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 다독자 소감 <1>

등록날짜 [ 2016-12-21 15:07:46 ]

지난 12월 11일(주일) 성경 다독자를 시상했다. 금상은 38독을 한 1명, 은상은 20독 이상 한 6명, 동상은 10독 이상 한 23명이 받았다. 이들을 포함해 2016년 한 해 성경을 1독 이상 한 성도는 모두 623명이다. 그중 20독 이상 한 성도를 만나 하나님 말씀을 읽으면서 얻은 성경 지식과 더불어 차곡차곡 쌓은 은혜를 나누어 보았다.



38독 하며 하나님 말씀이 심령에 새겨지자
죄를 이기고 신앙생활 할 힘 생겨


김태순 집사 / 6교구, 23여전도회

평소 성경을 많이 읽는 편이었다. 3년 전쯤, 윤석전 담임목사님께서 설교 중에 성경을 꼭 읽으라고 권면하시고 성경 다독자를 시상하셨다. 목사님이 성령께 감동받아 선포한 믿음의 스케줄에 동참해 그해 성경 전체를 18번 읽었다. 지난해에는 19번 읽었다.

올해 나이 예순일곱이다. 육신에 긴 세월 풍파가 점점 강하게 느껴졌다. 지금 아니면 앞으로 성경 읽기 힘들겠구나 싶어 하나님과 약속했다.

‘하나님, 올해 온 힘을 쏟아 연세중앙교회에서 성경을 가장 많이 읽을게요.’

집에서는 성경책을, 밖에서는 스마트폰 성경 앱을 이용해 읽었다. 성경을 읽을수록 하나님 말씀의 묘미에 푹 빠졌다. 인천 집에서 서울 구로구 연세중앙교회를 오갈 때면 지하철을 기다릴 때나 지하철 안에서 읽었다. 횡단보도 신호를 기다리면서도 읽었다. 정말 밤낮없이 읽었다. 말씀을 읽을수록 재밌고 기쁨이 넘쳐 멈출 수가 없었다.

성경 읽기에 한창 불붙은 것은 지난 5월부터다. 일주일에 일독(一讀)해 내리 석 달을 읽었다. 그 때문일까. 7월부터는 시력이 상당히 나빠졌다. 안경 도수를 높여야 했다. “눈에 무리가 가요. 쉬어가며 성경을 읽어요”라고 주위 분들이 권유했다. 하지만 ‘잠시 쉴까’ 하고 자리에 누우면 눈앞에 하나님 말씀이 아른거렸다. 자리를 박차고 일어나 손에 성경을 쥐고 다시 성경을 읽었다.

성경 읽기에 힘쓰도록 남편이 도와주었다. 성경을 읽고 있으면 저녁밥을 손수 차려 먹고 집 안 청소도 말끔히 해 주었다. 집중력이 흐트러질까 봐 방문을 열어보지 않았다. 남편도 지난해에 성경 전체를 18번 읽었다.

성경을 38독 하는 동안 하나님께서 늘 나와 함께하시고, 지금도 성령으로 내 안에 계시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게 됐다. 특히 욥기서를 읽으면서 큰 감동을 받았다. 어떠한 고난에도 요동치 않는 욥의 신앙을 보며 무슨 일이 있어도 하나님만 따라가리라 각오했고, 늘 감사한 마음을 갖게 됐다.

성경을 읽으면서 하나님 말씀을 심령에 새기니 예전 같으면 혈기를 부릴 상황에서도 나를 내려놓게 된다. 하나님 말씀에 나를 비추며 말씀대로 살도록 자신을 자꾸 다지게 된다.

사단 마귀 귀신 역사는 나를 죄짓게 해 지옥으로 끌고 가려 한다. 하지만 하나님 말씀이 내 안에 거하시기에, 성령님이 나를 인도하시기에 말씀 붙들고 견고한 믿음으로 영적 싸움에서 승리하리라 다짐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신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동틀 무렵까지 성경 읽기에 푹 빠져
읽은 말씀 행하며 직분 잘 감당할 터


최옥순 권사 / 2교구, 2여전도회


연세중앙교회에 온 지 27년째다. 나이는 일흔아홉. 올해 성경 전체를 22번 읽었다. 모두 주님 은혜다. 모태신앙이라 어릴 때부터 성경을 늘 접했다. 부모님께서 “세상 것을 멀리하라”고 늘 훈계하셔서 항상 성경 말씀을 보고 읽고 들었다.

요즘은 가만히 앉아 있어도 허리가 아프다. 노안(老眼)이 온 지도 오래됐다. 하지만 감사하게도 성경 읽을 때만큼은 허리가 아프지 않고, 희한하게도 돋보기안경을 쓰지 않아도 글자가 눈에 들어온다.

매일 저녁 기도회에서 2시간 기도를 하고 10시경 집에 돌아가면 성경책을 펼친다. 성경 읽을 때 가장 힘든 점은 잡념 물리치기다. 잡념이 들 때면 성경을 소리 내서 읽거나 성경 말씀 테이프를 틀어놓았다. 그렇게 집중하다 보면 어느 때는 새벽 4시까지 성경을 읽기도 했다.

“우리의 연수가 칠십이요, 강건하면 팔십이라” 했다(시90:10). 하나님께서 주신 연수를 거의 다 채웠다. 하나님께서 살펴 주시고 건강 주셔서 오늘까지 살았다. 내게 남은 연수가 얼마인지 알지 못한다. 하나님께서 이런 연약한 나를 사용하시려고 2017년에 80대 어르신 부서인 2여전도회 회장 직분을 맡기셨다. 읽은 성경 말씀을 행하며 살려 한다. 앞으로도 성경을 계속 읽어 내 안에 남아 있는 죄성을 하나님 말씀에 비추어 발견하고, 예수 보혈로 죄를 씻어 더욱 성결하고 거룩하게 살 것이다.

27년간 담임목사님과 담임사모님께서 주님 뜻을 좇아 예수 생애 재현하려 애쓰는 모습을 보았다. 성도들이 천국 가기를 간절히 바라는 주의 사자 내외의 심정을 헤아려, 맡겨 주신 직분을 잘 감당하고 싶다. 비록 몸은 늙었지만, 생애 다하는 그 날까지 교회를 섬기는 자로 살고 싶다. 남은 생애 써 주실 주님을 기대하고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주님이 눈물로 쓴 편지 성경
읽으면 읽을수록 주님 사랑 깨달아


이영숙 집사 / 1교구, 17여전도회

몇 해 전, 성경 다독자를 시상하면서 무궁화 투박 도자기를 부상으로 주는 모습을 보았다. 그 도자기가 얼마나 아름답고 우아한지 탐이 났다. 성경을 16번 읽은 성도가 도자기를 탔기에 15번 통독하리라 목표를 세웠다.

‘이 정도면 도자기를 탈 수 있겠지.’

욕심에 이끌려 시작한 성경 읽기였다. 그런데 막상 성경을 읽으니까 은혜가 넘쳤다. 말씀이 심령에 와 닿자 두렵고 떨리기도 했다. 하나님 말씀대로 살아야 하는데 내가 그렇게 살고 있는지 자꾸 나를 돌아보게 됐다. 무엇보다 성경을 읽으면서 주님 주신 첫사랑을 회복했다.

연세중앙교회 온 지 10년째다. 그 전엔 불교 신자로 36년간 죄만 지으며 살았다. 연세중앙교회 처음 예배드릴 때, 두 손 들고 부르짖어 기도하는 성도들을 보면서 미쳤다 싶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턴가 설교 말씀과 찬양이 너무나 은혜로웠다.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사업이 부도나서 온갖 어려움을 겪다 서울에 왔는데 그 일이 예수 믿어 구원받는 계기가 될 줄이야. 사업이 쫄딱 망한 것이 오히려 전화위복이 돼 영혼의 때에 천국 갈 기회를 얻었다고 생각하니 아무것 없어도 그저 감사하게 됐다. 그렇게 뜨겁게 주님을 만났는데…. 지금은 그 믿음이 많이 식어 부끄럽기만 하다.

성경을 21번 읽으면서 하나님의 인류 구원의 섭리를 깊이 느꼈다. 독생자 예수를 십자가에 못 박아 피 흘려 죽이기까지 나를 구원하시려는 애절한 사랑을 깨닫자 처음 주님을 뜨겁게 만났던 때가 떠올랐다. 가슴이 점점 뜨거워졌다. 또 죄가 무엇인지 알게 돼 죄짓지 않으려고 애쓰게 됐다. 성경을 읽으면서 은혜받은 구절이 있으면 메모지로 표시해 두었다. 지금은 성경책에 메모지가 빼곡하다.

요즘은 생각나지 않은 죄도 기억나서 회개케 하시기를, 전도할 마음을 부어주시기를 기도한다. 앞으로도 성경을 자주 읽어 무엇보다 뜨거웠던 주님 주신 첫사랑을 회복하기를 원한다. 이렇게 은혜가 넘치니 성경 읽기를 올해로 끝낼 수 없다. 내년에는 성경 25독에 도전할 것이다. 지옥 갈 자 예수 피의 공로로 구원해 주시고 성경에 담긴 진리를 깨닫게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0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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