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간질 앓던 딸을 고쳐 주신 살아 계신 하나님

등록날짜 [ 2016-04-04 14:31:17 ]

10년 동안 믿음을 굳게 잡고 끝까지 기도하니

의학적으로는 불가능한 병이 낫는 역사 일어나


<사진설명> 딸과 함께.

하나님을 믿게 된 시기는 딸아이가 다섯 살 때니까
10여 년 전이다. 병약하기만 하던 아이가 천사 같은 눈망울로 내게 간절히 부탁했다.


엄마, 나랑 같이 교회 가자.”

당시 식당을 했는데 손님 중 한 분이 연세중앙교회 교인이었다. 손님의 전도로 딸이 한 살 터울인 제 남동생이랑 연세중앙교회 유치부에 2년간 다니더니 내 손을 붙잡고 간청해서 교회에 따라갔다가 나도 하나님을 만났다.

딸이 간질 진단을 받은 것은 내가 하나님을 조금씩 알아 가던 무렵이었다. 딸아이는 아주 어릴 때부터 또래보다 허약하고 수시로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무서운 병일 줄 짐작했기에 선뜻 병원에 데려가지 못하다 하나님을 믿으면서는 용기를 내서 S대학병원을 찾았다. 딸의 뇌파는 정상인의 것과는 사뭇 달랐다. 의사는 간질 진단을 내렸다. 억장이 무너졌다. 그때부터 매일 약을 먹였고, 한 주에 한 번씩 병원에 데려갔다. 10개월쯤 그렇게 병원을 들락거리던 중 의사에게 조심스레 물었다.

선생님, 우리 아이 나을 수 있죠?”

아뇨, 낫지 않습니다. 평생 약에 의지해야 합니다.”

어미의 가슴에 비수를 꽂는 한마디였다. 1년 가까이 치료를 받았는데, 돌아오는 것은 치유할 수 없다는 말뿐. 그렇게 세상 의학이 해결할 수 없다는 말을 듣자 마음이 완전히 돌아섰다.

의학으로 절대 낫지 않는다고? 그럼 전능하신 하나님을 믿고 의지하는 길뿐이네.’

돌파구는 하나님뿐이었다. 성경에는 간질을 앓는 아들을 둔 아비가 예수께 와서 무엇을 할 수 있거든 해 주소서 할 때, 믿음 안에 능치 못함이 없다고 하시고 예수께서 고쳐 주셨지 않은가! 나도 예수님께 믿음 있는 자로 인정받아 딸아이를 고쳐 주고 싶었다. 그때부터 교회에서 정한 예배와 기도모임에 모두 참석했고, 틈만 나면 전도하러 가고 충성하러 갔다. “내 딸만 고쳐 주신다면 평생 전도하며 살렵니다서원기도도 했다. 또 하나님께서 가장 싫어하시고 저주의 온상인 우상 숭배를 끊으려고 친정과 시댁에서 지내는 제사에 일절 가지 않았다

주님도 나와 함께 울고 계셨다

딸아이는 어느덧 중학생이 되었지만, 여전히 집과 학교에서 수시로 쓰러졌다. 어미의 속이 까맣게 타들어 가고, 갈래갈래 찢어져 걸레 조각처럼 되었지만 묵묵히 믿음으로 하나님만 바라보았다. 한번은 흰돌산수양관 성회에 참석했다. 말씀에 은혜받을 목적도 있었지만 주님께 반드시 기도 응답받으리라는 마음에서였다. 야곱의 얍복 강 기도처럼 나도 주님을 꼭 붙들고 죽도록 간구하리라 각오하고 기도실로 들어갔다. 3시간이 넘도록 처절한 울부짖음은 그치지 않았다.

주님, 딸아이를 고쳐 주세요. 살려 주세요!”

어린아이처럼 엉엉 목 놓아 울부짖었다. 그때 주님도 나와 함께 울고 계신 것이 느껴졌다. 그리고 그동안 딸아이를 위해 사력을 다해 기도했다고 생각했는데 깊이 기도해 보니 내가 진실로 딸을 품지 못했다는 사실을 깨닫고 눈물로 회개했다. 그날 주님은 나를 만나 주셨고, “예수 이름 앞에 모든 죄가 사함 받는다는 말씀과 하나님이 나와 함께하신다는 말씀을 주셨다(2:21~23). 그 말씀을 붙잡고 얼마나 울었는지 모른다. 나는 내 기도가 분명 응답되었다고 믿고 집으로 돌아왔다. 며칠 후 딸아이가 학교에 다녀와서 말했다.

엄마, 나 오늘 학교에서 한 번도 안 쓰러졌어!”

집에서도 역시 한 번도 정신을 잃거나 쓰러지지 않았다. 그다음 날도 멀쩡했고, 또 그다음 날도 멀쩡했다. 딸아이의 건강한 하루하루. 얼마나 바라고 바랐던 꿈같은 일인가. 할렐루야! 정말 주님이 고쳐 주셨다! 내 기도가 응답되었다

.고등부 성회 후 완전히 달라진 딸

딸아이가 간질을 치료받았지만 가족의 평안은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딸아이는 작은 일에도 과할 정도로 화를 내고, 분을 이기지 못해 남동생을 때리고 할퀴면서 괴롭혔다. 해가 갈수록 강도가 세지다가 결국에는 내게도 덤볐다. 덤벼들 때는 얼마나 힘이 센지 내 힘으로 통제할 수 없었다. 부딪혀 피가 나고 어느 땐 내 코뼈가 부러지고. 분명 악한 영의 역사였다. 집안은 하루하루 피를 보는 전쟁터였다. 딸의 반항과 고집에 나도 남편도 점점 지쳐 갔다.

20161, 흰돌산수양관 중.고등부 동계성회가 다가오자 고등학교 1학년이 된 딸아이를 참석하게 할 방법을 고민하며 기도했다. 성회에 가서 하나님 말씀을 듣고 은혜받으면 변화되리라는 믿음이 생겼기 때문이다.

주님께서 딸아이의 교회 친구들에게 도움을 청하라는 지혜를 주셨다. 딸 친구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가며 기도했다. 그 아이들의 부모님께도 일일이 허락을 받아 우리 집에서 딸아이와 함께 지내며 가족처럼 편해지게 했다. 동계성회가 시작되자 딸은 자연스레 친구들을 따라 수양관으로 향했고, 나도 상주하며 충성하려고 흰돌산수양관으로 향했다.

윤석전 목사님은 동계성회 기간에 청소년들을 향해 주님 심정으로 애타게 설교했다. “부모에게 불순종하고 속 썩인 것은 다 마귀역사다라며 죄짓게 하는 원인과 그 처참한 결과가 저주요 질병이요 종국에는 지옥이라고 애절하게 전하고 학생들을 회개하게 했다.

성회 일정이 끝나자 집에 돌아온 딸은 우리 부부 앞에 무릎을 꿇더니 눈물을 펑펑 쏟으며 말했다. “엄마, 아빠, 잘못했어요. 그동안 속상하게 하고 못된 짓만 한 저를 용서해 주세요. 이제부터는 제 할 일은 제가 알아서 잘할게요.”

이제껏 집안을 발칵 뒤집어 놓고도 잘못했다는 말은커녕 미안해하는 기색도 없던 딸아이가 180도 변화한 모습에 누구보다 남편이 놀라워하고 기뻐했다. 자기 잘못도 모르는 철없는 아이로만 알았는데 하나님 말씀에 은혜받고 와서 자기 죄를 조목조목 밝히며 용서를 비는 딸을 보며 이 모든 일은 오직 주님이 하셨다는 사실을 인정할 수밖에 없다

간질을 앓은 흔적만 있고 정상

이번 동계성회에 가기 전, 딸아이가 하나님께 완전히 치료받았다는 확증을 받고 싶었다. 또 아직 하나님을 부인하는 남편에게 하나님께서 일하신 증거를 보여 주고 싶었다. 많은 검사 비용을 감수하고 남편과 함께 딸아이를 데리고 S대학 병원을 찾았다. 나는 의사를 만나 담대하게 말했다.

선생님, 저는 예수 믿는 사람입니다. 어릴 적부터 이 아이는 간질을 앓았는데, 병원에서는 평생 이 병을 가지고 살아야 한다 했지만 하나님은 분명 고쳐 주셨고 지금 이 아이는 지극히 정상입니다. 그래서 뇌파 사진을 찍으러 왔습니다.”

의사는 황당해 했다. 거절하는 의사를 붙들고 계속 사진을 찍어 달라고 부탁했다. 간질 환자의 뇌파는 정상인의 것과는 확연히 다르다. 딸의 뇌파가 정상이라는 사실을 확증하고 싶었다.

나의 간절한 부탁에 의사는 예약해 주었고 검사 당일까지 나는 주님이 고쳐 주셨다는 것을 믿고 간절히 기도했다. 예약한 날 검사하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데, 의사가 언짢은 표정으로 불렀다.

정상인 아이를 왜 검사하셨어요? CT를 보면 간질을 앓은 흔적만 보이고 지금은 정상인하고 똑같습니다.”

그 말을 듣자 나는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마음속으로 외쳤다.

믿음이 이기네, 믿음이 이기네, 우리 주님이 하셨네, 우리 주님이 하셨네.’

/동해경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47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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