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전도받았다] 내가 섬김받아 교회 정착했듯 이제는 섬기는 데 마음 쏟아요

등록날짜 [ 2020-04-25 10:27:04 ]


당고모 전도로 교회 온 어머니 따라나섰다

말씀 듣고 섬김받아 조금씩 마음 문 열려

정착까지 무려 10년 걸렸지만 주님 은혜에 감사

기도 응답으로 2년 전 남편도 예수 믿어 감사


어릴 때 우리 집안은 불교와 무속을 섞어 믿으면서 귀신을 섬겼다. 어머니가 원인 모를 통증에 시달리면서부터 굿을 자주 했고, 그때마다 각종 떡이며 과일이며 제삿밥을 집에 가져오셨다. 당시만 해도 우상숭배가 3~4대에 걸쳐 저주받을 죄(신5:8~10)란 걸 전혀 알지 못했다.


어느 날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 하는 당고모(김미환 권사)가 예수 믿으라고 애타게 전도했다. 어머니에게도 “예수 믿고 고질병을 고침받자”고 간절히 설득하는 말을 자주 들었다. 하나님의 은혜로 교회에 다니게 됐지만, 불신자로 평생 살다가 하나님께 예배드리러 나오기란 그리 쉽지 않았다. 어머니는 교회에 올 때마다 “어휴, 몸이 더 아프잖아요!”라며 언성을 높이고 얼굴을 붉혔다.


교회 온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어머니는 허리 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런데 의사는 청천벽력 같은 예단을 했다. “수술 결과를 장담할 수 없습니다. 자칫 하반신을 못 쓸 수도….” 수술은 무사히 마쳤지만, 회복 중인 어머니의 얼굴엔 근심이 가득했다. 다시 걷지 못하게 될까 봐 무척 걱정하는 눈치였다. 하지만 당고모가 병원에 와서 기도해 주고, 김종선 목사님께서도 기도해 주시자 어머니의 마음이 많이 평안해진 듯했다. 교회 직분자들이 섬겨 주고 마음 써 주자 꽤 감동받으신 듯했고, 퇴원 후엔 교회에 잘 나오셨다. 아픈 허리 탓에 대성전 자모실에 누워서 예배를 드려야 했는데, 엄마를 보살피느라 따라나섰던 나도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했다. 벌써 15년 전 일이다.


교회에 등록은 했지만, 정착하는 데는 무려 10년 세월이 걸렸다. 결혼 후엔 여전도회원들과 한 부서에서 신앙생활 하는 것이 썩 내키지 않았다. 그러다 5년 전 담당 여전도회장(김연화 집사)이 지극 정성으로 섬겨 주는 데 감동해 마음 문이 많이 열렸다. 집으로 찾아와 반찬이나 생활용품을 전해 주면서 살뜰히 챙겨 주었고 그때부터 차츰 여전도회 모임에 나갔다. 이전 직분자들이 중보기도도 많이 해 주신 덕분인지 이후로도 어느 여전도회에 소속되든 회원들과 잘 지내고 있다.


2년 전에는 남편도 예수를 믿게 됐다. 당시 우리 집에서 한 달 동안 지역기도모임을 했는데, 지역식구들이 예수 믿지 않던 남편을 위해 눈물로 기도해 주었다. 나도 남편 구원을 위해 어느 때보다 더 애타게 기도했더니 하나님께서 응답하셨다. “여보, 나도 교회 나가 볼까?” 남편에게 그 말을 듣는 순간 하나님의 살아 계심이 생생하게 경험됐다. 한 가지 간증을 더 하자면 기도 응답 덕분에 시댁의 제사 횟수가 많이 줄었다. 또 시누이가 시댁 식구들에게 “우리도 이제 제사 지내지 말아요”라며 나를 돕기도 한다. 가족 구원을 위해 더 기도해야겠다.


내가 섬김받아 교회에 정착했듯이 이제 나도 여전도회원을 섬기는 데 마음을 쏟고 있다. 기도는 필수요, 안부 전화도 잊지 않는다. 기도해주어야 할 회원들을 위해 중보기도 하면 하나님께서 신기하게 그 가정에 꼭 필요한 것들을 생각나게 하셔서 소소하게 섬기는 기쁨도 크다. 나와 우리 가정을 신앙 안에 정착하게 하시고 섬기게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이수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7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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