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5-12-23 11:29:51 ]
한 해 동안 성경 일독 성공해 감격
진리의 말씀이 신앙생활 붙들어 줘
지난 회계연도에 내가 속한 69여전도회에서는 창세기부터 요한계시록에 이르기까지 성경 전체를 일독하는 데 목표를 두고 여전도회원들과 성경을 읽는 데 집중했다. 스마트폰의 유혹을 떨쳐 버리고 성경을 읽는다는 게 여간 쉽지 않았으나, 여전도회원들과 구역식구들이 기도해 주어 장년부에 온 지 4년 차인 올해 드디어 첫 성경 일독을 할 수 있었다. 할렐루야!
한 해 동안 성경 말씀을 가까이하며 기억에 남는 생명의 말씀을 마음에 깊이 새겼다. 특히 마가복음의 “이 백성이 입술로는 나를 존경하되 마음은 내게서 멀도다”(막7:6) 말씀은 꼭 주님이 나에게 당부하시는 말씀인 듯했다. 하나님께서 나를 보며 가슴을 치면서 애통해하시는 듯하여 회개의 눈물만 주르륵 흘리곤 했다.
구약의 에스겔서에서도 큰 은혜를 받았는데, 에스겔서를 읽어 가며 인격적인 하나님께서 징계를 내리기 전 이스라엘 백성에게 돌이킬 기회를 주셨다는 것을 발견했다. 반면 이스라엘 백성은 선지자의 예언을 무시한 채 가증하고 악한 행위를 중단하지 않았고, 결국 하나님께서는 예언하신 말씀 그대로 무섭고 잔혹한 징계를 내리셨다.
그중 하나님께서 징계를 내리신 이유를 읽고 깜짝 놀랐는데, 고아와 과부 그리고 가난한 자를 돌아보지 아니했기에 징계를 내렸다는 사실에 큰 충격을 받았다. 그 구절을 읽고는 ‘주님이 주신 물질을 무엇을 위해 사용해 왔던가?’라며 나 자신을 돌아보았고, 하나님의 뜻과 상관없이 내 배만 불리며 살아온 지난날을 깨달아 진실하게 회개했다.
에스겔서에서 은혜받은 또 다른 구절은 이스라엘 백성이 징계를 당하고 나서야 하나님께 부르짖어 기도하는 장면이다. 이스라엘 백성은 에스겔 선지자에게 “하나님께서 우리의 부르짖는 기도를 외면하신다”라며 절망하기도 하는데, 그때 하나님께서는 “너희의 부르짖는 소리를 귀 기울여 듣고 있느니라”라고 답변하신다.
사랑의 하나님께서 참다 참다 내리신 징계와 격렬한 진노 중에도 귀를 닫지 않고 이스라엘 백성의 회개하는 부르짖음을 청종하시는 모습이 내 눈에 선히 보이는 듯했다. 징계받을 죄를 짓지 않았다면 더 좋았겠으나, 정신을 차리고 뒤늦게라도 회개한다면 우리의 영혼을 소생시켜 주시고, 구원의 소망을 주시려는 하나님 아버지의 속마음을 깊이 깨달았다.
회원들과 성경 읽기 서로 독려해 일독!
지난 2021년에 남편과 믿음의 가정을 꾸린 후 수년째 자녀 얻기를 기도했지만 아직 무자한 탓에 하나님을 오해하려던 찰나였다. 하나님께서 너무나 많은 기도 응답을 허락해 주셨는데도 마음 한편에서는 ‘하나님께서 어떤 기도는 바로 응답해 주지만, 자녀 기도는 외면하신다’는 생각이 불쑥불쑥 찾아왔다.
<사진설명>69여전도회는 지난 회계연도에 성경 일독한 회원들에게 시상하며 새해에도 하나님 말씀을 가까이하도록 독려했다. 뒷줄 왼쪽에서 넷째가 이은혜 집사.
그런데 에스겔서를 읽고 묵상하며 내 생각과 마음을 감찰하는 하나님께서 성경 말씀을 통하여 나의 무지와 오해를 콕 짚어 풀어 주시는 것을 깨달았다. 내 기도를 외면하지 않고 들으신다고 약속의 말씀을 안겨 주시니 안심할 수 있었다. 또 하나님께 서운해할 게 아니라, 더 기도하고 말씀대로 겸비되어 믿음의 부모로 만들어지는 것이 급선무라는 것도 깨달았다.
지난 한 해 동안 내가 속한 여전도회에서는 성경 읽기 진도가 더딘 이들이 포기하지 않고 힘을 낼 수 있도록 다양한 독려 프로그램을 주기적으로 시행했다. 그즈음 나 또한 성경 읽기 중도포기자였으나, 직분자들의 끈질긴 사랑의 경책에 등 떠밀려 ‘천 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며 새로운 각오를 다질 수 있었다.
그런데 마음을 다잡고 성경을 읽어 내려가자, 하나님의 말씀이 너무 재미있어 계속 집중해 읽어 갔고 구절구절마다 큰 감동을 받았다. ‘아! 지금도 누군가 나의 성경 읽기를 위하여 기도하고 있구나!’를 깨달았다. 생명의 말씀이 고갈해 가던 내 삶 가운데 성경 읽기라는 신령한 습관을 만들어 주고자 마음 써 준 여전도회 직분자들과 중보기도 해 준 연세가족들에게 지면으로나마 심심한 감사 인사를 올린다. 그리고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이은혜(72여전도회)
위 글은 교회신문 <930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