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성도 40일 그리고 10일 작정 기도회’ 간증] 기도회는 끝났어도 내 기도는 아직 끝나지 않아

등록날짜 [ 2015-07-07 14:01:23 ]

고부간 갈등 해소, 친정어머니 병환에서 낫고, 믿음도 성장해

세심하게 역사하시는 주님의 손길을 느끼며 계속 기도할 터
   배은숙 협력권사(1교구, 28여전도회)

“어머니가 그렇게 사모하는 연세중앙교회가 서울에 있잖아요. 같이 서울로 이사합시다.”

지난해 1월, 아들이 서울 본사로 발령받아 이사하게 되자 오랜 연고지인 대구에 남으려는 나를 설득하면서 아들이 꺼낸 말이다.

 

‘맞아, 연세중앙교회가 서울에 있었지! 거기에 가면 신앙생활 잘할 수 있겠구나.’

 

연세중앙교회라면 6~7년 전부터 매해 수원 흰돌산수양관 하계성회에 참석해서 잘 알고 있었다. 성령의 감동으로 전하시는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 말씀은 늘 큰 은혜와 감동을 안겨 주었다.

 

마음을 돌이켜 서울시 구로구 궁동 연세중앙교회 근처에 전셋집을 알아보던 중, 4층짜리 꽤 넓은 집이 나왔다. 수중에 있는 돈으로는 보증금이 부족했지만 주인과 이야기가 잘돼 이사하게 되었고, 매일 저녁 2시간씩 연세중앙교회에서 진행하는 기도회에 참석해 기도했다.

 

그렇게 1년이 지날 무렵, 갑자기 전셋집을 매매로 돌리겠다는 통보가 날아들었다. 주인은 돈을 빌려 줄 테니 집을 살 의향이 있는지 물었다.

 

‘전세금도 겨우 마련했는데 매매라니….’

 

게다가 내 무릎관절이 시원찮고 며느리도 둘째를 임신해서 4층을 오르내리기 힘들어해 그 집을 살 마음이 생기지 않았다. 아들 내외는 다른 곳으로 이사하자고 했지만 신앙생활 하기에 더없이 좋은 궁동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 때마침 교회에서는 ‘전 성도 40일 그리고 10일 작정 기도회’가 시작됐다.

 

‘주님, 교회 곁에서 떠나기 싫어요. 여기서 계속 신앙생활 하고 싶어요.’

 

주님께 간절히 매달려 기도하고 싶었지만 어쩐 일인지 집중이 되지 않고 기도에 전념할 수가 없었다. 답답한 마음이 커졌다.

 

‘왜 이러지? 타성에 젖었나? 주님, 제발 저에게 기도할 영력을 주세요!’

 

어떻게 해서든지 기도에 성공하고야 말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작정 기도회 3일째부터는 아예 아침저녁으로 기도회에 참석해 하루 4시간씩 기도하기 시작했다. 밤낮으로 교회에 가서 주님께 매달려 간절히 부르짖었다. 그러자 어느 순간부터 막힌 것이 확 뚫리면서 기도 줄이 잡혔다. 주님을 독대하듯 성령 충만한 기도가 계속됐다. 매일 기도회 시간이 기다려지고, 교회로 향하는 발걸음이 날아갈 듯 가벼웠다.

 

작정기도 20일째, 신기하게도 교회 근처에 수중에 있던 돈과 딱 맞는 집이 매물로 나와 계약했다. 할렐루야!

 

성령이 이끄시는 기도를 하자 다른 응답도 줄줄이 이어졌다. 고부간의 오랜 갈등이 해소된 것이다. 고지식한 나는 자유분방한 며느리의 생활 방식이 못마땅해 크고 작은 갈등이 쌓였고, 점점 마음이 무거워졌다. 그런데 작정기도 때 며느리를 위해 기도하면 눈물이 많이 흘러내렸다. 또 사랑받지 못하고 살아온 팍팍한 내 인생 여정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지나갔다.

 

‘내가 사랑 없이 자라서 며느리에게도 사랑을 주지 못했구나….’

 

어린 시절부터 외롭게 자랐을 며느리에게 사랑을 베풀지 못한 점을 눈물로 회개했다. 그러자 그간 며느리를 향해 곤두섰던 마음이 봄눈 녹듯 사라지고 친딸처럼 여겨지며 사랑이 샘솟았다.

 

며칠 후 며느리와 대화를 나누던 중에, 며느리도 기도하다가 나와 똑같은 마음이 들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닌가.

 

“주님께서 어머니를 사랑하라는 마음을 주셨어요, 그간 제가 이기적으로 대한 점을 많이 회개했어요. 저를 용서해 주세요.”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자 고부간에 미움을 주고 이간하던 악한 영이 떠나간 것이다. 우리 고부는 정말 오랜만에 눈물로 진심을 고백하고 따뜻한 정을 나눴다.

 

기도 응답은 또 있다. 83세인 친정어머니가 병환의 고통에서 자유를 얻으신 것이다. 친정어머니는 4~5년 전에 뇌졸중으로 반신불수 신세가 됐다. 장 기능도 몹시 떨어져 임종의 고비를 세 번이나 어렵게 넘겼다. 의사는 병원 문을 나서면 바로 돌아가실 거라고 했다.

 

무엇보다 심각한 건 우울증이었다. 오랜 병환에 시달리면서 “살고 싶지 않다”는 말씀을 자주 하셨다. 작정 기도회에서 어머니를 위해 애절히 기도했다. 얼마 전, 어머니께 안부 전화를 했더니 평소 가쁘던 숨이 차분해지고, 몸에도 고통이 없다고 말씀하셨다. 할렐루야!

 

작정 기도회에서 기도하면서 내게 잠잠히 다가오시는 주님의 임재를 느꼈다. 삶의 세세한 부분까지 간섭해 주시는 주님을 생각할 때마다 감사해서 눈물이 난다.

 

내겐 머지않아 응답받을 기도 제목이 또 있다. 딸 내외가 어서 우상숭배를 끊고 예수께로 돌아오는 것이다. 또 며느리를 동역자로 주셨으니 아들의 믿음이 더욱 견고해지는 것이다.

 

올해 작정 기도회는 끝났지만, 여전히 교회에서 매일 저녁 2시간씩 기도회가 진행되고 있어 기도의 끈을 절대 놓치지 않으리라는 결심을 이룰 수 있다. 오늘도 기도회에서 주님을 독점하리라 다짐해 본다.

 

기도에 응답하시고 또 앞으로도 응답하시며 함께하실 주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 드린다.

 

정리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4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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