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전도받았다] “친구야, 고맙다! 예수님처럼 곁에서 한결같이 섬겨줘서”

등록날짜 [ 2020-05-16 11:39:20 ]



고향 친구 전도로 청년부에 들어갔지만
처음엔 맨 뒤에서 예배드리고 즉시 집에 가
성도들 사랑과 섬김 덕분에 지금 이 자리에
올해는 직분도 받아 회원들 기도로 섬길 것


연세중앙교회에 처음 와서 청년회원에게 따뜻하게 환영받은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 어느 자매는 천사 같은 얼굴로 말했다. “보희 자매가 예배에 와서 은혜받게 해 달라고 기도했어요.” 난생처음 만난 청년들이 나를 위해 중보기도 해 줘서 윤석전 목사님이 전하시는 하나님 말씀에 은혜받았고 두 눈에선 눈물이 멈추지 않았다.


그런데 문제는 나였다. 평소 외로움을 많이 탔는데 교회 청년들이 아무리 섬겨 주려 해도, 그들과 대화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나를 담당하는 직분자가 연락해도 받지 않았다. 교회에 와도 5층 맨 꼭대기 자리에 앉아 혼자 예배드리고 후다닥 집에 갔다.


교회 분들과 나를 이어 주는 유일한 연결고리는 나를 전도한 고향 친구였다. 친구는 신앙 성장이 더딘 나를 오랜 세월 섬겨 주었다. 외로움을 타는 나를 공감해 주며 같이 울어 줬고, 청년회 부서가 서로 달라도 언제나 한결같이 내게 연락하고 챙겨 주었다. 내 신앙생활이 기복을 보이면 집에 찾아와 같이 교회에 가자며 채근하기도 했다. 예수님처럼 한결같이 포기하지 않고 곁에서 섬겨 준 은혜를 무엇으로 갚을까.


그 후, 여러 해가 지나고 나서야 깨달았다. 교회 내에 나를 섬겨 준 사람이 많았다는 사실을. 새삼 감사했다. 결혼 후에 마주친 새가족청년 담당목사님이 나를 보고 반갑게 인사해 주어 울컥했다. 또 인사만 하고 지낸 직분자가 세월이 흐른 후에도 길에서 나를 알아보기에 “저 누군지 기억나세요?” 하고 물었더니 “당연하지. 보희야”라고 이름까지 기억해 소름이 돋았다. ‘청년회 시절 있는 듯 없는 듯 교회만 오갔던 나를 어떻게 여태 기억해 줄까?’ 정말 기뻤다.


여전도회에 와서도 나를 향한 섬김은 이어졌다. 출산 후 아기의 심장이 좋지 않아 많은 검사를 앞두고 마음이 힘들어 산후 도우미를 요청했는데, 우리 교회 성도였다. 그분은 아기에게 찬양을 불러 주고 기도해 주고 내게 신앙 간증도 해 주며 신앙생활에 힘을 북돋워 주었다. 흰돌산수양관 성회에 은혜받으러 갔을 때는 떼를 쓰며 우는 애를 재우려고 같은 여전도회원들이 번갈아 가며 보살폈고 담당 회장님은 내가 예배드리고 은혜받도록 성회 기간 내내 아기를 돌봐 줬다. 섬김을 받으면서 주님 사랑을 진하게 경험했다.


엄마가 되니 책임감이 생겼다. 내 아이가 나처럼 교회에서 겉돌고 방황할까 봐 신앙적으로 정신 차리려 했고, 기도하고 모임도 나가려 하니 어느새 회원들과 함께 신앙생활 하는 것이 짐으로 느껴지지 않았다. 올해는 직분도 받아 여전도회원들을 섬기고 있다. 내가 사람들과 대화하고 함께 신앙생활 하는 것이 큰 간증이요, 기적이다. 많은 사람의 사랑과 섬김 덕분에 내가 지금까지 신앙의 자리에 있을 수 있다.


받은 은혜에 비하면 내가 할 수 있는 일은 정말 보잘것없다. 그저 감사하고 기도할 뿐. 가장 약한 나를 예수 믿게 하시고 사용해 주시니 감사하다. 나와 가족 영혼을 사랑하고 기도로 섬기고 싶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이수진 기자


손보희 성도(84여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67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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