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가족 가정예배 은혜나눔] 주께 가기까지 기도를 쉬지 않게 하소서 外

등록날짜 [ 2021-07-24 12:03:52 ]

주께 가기까지 기도를 쉬지 않게 하소서


| 김경순(10여전도회)


오늘도 성도를 향한 목사님의 사랑이 듬뿍 담긴 문자가 왔다. 매일 오전 8시와 오후 4시30분이면 휴대폰이 “띠리링” 울리면서 목사님께서 보내신 사랑의 문자가 어김없이 도착한다. 날씨가 궂을 때면 안부를 묻는 글이 있고, 기도해야 할 제목과 신앙생활에 대한 권면도 가득 담긴 문자. 언젠가 목사님께서 “코로나 시대에 믿음을 잃지 않도록 애가 타서 문자를 보내는 담임목사의 심정을 연세가족들이 알고 있을까요?”라고 말씀하셨다. 그 말씀을 듣고 매일 보내 주신 문자를 한 글자 한 글자 주의 사자의 마음을 헤아리면서…. ‘읽고 싶었다.’


문자 써 가면서 목자 심정 전달받아

성도를 향한 목사님의 애달픈 마음을 알고 있었지만…. 한글을 모르니 목사님의 문자를 읽을 수 없었다. 내가 태어난 1940년대. 끼니도 해결하기 막막할 만큼 찢어지게 가난한 시절, 배움은 꿈도 꾸지 못할 정도였다. 식구가 많은 우리 집은 먹을 것 해결하는 일이 더 시급했다. 혼기가 차 결혼을 했어도 가난하기는 매한가지였다. 허리가 휘도록 일해도 가난을 벗어날 수 없다 보니 여태 읽고 쓰는 법을 모른 채 살았다.


코로나19로 교회에 오지 못하는 성도들에게 당부 문자를 한 자 한 자 적어 보내는 담임목사님의 심정이 어떠했을지…. 너무 송구스럽고 죄송한 마음에 글은 모르지만 보내주신 문자를 보면서 한 글자씩 필사를 했다. 말이 좋아 필사지, 거의 그림 그리는 수준으로 글자를 그리듯 문자 내용 그대로 써 내려갔다.


목사님께서 보내주신 성경 말씀을 정성스레 필사해 어느덧 노트 한 권이 빽빽이 채워져 가는 게 흐뭇했다. 떠듬떠듬 한 글자씩 읽으면서 써 내려가다 보니 한글도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술술 읽지는 못하지만 지난 1년 사이 목사님께서 무슨 문자를 보내셨지는 짐작이 갈 정도니 참으로 감사하다.


시골 교회에서 처음 만난 예수

40대 초반에 일찍이 미망인이 된 나는 살아갈 길이 막막했다. 먹고사는 것도 문제지만 집안에 가장이 없다는 현실에 마음 둘 곳이 없었다. 이러한 나를 친한 지인이 동네 교회에서 진행하는 부흥성회로 이끌었다. 가기 싫다는 나의 고집을 꺾고 기어코 교회로 이끌고 갔다.


처음 들어 보는 설교였지만 어느새 그 말씀에 푹 빠져 듣게 되었고, 교회 목사님은 나에게 예수 믿을 것을 권면했다. 나는 목사님께 “저는 무식쟁이예요. 한글도 몰라서 성경도 찬송도 못 읽어요. 이러한 내가 어떻게 교회를 다녀요?”라고 물었다. 목사님은 내게 따뜻하게 미소 지으면서 “예수 믿는 데는 그러한 것들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예수님만 의지해 사시라”며 진심 어린 권면을 하셨다.


남편 없이 외롭고 의지할 곳 없던 나를 예수께로 따뜻하게 인도해 주시니 그때부터 교회에 가서 살다시피 했다. 예수 만나 감사한 마음에 목사님 내외가 사는 사택이며 성전까지 깨끗하게 청소를 했다. 성도들을 심방할 때면 목사님을 따라다니면서 말씀 듣기를 좋아했다. 동네 사람들은 이런 나에게 “교회에 미쳤다”며 수군거리기도 했지만 예수님이 좋고 내가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라 개의치 않았다.


주님 은혜로 살아온 인생길

몇 년 후 시어머니를 따라 전라도 정읍에서 경기도 안양으로 이사를 했다. 어느 날 서울에 사는 큰딸을 따라 교회에 가게 되었는데 당시 노량진에 있던 연세중앙교회였다. 시골 교회를 다니다 큰 교회에 와 보니 정신이 하나도 없었다. 딸이 연세중앙교회에서 같이 믿음생활 하자고 했지만 나는 정신없다며 작은 교회를 다닌다고 고집을 부렸다.


그 시기 흰돌산수양관에서 하계성회가 한창이었다. 딸의 성화에 마지못해 따라간 성회에서 나는 주님을 뜨겁게 만났고 고질병이던 허리디스크도 깨끗하게 치료받았다. 이후로 연세중앙교회에 등록하고 열심히 신앙생활을 했다. ‘참 좋으신 우리 주님께 드릴 물질이 없으니 내 몸이라도 드려야지’ 마음먹으며 충성실에 자원했다. 여름과 겨울이면 흰돌산수양관에서 성회가 매주 열렸고, 은혜받으러 오는 전국, 전 세계의 수많은 목회자·성도들이 먹을 식사를 만드는 것이 얼마나 감사했는지 모른다. 주님 앞에 쓰임받는 사실이 너무나 행복했다.


2010년 즈음으로 기억한다. 어느 날 배가 너무 아프고 혈변도 계속 보았다. 소화가 안 되니 음식을 먹을 수 없었고, 몸은 날로 쇠꼬챙이처럼 말라갔다. 배를 만지면 배 속에 덩어리 같은 것이 느껴졌다.


병원에 가서 진료를 받아 보니 의사는 대장암 말기라고 했다. 3개월밖에 못 살 것이라는 사망선고를 받았다. 나의 안타까운 사정을 듣고 당시 많은 성도가 중보기도를 해 주었다. 나도 주님 앞에 회개하면서 주님께 고침받기를 간절히 바랐다. 그러자 불가능하다던 수술이 주님의 은혜로 아주 잘되었고 항암치료 또한 잘 마쳤다. 머리카락이 빠지거나 항암제로 인한 고통도 없이 수월하게 치료를 받았다. 3개월 시한부 통보를 받아 놓고도 지금까지 건강하게 살 수 있으니 주님의 이적 아닌가!


내 살아온 날들을 되짚어 보니 내 힘과 능력으로 산 날은 단 하루도 없었고 오직 주님이 일거수일투족 인도해 오셨다. 내게 주어진 수명이 다하는 그 날까지도 오직 주님이 인도하시고 함께하실 것을 믿는다.


지금은 나이 들고 고관절 통증 탓에 제대로 걷기조차 힘들지만 그래도 주님께 늘 감사하다. 코로나19 때문에 교회 올 수 없는 성도들과 이로 인해 믿음이 나약해진 성도들을 바라보고 애타게 눈물로 기도하실 담임목사님을 위해 나 또한 간절히 기도한다.


“주님, 늙고 병든 몸일지라도 주의 사자를 위해, 나라와 민족 위해 기도할 수 있는 힘 주시니 감사합니다. 목숨이 끝나는 순간까지 기도를 쉬지 않게 하옵소서.”





새벽마다 부원들과 말씀 묵상 은혜 넘쳐


| 복상균(풍성한청년회 7부)


지난 작정기도회 기간에 “아침 일찍 일어나고 부지런하게 해 달라”는 기도를 하나님께 올려 드렸다. 그랬더니 신실하신 하나님께서 새벽 6시30분마다 나를 깨워 주셨다. 너무나도 강력한 기도 응답에 깜짝 놀랐다. 그러나 응답의 당사자인 나는 잠자리에서 눈을 떴다가도 피곤을 이기지 못해 이불 속으로 다시 들어가곤 했다. 주님의 응답을 거절한 것 같아 마음이 무거웠다.


이번 회계연도부터 청년회 부장으로 임명받아 회원들을 섬기고 있다. ‘부장이 좀 더 부지런해 깨어 기도한다면 부원들의 영적생활도 더 성령 충만해지리라.’ 하루는 기도하는데 주님께서 부원들과 새벽에 일어나 함께 성경 말씀을 읽고 기도하라는 감동을 주셨다.


7부 부원들은 보통 직장생활을 하거나 시험을 준비하고 있어서 기상 시간이 다 달랐다. 인정상 신앙생활 하랴, 직장생활 하랴 노곤해 할 회원들의 단잠을 깨우는 게 미안했다. 그러나 주님이 너무나 명확하게 감동하셔서 이에 순종하기로 마음먹었다. 나 역시 이불 속에서 미적거리지 않고 주님이 깨워 주시면 반드시 일어나리라 마음먹었다.


그러자 주님께서 1시간 더 일찍, 새벽 5시30분마다 깨워 주셨고, 4주 전부터 부원들과 매일 단체통화 앱에서 만나 성경 말씀을 묵상하고 있다. 5시30분에 첫 번째, 이때 일어나지 못한 회원들과 6시30분에 성경 말씀을 읽는다. 하루도 빠지지 않고 매일 묵상을 이어 가고 있다.


주님의 기도 응답이 참으로 가슴 벅차다. ‘아침잠이 많은 내가 어떻게 새벽에 일어나겠는가.’ 그러나 하나님께서 깨워 주시니 5시 27분이면 항상 눈이 떠진다. 좀 더 자고 싶다는 마음이 들 때도 있으나 ‘성경 읽고 기도해야 부원들이 오늘도 죄를 이기고 마귀의 공격에도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감동을 주셔서 안 일어날 수 없다. 피곤을 이긴 날이면 성경을 읽으면서 ‘이건 내 말씀이다’, ‘회개하라는 하나님의 애타는 당부다’라는 것도 깨달으며 더 큰 은혜를 받는다.


간혹 부원들이 성경 말씀에 대해 물어보면 주님이 지혜 주셔서 부족하나마 궁금증을 풀어 준다. 나도 은혜받지만 부원들도 “성경을 읽고 기도하면 힘이 난다”, “오늘 하루, 주님 뜻대로 살고 싶다”며 좋아한다. 하루 첫 시간을 주님께 드리고 은혜받으며 날마다 주님 닮아 가려고 애쓰는 모습에 ‘주님이 하셨습니다’ 고백을 올려 드린다.


주님이 허락하시는 날까지 함께 성경 읽고 은혜받은 것을 나누고 부르짖어 기도하며 하루를 힘차게 시작하고자 한다. “하나님, 내일도 깨워 주세요.”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동해경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0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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