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이노니아] 영혼을 살리는 ‘경청’과 ‘기도’의 힘

등록날짜 [ 2017-10-17 15:13:56 ]

누구나 바쁜 현대사회
귀 기울여 듣고 공감해주는 섬김에 새가족 마음 활짝 열려

<사진설명> [정착 비결은 ‘경청’과 ‘기도’]  새가족남전도회 8부 직분자들이 주님 심정으로 회원들을 이모저모 섬기자, 회원들은 예수 없이 살던 지난 삶의 고뇌를 털어놓고 함께 기도하면서 예수를 뜨겁게 경험하고 있다. 은혜받고 예수 안에서 하나 된 회원들 얼굴에 기쁨이 넘친다. 중간 줄 왼쪽 3번째가 박노진 부장. 강문구 기자


남의 얘기에 귀 기울여 잘 들어 주는 ‘경청’, 주님께 응답받고자 부르짖는 ‘기도’. 이 두 가지가 연세중앙교회에 온 지 1년 미만인 남성 새가족의 마음을 교회로, 주 예수께로 모아 주는 비결이 되고 있다. 함께 있어도 고독해 하고 우울해하는 세상이다. 각자 자기 얘기하기에 바빠 남의 굴곡진 인생살이를 마음 쏟아 들어 주는 이는 별로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2시간이나 수화기 너머로 들어 주는 이가 있어 새가족은 너무 고마웠고 교회 정착으로 이어졌다. 또 직분자가 매일 부르짖어 기도하니 갓 신앙생활을 시작한 초보 신자들도 도전받아 2~4시간씩 하나님께 부르짖게 됐다. 연세중앙교회 새가족 8부 얘기다. 세상 어디에서도 찾아보기 어려울 듯한 이들의 이야기를 들어 보자.

새가족 정착 비결은 ‘경청’
새가족남전도회 8부는 연령 면에서는 30대에서 70대에 이르기까지, 신앙 연조 면에서는 교회 온 지 두 달부터 2년 되기까지 다양한 이가 모여 있다. 올 초부터 10월까지 8부에 인도된 새가족은 100여 명. 이 중 55명이 예배에 꾸준히 참석하고 있다. 부장과 차장 2명이 부원들을 섬기다가 부흥해 지난 6월, 차장 2명을 더 세웠다. 현재 직분자 4명이 새가족을 섬긴다. 직분자 4명이라면 섬김의 손길이 부족하기만 할 텐데 8부가 부흥한 비결은 무엇일까? 새가족들은 자신의 얘기를 가슴으로 들어 주는 ‘경청’이라고 입을 모은다.

8부 직분자들은 평일에 문자와 전화를 하며 새가족들의 일상에 별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살핀다. 박노진 부장은 금요일에 거의 온종일 전화 심방을 한다. 하루는 박노진 부장이 초신자 회원에게 전화를 했다. 그는 아직 믿음이 연약하여 술을 끊지 못한 상태였다. 그날도 술에 잔뜩 취해 있었다. 한 말을 되풀이해서 하고 또 하고…. 진전 없는 이야기가 이어졌다. 하지만 박노진 부장은 수화기를 내려놓지 않고 2시간 동안 그의 이야기를 들어 주었다.

토요일과 주일예배 후에도 심방 일정이 잡혀 있다. 회원의 영육 간 문제를 살피고자 아무리 늦은 시간이어도 심방에 나선다. 하루 일과에서 속 깊은 인생사에 이르기까지 새신자의 사정을 세세히 다 들어 준다.

이처럼 사소할지라도 자기 말을 묵묵히 끝까지 들어 주는 ‘경청’은 새신자들의 신뢰와 공감을 이끌어 낸다. 이는 “주일에 교회 와서 예배드리라”는 권면에 힘을 실어 주고, 새신자들이 예배드리며 하나님 말씀을 들어 견고한 믿음을 갖게 한다.

거세게 부는 기도의 불길
새가족 8부는 월드비전센터 5층에서 모임을 한다. 빙 둘러앉은 부원들 앞에 섬김이인 직분자들이 간식을 한 보따리 풀어놓는다. 성도들의 모임에는 기도 시간이 있기 마련. 하지만 새신자들에게 부르짖는 통성기도를 바라기는 어렵다. 대신 ‘마중물 기도’를 한다. 펌프 속에 한 바가지의 물을 넣고 위아래 연속 펌프질하여 물을 길어내는데 처음 넣은 물을 마중물이라고 한다. 내 영의 깊은 간구를 담은 기도를 끌어 올리고자 한 바가지 마중물과 같은 역할을 하는 것이 ‘마중물 기도’인데 ‘초입 기도’를 말한다. 8부 직분자들은 기도를 어색해하고 힘들어하는 회원에게 하나님 말씀에 은혜받고 스스로 기도할 수 있을 때까지 ‘5분’을 버티며 기도하라고 요청한다.

그간 ‘마중물 기도’ 덕택인지 새가족 8부에는 기도 용사가 많이 배출됐다. 새신자인데도 매일 기도하는 이가 많고, 그러다 보니 성령 충만해져 방언은사 받는 체험도 하고, 직분자들은 하루 4시간 기도하는 등 8부에는 지금 기도의 불길이 뜨겁다.

김귀석 성도(79)는 교회는 오래 다녔지만 기도는 많이 못 했다. 하지만 연세중앙교회에서 기도의 중요성을 깨달았고, 직분자들이 먼저 기도의 본을 보이니 매일 요한성전에 와서 기도한다.

“생명의 말씀을 듣고 기도할 힘을 얻었습니다. 교회에 오면 24시간 언제든지 기도할 수 있어 매일 기도합니다.”(김귀석 성도)

우리 교회 온 지 1년 남짓 된 이광호 성도(53)는 새가족 직분자를 따라 지방에 심방하러 갔는데 그때 방언은사를 받았다. 그 후 매일 4시간가량 기도한다.

이심득 성도(53)는 우리 교회 대성전 리모델링 공사 때 임시가설물(아시바) 설치를 담당한 회사 대표다. 우리 교회에 등록한 지 얼마 안 돼 방언은사를 받았다. 아무리 먼 지방 출장이 잡혀도 구역예배 빠지지 않고 신앙에 열심을 내고 있다.

새신자들 사이에서 번지고 있는 기도 불길에는 직분자들의 ‘불쏘시개’ 같은 기도가 있었다. 안산에 사는 김영학 차장은 거의 매일 4시간씩 기도한다. 오전 9시 출근인데 새벽 5시가 되면 회사에 도착해 기도하며 하루를 시작한다.

“우리 직분자들은 담임목사님 말씀을 듣고 기도의 생활화를 실천하려고 합니다. 기도한 시간과 성경 읽은 범위를 8부 새가족 SNS 단체방에 올리며 매일 스스로를 점검합니다.”(김영학 차장)

이수형 차장도 매일 4시간가량 기도한다. 최근 교회 근처로 이사한 것도 기도의 응답이다.

“잠을 자다 새벽에 깼는데 벽을 보니 곰팡이가 슬어 있어 하나님께 기도했습니다. ‘쾌적하고 신앙생활 하기 좋은 장막을 예비해 주세요’라고요. 바로 응답받아 교회 근처에 신앙생활 하기 좋은 집을 얻었습니다.”(이수형 차장)


주님이 하셨습니다
회원 한 명 한 명을 어미처럼 혹은 아비처럼 끌어안고 기도하며 섬기는 새가족남전도회 8부.

“새가족을 더 주님 심정으로 섬기지 못해 아쉬울 뿐입니다.”(박노진 부장)

앞으로도 그 열정과 낮아진 모습으로 주님을 향한 사랑을 멈추지 않는 8부가 되기를 소망한다. 이 모든 일은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를 올려 드린다.



/한기자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4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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