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노니아] 기도로 섬기는 정(情)이 가득한 구역

등록날짜 [ 2012-11-20 13:37:54 ]

아파트 단지에서 한 명이던 교인이 어느 새 11명으로 부흥
기도의 힘을 알게 되면서 주의 일에 모두 적극적으로 나서

“딩동~ ○○○ 성도네 아기가 무척 많이 아파요. 아이가 빨리 낫게 기도해주시고, ○○○ 성도가 이 일로 시험 들지 않게 중보해주세요.” 구역장에게서 급한 중보기도 문자메시지가 들어오면 석수  구역 식구들은 자기가 있는 그 자리에서 바로 중보기도에 들어간다.

석수 구역 신계은 구역장은 젊은 구역장답게 구역 식구 사정을 잘 헤아려 적시에 기도를 요청한다. 구역 식구들도 구역장을 닮아 기도에 무척 적극적이다. 또 최근에는 합심으로 계속 기도한 한길래 성도 가정이 교회에 잘 나오고 있어 구역 식구들도 중보기도의 능력을 체험하니 “기도하면 된다”는 믿음이 가득하다.

전도의 열매로 구역이 부흥해
안양시 석수동에 있는 석수 구역은 교회에서 꽤 먼 지역에 속한다. 신계은 구역장은 구역장을 맡은 지 3년째인데, 석수역 부근 아파트에 사는 우리 교인 가정이 한 가정뿐일 때 한 기도가 지금 석수구역이 생긴 시발점이 됐다.


<사진설명> 안양 석수구역 식구들. 뒷줄 맨 오른쪽이 신계은  구역장.

“제가 사는 아파트 거주민이 2000세대나 되거든요. 이 많은 세대에서 저만 멀리 서울 구로동 우리 교회까지 다니니까 외로웠어요. 그래서 기도했습니다. ‘주님, 저 혼자 교회 다니기 외로워요. 같이 신앙생활 할 구역 식구를 많이 붙여주세요’ 하는 기도를 그때부터 빠지지 않고 했답니다.” (신계은 구역장)

그런 애절한 기도 덕분일까. 지난해 구역이 생겨 신계은 집사가 구역장을 맡았다. 구역 식구 3명으로 시작해 그 동안 관계 전도를 하며 새신자 3명이 정착하고, 관리회원들도 예배에 잘 나와서 요즘은 모두 11명이 구역예배를 드리고 있다. 특히 지난해에는 직장에 다니는 식구들이 구역예배에 전혀 참석하지 못했지만, 올해부터는 점심시간이나 저녁에 잠깐이라도 시간을 내서 구역예배를 드린다.

직장팀이 구역예배를 드리게 된 데는 구역장과 박정희 집사의 섬김이 뒷받침됐다. 박 집사는 직장동료인 한길래, 윤윤숙 성도를 전도하고, 이들이 구역예배를 드릴 수 있게 매주 자신의 집을 구역예배 장소로 내놓는다. 구역장은 직장팀이 약속한 시간에 언제든지 와서 함께 예배를 드린다.

매주 예배 장소로 집을 제공하고 구역식구들을 대접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런데도 박 집사는 받은 복이 많아서 조금도 어렵지 않다고 고백한다.

“저희 집에서 매주 직장동료가 구역예배 드리면서부터 저희 가정에 복이 넘쳐요. 아들이 직장도 금방 구했고, 지난해에 높은 곳에서 떨어져서 팔에 쇠를 박는 수술을 해야 할 상황이었지만 금방 나아 수술을 취소했고…. 이모저모로 하나님 은혜가 충만하답니다.”

이웃을 전도한 하선자 집사도 관계전도가 얼마나 열매 맺기 좋은지 보여준다. 안양으로 이사한 지 2년이 된 하 집사는 이웃들을 돌아볼 눈이 열려 어려울 때 힘이 되어주며 전도하고 있다.

“제가 사는 아파트 한 동 전체 40가구가 주님께 돌아오게 해달라고 기도했어요. 그러다 아래층에 사는 정선희 성도를 전도했어요. 아래층에 사니까 자주 심방하고, 무슨 소리만 들려도 내려가 보게 됩니다. 주님 은혜로 전도할 열정도, 행동도 나오는 것 같아요.”

전도해도 계속 돌아보지 않으면 믿음이 성장하지 않는데, 이웃이라 자주 만나니 친근감이 형성돼 있고 항상 관심 두고 섬길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전도한 가정이 때로 어려움을 당하면 하 집사는 “우리 구역을 봐요. 기도해서 안 되는 것이 없잖아요” 하며 전도자를 위로하고 하나님께서 일하시게 중보기도해 준다.

구역 합심기도로 응답이 쏟아져
석수 구역은 무슨 기도를 하든지 항상 구역장이 구역 식구들에게 기도제목을 세세하게 알려주며 기도한다. 각 가정에 있는 영육 간의 기도제목들을 식기도나 통성기도 때 애절하게 기도하며 상기시켜 주니, 그 기도제목들은 자연스럽게 구역 식구들에게 젖어들고 기도하는 분위기가 형성된다.

“세세하게 기도하는 내용을 들으면 ‘직분자들이 구역 식구 한 명 한 명에게 관심을 많이 두고 있구나, 항상 기도하는구나’ 하는 것이 전해져요. 그래서 혼자 기도할 때도 구역 식구들 문제가 바로바로 떠올라 간절히 기도하게 되고, 또 기도한 응답이 궁금해 물어보면 그 식구에게는 그것이 다 섬김이 되니 참으로 감사하답니다.” (정용해 집사)

정용해 집사도 우상숭배를 끊으려고 4년째 기도하고 구역 식구들에게도 항상 중보기도를 부탁했다. 그런데 결혼한 지 36년 만인 올해 처음 제사를 안 지냈다.

“종갓집 맏며느리인데 제사를 거부할 만큼 강한 믿음이 없었어요. 교회 다닌 지는 10년째지만, 연세중앙교회에 와서야 제 믿음의 주소가 어디인지 확실히 깨닫고는 우상숭배 끊게 해달라고 기도하기 시작했습니다.”

 정 집사는 남편에게 ‘제사 지내기는 죽기보다 싫다. 내가 안 가면 당신에게 꾸중이 몰려올까봐 제수를 만든다’ 하고 매번 푸념을 늘어놓지만 변화가 없었다. 그런데 자신이 기도하고 구역 식구들이 중보해주어 기도가 뒷받침되니까, 올해 기일에는 남편이 먼저 시동생들에게 ‘제사 없다!’고 선언하고, 11월에도 두 번이나 주일에 제사가 있는데 그것도 다 취소하게 되었다.

박은지 성도 역시 중보기도의 위력을 크게 체험했다. 박 성도는 첫아이를 젖 한번 못 물려보고 잃었다. 그러다 지난해 낳은 둘째 으뜸이도 태어나자마자 패혈증에 걸려 “마음의 준비를 하라”는 담당의사의 권고를 받았다. 새파랗게 질린 남편이 당황해서 돌지도 않는 젖을 주라고 야단칠 때, 박 성도는 구역장과 지역장에게 기도를 부탁했다. 그러자 기도 요청한 지 30분도 안 되어 박 성도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다.

“그냥 ‘하나님이 일을 하시겠구나’ 하고 아무 염려가 안 되었어요. 정말 이상한 일이었어요. 다 기도해주신 덕분이죠. 이후 김종선 사모님께서 병원에 오셔서 기도해주시고 직분자들도 계속 기도해주고 하니 아이 상태가 점점 좋아져 5일 만에 인공호흡기를 뺐어요. 병원에서도 기적이랍니다. 아직 예수 믿지 않는 남편도 그 일을 계기로 하나님을 크게 경험했답니다.” (박은지 성도)

박 성도는 올해 전도에도 열심을 냈다. 특히 하나님께서는 대하기 어려운 사람들을 전도하게 하셨다. 전도하려면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야 해서 ‘주님, 대하기 어려운 이들을 어떻게 사랑해요? 못 하겠어요’ 하고 하루에도 수십 번 마음이 바뀌었지만, 계속해서 기도하니 요즘은 그들 목소리가 듣고 싶어지고 어려워하던 마음도 다 녹아 없어졌다고 한다.

최근에는 생일선물 주신다는 시어머님께 “제 선물은 어머님이 예수 믿고 회개하고 구원받는 것”이라고 말씀드리고, 시아버님께도 “제사 안 지내게 해달라”고 간절히 말씀드렸다. 그 덕분에 이번 추석에는 시댁에서 차례를 아예 지내지 않았다. 이렇듯 박 성도는 생일선물을 단단히 챙기며 성령께도 당차게 쓰임받고 있다.

최영미 성도도 “우리 구역에는 성격이 모난 분이 없어요. 다들 자기 사정처럼 기도로 응원해 주시니 감사하기만 합니다” 하고 기도하는 구역임을 자랑한다. 최근 최 성도는 김포에 세를 준 아파트 때문에 이사해야 하나 고민했다. 그래서 구역장에게 기도제목을 내놓았는데, 구역장 입장에서는 애걸복걸하며 매달리는 기도제목이 됐다. 신앙생활 잘하던 구역식구가 이사해서 영적생활에 지장이 오면 안 되기 때문이다.

결국 기도는 응답됐고, 최 성도는 “9월까지 재계약이 성사되게 해달라고 구역장님이 기도하셨는데, 결국 그대로 이루어졌어요. 집 문제가 해결되었다는 소식에 저보다 더 기뻐하신 구역장님 얼굴이 눈에 선합니다” 하며 감사를 전한다.

함께 어우러지는 구역
기도로 섬기는 정(情)이 구역 식구들에게 전해지고 기도응답을 체험하니 직분자들이 “기도합시다. 전도합시다” 하는 말에 구역 식구들이 적극 동참한다. 니느웨금식기도회, 절기마다 진행하는 부흥성회, 한마음잔치 같은 전도축제 때도 전원이 적극 참여한다.

신 구역장은 “구역 식구들이 먼 거리에 사는데도 모든 예배에 빠짐없이 동참하고, 부흥회 주간에는 젊은 집사 두 분이 차로 섬겨주어서 오전 성회에도 올 수 있고 또 연세 많은 집사님들이 음식을 마련해주시는 등 하나님 중심, 교회 중심으로 살고, 섬김으로 하나 되는 것이 감사하다”고 전한다.

신 구역장은 가정마다 큰 기도 응답을 주시고 써주셨으니, 내년도 구역에 대한 기대도 남다르다고 전한다. 바로 “구역이 지역으로 성장하게 해달라고, 한 명씩만 더 전도하면 그렇게 될 수 있다”고 기도한다는데, 당찬 구역장의 말에 주님도 기뻐하시리라.                  

/오정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31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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