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보는‘예수가족 만남의 잔치’은.혜.나.눔] 새로운 삶 주신 주께 감사 영광

등록날짜 [ 2021-06-12 21:18:45 ]

주님 은혜로 죽을 고비 넘긴 후
뇌출혈 후유증, 눈 적출 위기도
세속적인 죄 회개하자 치유받아
더는 세속적인 것 가까이 않고
거룩한 신앙생활 이어가리 다짐

방주식(36남전도회)


7년 전 담임목사님과 연세가족들의 간절한 눈물의 중보기도가 없었다면 어찌했을까. 갑작스러운 뇌출혈로 한 달 가까이 사경을 헤매다가 주님의 기도 응답으로 26일 만에 극적으로 의식을 되찾았다. 죽음의 문턱에서 겨우 돌아왔으나 뇌출혈 후유증은 내 삶을 송두리째 바꿔 놓았다. 왼쪽 몸 전체와 오른쪽 얼굴이 마비돼 자리에 누워 꼼짝할 수 없었다. 의식이 없는 사이 신장도 손상돼 매주 3회씩 4시간가량 투석을 받아야 했다.


무엇보다 절망적인 것은 무엇 하나 내 스스로 하지 못하는 나 자신이었다. 걷는 것은 물론 식사하고 양치하고 약 먹는 일 등 어느 것 하나 혼자 해낼 수 없었다. 무력한 나를 볼 때마다 비참하고 답답하고…. 수년 동안 반신마비인 나를 간병하며 힘들 법도 한데 그런 내색 한 번 없는 아내에게 정말 고마울 따름이다.


만일 네 눈이 너를 범죄케 하거든
지난해 방영한 유튜브 생방송 ‘예수가족 만남의 잔치’는 첫 방송 때부터 꾸준히 시청하고 있었다. 8월 8일 11회 차 방송이었다. 어느 여 집사님이 9년간 인터넷 중독에 시달린다는 내용을 사연으로 알렸다. 사실 나도 인터넷으로 세상 돌아가는 뉴스나 영상물을 매일 1~2시간씩 보곤 했다. 마음 한쪽에서는 ‘영적생활을 거룩하게 하려면 더는 보지 말아야지’라고 생각하다가도, ‘다른 사람들도 다 이 정도는 보고 있으니 괜찮지 않을까’라며 합리화했다. 집사님의 사연이 내 모습과 겹쳐 보여선지 귀 기울여 듣게 됐다.


당시 담임목사님께서 집사님을 위해 진실하게 상담해 주셨다. 주님이 내게 하시는 당부 말씀 같았다. 그래서 집사님을 위해 기도해 주실 때 ‘세상 풍속을 가까이하는 게 죄’라고 인정하며 나도 내 죄 문제를 해결받고 싶은 마음으로 진실하게 기도했다. 진실하게 기도한 응답인지 그날 저녁 인터넷을 하려고 했는데 왠지 모를 거부감이 들었다. 인터넷을 켜려던 것을 멈추고 대신 찬양과 설교 말씀을 들었다. 그런 내 모습을 주님께서도 기뻐하신다는 감동을 받으며 마음이 편안했다.


그런데 그 일이 있고나서 며칠 후 갑자기 오른쪽 눈이 아프고 심하게 충혈돼 동네 안과를 찾았다. 의사가 심각한 얼굴을 하더니 대형병원을 가 보라고 했다. 무슨 일인가 싶어 걱정이 됐다. 대형병원을 찾았더니 무척 위중한 상황이었다. 반신마비 탓에 눈과 입 그리고 귀에 장애가 왔는데, 특히 오른쪽 눈은 눈꺼풀이 안 감겨 의료테이프로 봉하고 다녔다. 오랜 시간 눈을 억지로 닫아놓았더니 눈에 염증이 생긴 것이다. 의사는 굳은 얼굴로 말했다.


“염증이 너무 심합니다. 이 속도로 염증이 계속 진행되면 눈에 구멍이 뚫릴 수 있어요. 그러면 눈을 적출하든가 강제적으로 봉합해야 합니다.”


하늘이 무너지는 기분이었다. 한쪽 눈을 아예 빼야 한다고 상상하니 아찔했다. 주님밖에 떠오르지 않았다. 집으로 돌아와서 마음을 추스르는데 눈물이 왈칵 쏟아지면서 회개기도가 나왔다. “만일 네 눈이 너를 범죄케 하거든 빼어 내버리라 한 눈으로 영생에 들어가는 것이 두 눈을 가지고 지옥불에 던지우는 것보다 나으니라”(마18:9) 성경 구절이 떠오르면서 그동안 눈으로 죄지은 모든 일이 생각났다. 유튜브에서 세상적인 뉴스나 볼거리를 클릭하면서 육적인 즐거움을 찾던 모습들…. 하나님 앞에 눈으로 범죄한 모든 죄를 낱낱이 회개했고 더는 세속적인 것들을 보지 않겠다고, 잘못했다고 통회자복하며 회개기도 했다. 얼굴이 땀과 눈물로 뒤덮일 만큼 간절히 기도했다.


세상과 단절 주님만 바라봐

의사에게 ‘안구 적출’이라는 말을 들은 순간부터 너무나도 괴로웠다. 어느 순간 ‘만남의 잔치’가 뇌리 속을 스쳤다. ‘만남의 잔치’에 사연을 보내 담임목사님께 기도를 받고 주님이 응답하시면 눈 염증이 깨끗하게 나으리라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아내와 상의한 후 8월 15일 토요일에 사연을 신청했다. 안면마비 탓에 말이 어눌해 아내가 대신 신청했는데 아내는 접수원에게 사정을 말하는 내내 터지려는 울음을 꾹꾹 참아가며 겨우 말을 이어 나갔다. 드디어 ‘만남의 잔치’ 유튜브 방송이 시작되고 사연이 채택되기를 애타게 기다렸다. 다른 신청자의 사연을 집중해서 들으며 내 사정인 것처럼 간절하게 중보기도도 했다.


아쉽게도 나보다도 더 긴박하고 절박한 사연이 많았기에 내 사연은 결국 채택되지 못했다. 하지만 윤석전 담임목사님이 다른 성도들의 문제를 위해 기도해 주실 때 내가 직접 기도받는다는 심정으로 임하며 간절히 기도했다.


일주일이 지난 후 다시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어찌된 일일까. 지난주까지만 해도 절망적인 말을 하던 의사는 “염증이 더는 커지지 않았다”며 간단한 치료만 해 주더니 앞으로도 상태를 지켜보자고 했다. 방송을 보며 목사님과 함께 기도했을 뿐인데! 간절한 회개와 주의 사자를 통한 진실한 기도를 들으시고 주님께서 염증 진행을 멈추게 해 주신 것이다. 할렐루야!


어느새 1년이 흘렀다. 한 달에 한 번 정기검사를 받고 있는데 지금은 눈의 미세한 염증까지 깨끗하게 나아 이전보다 더 건강해진 상태다. 어떤 시술 하나 없이 오직 기도하여 고침받은 것이다. 다만 눈꺼풀이 감기지 않는 것은 여전해 눈 테이프로 감아 놓는다.


주님께 치료받은 후, 다시는 눈으로 죄짓지 말자고 결단해 인터넷과 뉴스 등을 아예 보지 않고 있다. 감사하게도 보고 싶은 마음이 전혀 없다. 또 밤늦게까지 인터넷을 하지 않으니 일찍 잠자리에 들고 자연스럽게 새벽에 일어나 새벽예배를 드리고 있다. 피곤할 법도 한데 하나님이 힘 주시니 전혀 피곤하지 않다.


지난해 이후 그전과는 다른 새 삶을 살고 있다. 시간만 나면 설교 말씀을 듣고 기도한다. 절망의 순간마다 나를 만나 건져 내 주시는 주님! 주님의 손이 닿는 곳에는 언제나 새로운 가능성과 희망이 기다리고 있다. 어찌 그런 주님께 감사하지 않을 수 있으랴.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손미애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02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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