 번 자리를 열면 3시간 동안 연속해서 사람들이 오는데, 전도하는 시간도 낭비 없이 알차게 쓸 수 있다.

3년 전 선교단원들은 금요철야예배를 마친 토요일 새벽에 네일아트 강사를 초빙해 기본 방법을 몇 차례 배웠다. 선교단에 있다 보니 손톱에 메니큐어를 바를 틈도 없겠지만 감각 있는 젊은 청년들이기에 배우는 속도가 매우 빨랐고 실전에서도 유감없이 실력이 나왔다. 하면 할수록 기술도 늘어 전도하는 즐거움과 함께 네일아트를 해 주는 재미도 크다.

실제로 전도되어 교회에 정착한 새신자가 지난 3년간 꾸준히 늘고 있다. 초등학교 학생들부터 중.고등학교를 중퇴한 학생들, 믿다가 실족해 교회에 안 다니는 중년분들까지, 전철역이라는 공간답게 다양한 사람의 속사정과 넋두리를 들어주며 전도로 열매 맺고 있다.



“교회 나가는 것으로 구원받았다고 여기던 아주머니가 앞에 앉으셨는데, ‘저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이 아주머니도 사랑하세요’라는 말을 감동이 벅차서 울며 전해드렸더니 아주머니도 자기한테 그 마음이 전해진다 하셔서 교회 부흥성회에 초청하기도 했답니다. 애타던 주님 심정이 아니었을까 싶어요.”(안윤아 자매)

하나 되어 합력하여 선을 이뤄
그로리아선교단은 전 단원이 전도해야겠다는 감동으로 시작한 만큼 누구 하나 빠짐없이 전도에 동참하고 있다. 직장과 공부로 바쁜 이도 있지만, 출발 준비라도 돕고, 끝나기 10분 전에라도 와서 전도하는 등 모두가 참여하려 한다.

자매들이 네일아트로 전도하는 동안 이철민 전도부장이나 홍성빈 형제처럼 남자 청년들은 다양한 지원을 한다. 전도하기 전 가판대를 설치하고, 무거운 짐을 옮기고, 줄 서 있는 분들에게 음료도 전달하며 기다리는 동안 말벗이 되어 전도한다. “저희는 별로 하는 일 없어요” 하고 겸손하지만, 다들 서글서글한 성격이어서 손톱에 있는 매니큐어를 지우거나 간단한 미용은 손쉽게 돕는다.

또 올해부터 분장실 소속 여전도회 분들이 전도에 동참하면서 든든한 동역자가 되었다. 미용자격증이 있는 전문가 분들이어서 네일아트도 2, 3주 만에 금방 배우고 그 외 진행하는 손 마사지는 혈액순환에 도움이 되어 어른들 전도에 유용하다. 손 마사지를 받은 한 중년여성은 “혈액순환이 안 돼서 손이 뻣뻣한데, 이거 받으면 참 시원해요” 하고 마사지로 부드러워진 손을 매만지며 웃으며 돌아간다.

찬양에 예수 진실을 담아
단원들에게 한 가지 안타까운 점이 있다면 예배를 찬양으로 수종하다 보니, 정작 초청자들이 예배에 왔을 때 직접 챙겨주지 못하는 것이 아쉽다고 입을 모은다.

“예배에 오기로 한 사람이 있으면 앞에서 찬양하면서도 연신 예배당 입구를 흘끔거려요. ‘어서 예배에 와야 하는데….’ 기도하면서 찬양하게 되고요. 전도해놓고도 많이 신경 써 주지 못하고 일반부 직분자들에게 맡기는 것이 미안하기도 하지만, ‘전도는 하나님이 하시는 거잖아’ 하면서 작은 우려도 뒤로 넘긴답니다.”(이찬송 자매)

선교단 리더인 유경일 형제도 “전도한 아저씨가 있었는데, 찬양하다 보면 어느새 예배당 앞자리에 오셔서 앉아 계시고 찬양을 따라 하시는 것을 보고 감사했다며 이야기를 꺼낸다. “그럴 때면 ‘저 영혼을 살려야겠다’는 생각에 찬양에 더 열심을 내게 되죠. 예배에 늦게 오면 애가 타고요.”


<사진설명> 그로리아선교단 오류역 전도팀원들.

선교단원들은 받은 은혜가 크기에 찬양만으로 그것을 다 표현하지 못해 전도하러 나온다고 말한다. 또 강단 앞에서 찬양하는 화려한 자리에 있다 보면, 내 또래보다는 주님을 많이 안다, 경험했다, 열심히 충성하고 있다고 속을 수 있는데, 전도할 때는 자기 신앙의 현주소를 볼 수 있어 좋다고 한다.
 
성령충만 하지 않으면, 전도할 때 빈껍데기인 자신이 여실히 드러나 기도할 수밖에 없고 겸손할 수밖에 없다고. “하계성회를 마쳤으니 이제 전도에 한층 열을 올리겠다”고 다짐하는 선교단원들의 모습에서 앞으로도 진실한 찬양이 계속되리라 기대가 된다.            
   
오정현 기자 /사진 김동춘

위 글은 교회신문 <305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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