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정기도 응답 은혜나눔] 평생 기도 응답으로 살리라

등록날짜 [ 2021-07-16 20:08:21 ]

눈물의 회개로 뇌종양 깨끗이 나아


| 김효정(18교구 1지역)


가끔씩 기분 나쁘리만큼 심한 두통이 찾아왔다. 종종 머리가 아프다가 괜찮아지곤 해서 이번에도 단순한 두통이겠거니 여겼다. 하지만 횟수가 거듭되고 통증의 강도가 심해지자 불안한 마음이 날로 커졌다. 자주 찾아오는 두통의 원인을 알고 싶어 지난 3월 병원을 찾아 MRI를 찍었다. 한두 주 후 결과가 나온다는 의사의 말을 뒤로하고 그날은 귀가했다.


그런데…. 검사 결과를 받으러 가기 하루 전, 병원에서 연락이 왔다. 병원으로 급히 와 달라는 통보였다. 무슨 일인가 싶어 마음을 졸이면서 내원했다. 의사는 MRI 사진을 보여 주면서 “머리에서 종양이 발견되었으니 얼른 정밀검사를 받아 보라”고 했다. 순간 머리가 하얘졌고 몸에 힘이 탁 풀렸다. ‘나에게 뇌종양이라니….’


간신히 정신을 차리고 정밀검사를 예약해 두고 집으로 돌아왔다. 한 주 후로 잡힌 정밀검사 기간이 그렇게도 길 수가 없었다.


가족들을 모아 놓고 병원에서 있었던 일을 털어놓았다. 딸들은 많이 놀라는 기색이었고 남편도 그 자리에 그대로 얼어붙은 듯했다. 어느 누구도 입을 열지 못할 만큼 무거운 분위기가 가득했다. 당사자인 내가 말문을 열었다. “정말 뇌종양이라면 믿음으로 기도해 주님께 고침받을 거예요. 그러나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육신의 때를 마칠지라도 괜찮아요. 눈물도 슬픔도 없는 주님 나라가 있을 테니까.” 무거운 적막을 깨고 나는 하나님 앞에 믿음의 고백을, 그리고 가족들에게 같이 기도해 줄 것을 당부했다.


구태의연한 신앙생활 눈물로 회개

병원을 다녀온 직후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회’가 시작되었다. ‘나에게 왜 이런 병이 생겼을까? 내가 병에 걸릴 만큼 주님과 사이를 가로막은 죄는 무엇일까?’ 내 지난날을 하나하나 돌아보면서 죄를 찾기 시작했다.


망원동성전 시절부터 시작된 내 신앙생활은 주님 은혜로 지금까지 순탄하게 잘해 왔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30여 년 세월을 되돌아보니 걸어온 자국마다 죄뿐이었음을 깨달았다. 어릴 때부터 뿌리내려 온 내 죄 된 모습이 나이를 먹어 가면서 뾰족한 가시가 되었고, 맺고 끊음이 분명한 성격 탓에 혹시 타인들 마음에 상처를 줬으리라는 생각도 해 보았다. 예수 믿는 자로서 주님처럼 성화되어 가는 삶을 살았는지, 내 이웃을 내 몸과 같이 사랑했는지, 복음을 전하기 위해 애를 써 봤는지도 돌아보니 수많은 죄의 기억들이 가슴을 치게 하고 회개의 통곡을 주님 앞에 쏟아 내게 했다.


내가 죄를 찾아 통곡하면서 기도하는 나날을 보낼 때 가족들도 애를 태우면서 몸부림쳐 기도해 주었다. 남편과 딸들은 아내를 먼저 보내고 엄마를 잃을 수도 있다는 두려움에 얼마나 주님께 목 놓아 부르짖으며 매달렸을까. 마음이 무겁고 아팠다. 뇌종양 진단을 받고 담임사모께도 이 사실을 말씀드렸다. 담임목사님과 사모님 목회를 위해 더 기도해 드려야 하건만 오히려 아프다는 소식을 전해 마음을 무겁게 해 드리고, 기도해 주시기를 말씀드리는 것이 감사하면서도 얼마나 송구스러웠는지….


주님과 사이에 가로막힌 죄를 찾아 회개하면서 10년과 같은 1주일이 지나고 병원을 찾아 신경과 정밀검사를 받았다. 다시 1주일 후 결과가 나온다고 했다. 결과를 기다리는 동안에도 나는 오직 주님만 바라고 주님만 의지했다. 그 어떤 것도 내 눈과 귀에는 보이지도 들리지도 않았다. 내 평생에 이토록 주님을 100% 의지한 적이 있을까!


새 삶 얻은 기쁨, 주님 일에 충성

1주일이 지나 재검 결과를 듣기 위해 다시 병원을 찾았다. 그런데 의사의 표정이 뭔가 복잡해 보였다. MRI 사진을 보여 주면서 “저번 주까지 오른쪽에 있던 종양이 없어졌습니다. 환자 분도 보셨잖아요. 분명히 있었는데…. 없어졌어요”라는 것이었다. 의사도 놀라고 나도 같이 놀랐다. 나 또한 의사와 함께 MRI 사진 속의 새하얀 종양덩어리를 분명 봤기 때문이었다. 믿음의 기도를 들으신 주님께서 응답하신 것이리라. ‘주님, 주님이 하셨군요. 주님이 고치셨네요’ 마음속으로 외치면서 병원을 나왔다.


2주간 결코 짧지 않은 시간 동안 나와 가족들은 어떻게 숨을 쉬었는지조차 기억에 없다. 지난 두 주 동안 기도하면서 하나님은 30년을 살아오면서 구태의연하던 내 신앙생활을 바꾸어 놓으셨다. 정말 말 그대로 나의 삶이 전화위복했다. 중병을 계기로 주님 앞에 새 삶을 살아가는 기분이다. 막연하던 주님과 사이가 처음 주님을 만났을 때처럼 새롭다.


고난을 겪고 나서야 주님의 뜨거운 사랑을 다시 깨달은 어리석은 나! 주님은 항상 변치 않고 나를 사랑하시고 보호하시는데 내가 변해 자꾸 그 은혜의 자리를 이탈하고 비켜 가는 것을 깨달았다. 나를 다시 살게 하시고 빛으로 인도하신 우리 주님께 이 모든 기쁨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응답받는 기쁨, 주님 은혜 감사 넘쳐


| 이용란(9교구)


몇 년 전 일터에서 연세중앙교회 성도를 알게 되었고 그분을 통해 일산 지역 연세가족들을 섬기는 교구장님을 만나 교회에 등록했다. 코로나19 사태 전에는 아이 넷을 데리고 일산에서 궁동성전까지 오가며 은혜받았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 다양한 연령대인 사 남매를 건사하는 것도 일이었으나 은혜받기를 사모하다 보니 크게 버겁다는 생각 없이 아이들과 믿음생활을 열심히 했다.


응답받는 행복한 우리 가정

비신자인 남편은 “집 가까이 교회도 많은데 굳이 서울까지 교회를 가야 하느냐”며 주일마다 얼굴을 붉혔다. 남편이 아직 하나님을 모르고 생명의 말씀을 들어 보지 못했기 때문에 그러는 것이라 여기며 남편을 위해 더 절실히 기도했다. 이번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 제목 중 하나도 남편이 속히 예수를 믿고 믿음의 협력자가 되게 해 달라는 간구였다.


그러자 지난 50일 동안 기도하면서 남편 마음이 많이 바뀌었다. 작정기도회 전만 해도 신앙생활 하는 것을 이해해 주지 못했는데, 요즘은 예배드릴 때 아이들을 돌봐주고 알아서 식사도 챙겨 먹으면서 큰 도움을 주고 있다. 예전에는 ‘교회’ 소리만 들어도 역성을 내곤 했는데…. 사소한 변화일 수도 있으나, 남편 영혼의 때를 위해 기도해 온 나로서는 큰 응답이요, 감격이었다. 최근 남편은 유튜브를 통해 내 옆에 앉아 예배드릴 때도 있어 응답해 주신 하나님께 눈물이 날만큼 감사하다.


작정기도회에서 자녀들을 위한 기도도 응답받았다. 고등학교 1학년인 큰아이의 얼굴이 밝아졌고 자기 미래를 만들어 가는 모습이 기특하다. 중학교 3학년 둘째 아이도 시간을 허송하지 않고 학업이든 무슨 일이든 성실하고 적극적으로 임한다. 항상 달고 다니던 과민성대장증후군도 나았다. 중학교 2학년 셋째는 불평불만이 사라지고 늘 감사하는 생활을 하고 초등학교 2학년인 넷째는 예배드리기를 사모하고 부모님 말씀에 순종한다. 아이들 모두 자기 할 일을 찾아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으로 변화된 것이다.


나 또한 하나님께 건강을 응답받았다. 10년 전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이 갑작스레 찾아왔다. 병원에서는 ‘기흉’이라고 진단했다. 폐를 둘러싸고 있는 흉막강 내에 공기가 차 호흡곤란이나 가슴 통증을 일으키는 것이라 했다. 당시 시술을 받고 괜찮아지리라 안심했으나 한 달 만에 재발해 다시 수술을 받았다. 그 후에도 호흡곤란이 와서 응급실에 자주 실려 갔고, 가슴 통증과 호흡곤란이 끊임없이 찾아오는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었다.


그러다 이번 ‘40일 그리고 10일 작정기도’에서 오랜 시간 나를 괴롭혀 온 기흉을 완전히 고침받았다. 믿음의 기도는 병든 자를 구원한다는 진리의 말씀을 뜨겁게 의지하면서 일하는 중에도, 거리를 걸을 때도 끊임없이 기도했더니 주님이 응답하셨다. 요즘은 통증이 전혀 없고 호흡하기도 편해 주님의 은혜로 평안히 살아가고 있다. 할렐루야!


지인 선교사도 금세 건강 회복

한 가지 더 간증할 게 있다. 지인 중에 선교사 부부가 계시는데 평소 가깝게 지내면서 친분을 쌓았다. 선교사님은 키르기스스탄으로 선교를 떠나셨고 오지에 정착해 살면서 힘든 일이 있을 때마다 나에게 중보기도를 요청했다. 미약하나마 선교사 가족을 위해 간절히 기도해 왔고 중보기도를 요청할 때마다 내 기도인 것처럼 진실하게 기도했다.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선교사님 부부 또한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특히 지난 4월 남편 선교사님이 코로나19에 감염되면서 키르기스스탄 성도 300여 명을 목양하는 일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무조건 입원해야 하는 상황이라 중보기도를 해 달라고 전화로 기도 요청을 받았다.

마침 작정기도회가 시작될 무렵이었다. 나는 사활을 걸고 주님께 애절하게 부르짖어 기도했다. 오직 주님 말씀과 예수 사랑을 전하기 위해 모든 것을 뒤로한 채 선교지로 떠난 이들의 가정과 건강을 책임져 달라고 간절히 기도했다. 그러자 기도하는 날수가 하루하루 지나면서 내 마음에 주님께서 고치시리라는 확신을 경험했다.


목자를 위한 공심(公心)의 기도를 주님은 너무나도 빨리 응답해 주셨다. 중보기도를 시작한 지 15일 만에 선교사님에게 전화가 왔다. 완전히 건강을 회복해 퇴원하게 되었다는 소식이었다. 코로나19에 감염되면 보통 오랜 시간 치료받거나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도 있는데, 주님은 목양하는 일에 생명을 바치라는 뜻으로 조속히 낫게 하신 것이다.


기도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이번 작정기도를 통해 깊이 깨달았다. 기도는 내 영적 호흡이고 생명이고 내 전부임을 뼛속 깊이 새겼다. 수많은 문제와 질병, 걱정과 근심 속에서 하루 한시도 평안한 날이 없던 인생이었는데…. 주님의 은혜로 평안과 웃음과 기쁨이 샘솟는다. 나의 모든 삶을 바꿔 놓으신 참 좋으신 우리 주님을 호흡이 있는 날까지 찬양하며 사랑하리라.  



/동해경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0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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