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정의 달 효도간증] 영생으로 인도하는 효(孝)

등록날짜 [ 2021-05-05 17:27:05 ]

사랑하는 어머니 건강하시길 기도해요


| 이인숙(새가족여전도회 임원단)


시아버님은 남편이 청년이던 시절에도 뇌경색으로 쓰러져 거의 돌아가실 뻔했다고 했다. 당시 급보를 받은 남편과 교구·청년회 직분자들이 병원으로 달려가 아버님을 위해 기도했고, 불가능을 가능케 하신 하나님의 은혜로 아버님은 의식을 되찾으셨다. 이후 아버님은 흰돌산수양관 성회에 참가해 방언은사를 받고 시골 교회에 다니면서 하나님께서 살려 주셨다고 고백하기도 하셨으나 신앙생활을 잘하도록 옆에서 섬겨 줄 이가 없어서였는지 차츰 주님과 멀어지셨다.
그러다 10여 년 전 시아버님의 건강이 무척 안 좋아지셨다는 소식을 듣고 마음이 무거웠다. 거동하시는 것조차 어려워졌다는 얘기를 듣자 가슴에 돌덩이를 얹어 놓은 것처럼 답답했다. 기도할 때면 시골에 계신 아버님과 어머님 얼굴이 눈앞에 아른거렸다.


당시 남편과 아침마다 가정예배를 드리곤 했다. 남편이 걱정스러운 얼굴로 부모님 기도 제목을 내놓기에 “우리가 아버님, 어머님을 서울로 모셔 오면 어떨까요?”라고 조심스레 말을 꺼냈다. 남편은 내 말을 듣고 내심 기다렸다는 듯이 활짝 웃었다. 주님께서도 기뻐하신다는 감동을 받았다.


시부모님 구원 위해 수년간 기도
시댁식구들도 연세중앙교회에서 신앙생활 하고 있으므로 시부모님도 서울에서 같이 사시면 좋을 듯했다. 아버님, 어머님이 40년 가까이 사시던 고향 땅을 떠나려고 하실지 염려했으나 직접 찾아뵙고 여쭤보기라도 하자며 한시바삐 부모님 댁으로 향했다. 그런데 예상과 달리 아버님과 어머님은 “너희 뜻대로 하자”며 고개를 끄덕이셨고 서울에서 지내실 집도 일사천리로 마련되어 순적하게 부모님을 모셔 올 수 있었다. 지금 생각해 봐도 하나님께서 아버님, 어머님의 영혼 구원을 위해 착착 일하고 계신 것이었다.


평소 남편과 가정예배를 드리면서 시부모님의 영혼 구원을 위해 진실하게 기도했다. 수년간 기도해 온 것을 하나님께서 듣고 응답하신 것이리라. 시아버님은 서울로 오신 지 한 달여 만에 평안하게 하나님 나라로 가셨다. 하나님께서는 얼마 남지 않은 아버님의 생애에 서울로 오게 하시고 자녀들과 예배드리고 기도하며 믿음을 회복시킨 후 하늘나라로 부르셨다. 가족 모두 아버님을 떠나보내며 슬퍼했으나, 아버님 영혼의 때를 생각해 보면 모든 일이 하나님의 은혜요, 그동안 기도해 온 응답이었음을 알아 가며 서로를 다독였다.


장례를 마친 후 말은 안 해도 남편은 혼자 남은 어머니를 걱정하는 것처럼 보였다. 남편이 어머니를 모시고 싶어 하는 것 같기에 남편 뜻에 따르기로 했다. 그렇게 지난 10년간 어머니와 함께 살고 있다. 우리 부부는 그때부터 부족하나마 어머님 영혼의 때를 위해 더 기도하며 섬기고 있다.


자녀들 기도해 주셔서 감사해요
어머님은 우리 집에서 함께 사시면서 하나님과 더 가까워지셨다. 매일 아침이면 함께 가정예배를 드리고, 하루 종일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을 들으면서 은혜받으신다. 남편은 아침마다 방긋 웃으면서 “어머니 오늘도 기도 1시간 하고, 성경 한 장 읽으세요”라고 당부한 후 출근했다. 어머님은 집에 계시면서 아들이 내준 숙제 아닌 숙제를 다 하셨다. 그렇게 매일 기도하고 성경 말씀을 읽으니 지금은 우리 가족 중 믿음이 가장 좋으시다. 가정예배 때마다 성경을 한 장씩 읽다 보니 ‘성경 일독’도 하셨고, 전에는 아들이 기도하라니까 하는 것 같았는데 이제는 어머님 자신이 영적으로 살려고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신다.


원래 어머니는 몸이 약하셔서 시골에 사실 때도 고생하셨으나 신앙생활 하고부터는 무척 건강해지셨다. 어머님은 예수님의 은혜라고 고백하신다. 한번은 나와 가정예배를 드리고 있었는데 예수님의 병 고치고 귀신 쫓아낸 사역이 당신께도 일어나기를 무척 사모하셨다. 어머님은 “예수께서 죄 아래 살다 지옥 갈 내 영혼을 구하려고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셨다는 구원의 은혜뿐만 아니라 성경에 나오는 수많은 예수님의 사역도 내게 일어날 일”이라며 “예수님을 만나는 사람마다 고침받았으니 나도 예수님을 만나 아픈 것도 믿음으로 낫게 해 달라고 기도한다”고 말씀하셨다. 어머님의 신앙 고백을 듣고 얼마나 은혜가 되던지….


어머님과 함께 살면서 우리 가정은 큰 기도의 지원군을 얻었다. 나와 남편은 사회생활을 하다 자칫 죄를 짓기도 하지만 어머님은 매일 말씀 듣고, 성경 읽고, 기도하신다. 자녀들과 손주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불러 가며 매일 기도하신다. 우리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부모님이 계시다는 사실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른다.


벌써 어머님을 모신 지 10년이다. 연세가 88세이시니 그저 건강하시기만을 바랄 뿐이다. 아프시지 않고 평안할 때에, 주님을 가장 사랑할 때 주님과 만나 영원히 행복하시기를 기도한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천대의 축복 받도록 시어머니 섬겨


| 김정민(3교구)


종갓집 장손인 남편은 결혼만 하면 나를 따라 차차 교회에 다니겠다고 했다. 당시 출석하던 교회의 목사님께서 종갓집으로 시집 가는 나를 위해 눈물로 기도해 주곤 했는데, 남편의 약속만 철석같이 믿고 시집살이를 시작했다. 아니나 다를까 결혼 후 남편은 교회에 가 보자는 내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기 일쑤였고, 종갓집인지라 설과 추석 그리고 조상들 기일마다 지내는 제사 문제로 속을 끓이곤 했다.


우상숭배 끊고 예수 믿으시도록 기도
결혼하기 전부터 시부모님을 모시고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성경에 “네 부모를 주 안에서 공경하라”(출20:12) 했으니 하나님 말씀에 순종하려고 했고, 어차피 시부모님을 모실 것인데 처음부터 함께 사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새댁 시절부터 시부모님 모시는 일에는 최선을 다했다. 시부모님도 내 부모이니 잘해야겠다는 생각이었다.


감사하게도 내가 남편과 함께 살면서 힘들어하는 것을 시어머니는 알고 계셨다. 신혼부터 함께 살았으니 내가 어떻게 사는지 다 보셨기 때문이다. 그래서인지 어머니는 내가 교회에 가는 것도 괜찮다 하시고 교회 직분자들이 심방 와서 “어머님도 예수 믿으셔야 한다”고 권면하면 고개를 끄덕이기도 하셨다.


어머님과 부딪히는 일은 제사 문제였다. 종갓집 며느리로 평생을 살아오신 어머님은 제사를 절대 포기하지 않으려고 하셨다. 우상숭배 하는 일을 끊자고 수차례 말씀드렸지만 나에게 언제나 다정하시던 어머님도 제사에 관해서는 완고하셨다.  하나님께 기도하는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몇 년간 기도하며 말씀드리기를 수차례. 하나님의 응답으로 어느 순간부터 단단하게 닫혀 있던 어머님 마음 문이 많이 열리셨다는 것을 느꼈다. 하루는 마음을 다잡고 애타게 말씀을 올려 드렸다.


“어머님, 성경에 우상숭배 하면 삼사 대 저주받고, 하나님을 섬기는 자는 천대에 이르는 복을 받는다(출20:3~6)고 해요. 저는 제 아이들에게 축복을 물려주고 싶어요. 조상으로부터 내려오는 저주를 끊으려면 제사 지내는 일을 멈춰야 해요.”


이후에도 어머님에게 몇 번을 매달리며 설득한 끝에 드디어 어머님께서 더는 제사 지내지 않기로 하셨고 예수도 내 구주로 믿겠다며 결신하셨다. 오랜 기도 응답에 당시 얼마나 기뻤는지…. 어머님에게 “우리 가정 축복받게 해 주셔서 감사해요. 다른 가족들에게도 복음 전하기 위해 우리가 잘 살아요”라고 말씀드리며 환하게 웃었다.


얼마 후 딸아이가 서울로 대학을 진학하면서 연세중앙교회에 가서 첫 예배를 드렸다. 윤석전 목사님 설교 말씀 테이프를 오래전부터 들어 온 터라 성경대로 설교하시는 생명의 말씀을 듣고 은혜받기를 무척 사모했다. 그러다 6년 전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해 신앙생활 하게 됐고 시어머님도 서울로 모셔 와 우리 교회에서 같이 신앙생활 하고 있다. 어머님은 성령 충만해 설교하시는 담임목사님 말씀을 듣고 “이제야 영적으로 살겠다”며 무척 좋아하신다.


벌써 어머님과 함께 산 지 30년이 넘었다. 가까이서 모시고 사니 친딸들보다 내가 더 사랑받는 느낌이다. 시어머니가 아니라 친정엄마라고 생각하고 산다. 매일 어머님을 안아 드리면서 말씀드린다. “어머님, 우리 천국에서 만나요. 천국 가셔야 해요. 마지막까지 흔들리지 않고 믿음 지키셔야 해요.”


가족 모두 예수 믿어 행복
어릴 때부터 신앙생활 해 오면서 성경이 진리임이 확실하게 믿어졌다. 친정엄마가 교회 가지 말라며 엄포를 놓아도 나는 교회에 가야 했다. 담벼락 위에 성경책을 숨겨 두었다가 몰래 담을 넘어 교회에 가서 예배를 드렸다. 집에 돌아가면 혼쭐이 날 것이지만, 부모님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예수 모르는 부모님이 불쌍하다고 생각해 예수 믿게 해 달라고 어린 나이에도 추운 새벽길을 헤치면서 기도하러 다녔다. 지금은 친정엄마와 동생들도 예수님 믿고 신앙생활 하고 있다. 어머니는 “예수 믿고 이렇게 행복한 것을…. 그때 왜 그렇게 교회 못 가게 막았는지 모르겠다”며 눈물로 고백하기도 했다.


시어머님과 남편 그리고 시동생들도 예수를 믿는다. 어느 날 남편이 말했다. 정말 고맙고 감사하다고. 지금까지 나를 기다려 주고 나를 위해 기도해 주어서, 이렇게 예수 믿게 해 주니 고맙다고 말이다. 그런 남편과 같이 기도하고 있다. 부모님 영혼의 때와 우리 가족들의 영적생활을 위해 기도한다. 응답하시고 우리 가족을 천국까지 인도하실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김도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9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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