등록날짜 [ 2026-05-12 14:56:00 ]
그리스도인의 효도란 무엇일까. 부모님이 살아 계시는 동안 평안히 봉양하고, 훗날 육신의 때를 마친 부모님 영혼이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의 공로로 구원받도록 섬기는 것이다. 노부모가 영혼의 때에 주님과 함께 영원히 평안하기를 열망하며 가까이서 모시는 믿음의 자녀를 만나 보았다.

<사진설명>(왼쪽부터)계복해 교사와 어머니 김현님 권사. 작은언니와 아버지 계창수 집사.
“자녀들아 너희 부모를 주 안에서 순종하라 이것이 옳으니라 네 아버지와 어머니를 공경하라 이것이 약속 있는 첫계명이니 이는 네가 잘 되고 땅에서 장수하리라”(엡6:1~3).
하나님께서 자녀들에게 명령하신 말씀에 순종하고 싶어서 아흔을 넘긴 친정 부모님을 모시며 부모님 영혼의 때를 위해 섬기고 있다. 부모님을 더 잘 섬겨 드리지 못하는 게 자식으로서 마음 무겁기도 하지만, 교구식구들과 교육국 교사들이 마음 모아 기도해 주고 때론 자기 부모님처럼 나서서 도와준 덕분에 부모님을 섬기는 데 큰 힘을 얻고 있다. 하루하루 주님이 주시는 힘으로 부모님을 섬기니, 주님이 공급해 주시는 신령한 기쁨도 내 안에 충만하다.
엄마, 우리의 본향은 주님 계신 천국이잖아요
지난 2025년 가을이었다. 고향에서 오빠 내외와 잘 지내고 계시겠거니 하던 부모님께서 갈 곳이 없어졌다는 소식을 들었다. 오빠네 가정과 더는 함께 살기 어려워지는 일이 생긴 탓에 고향을 떠나셔야 한다는 것이었다.
어머니가 먼저 인천 미추홀구에 있는 작은언니 집으로 향했고, 무릎이 좋지 않던 아버지는 몇 달을 더 있다가 어머니가 계신 곳으로 거처를 옮기셨다. 정든 고향을 떠나는 게 몹시 슬프셨는지 그 당시 어머니가 무척 상심하신 게 느껴졌다. 어떤 날은 울적한 기분에 생을 마감하고 싶다고까지 하셔서 작은언니와 내 마음이 철렁 내려앉았다.
어머니 마음을 조금이나마 위로해 드리고자 전화를 드렸다. “엄마, 비록 고향에서 멀리 떠나 있지만, 우리의 진짜 집이자 본향은 천국이잖아요? 예수님만 믿고 저 천국만 바라보아요”라고 말씀드리고 기도해 드렸더니 곧 평안을 찾으시는 듯했다.
이후에도 매일 전화로 기도해 드리며 어머니의 마음을 위로해 드렸지만 더 근본적인 해결 방법이 필요했다. 바로 내가 신앙생활 하는 연세중앙교회에 오셔서 생명의 말씀을 듣고, 어머니를 위해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어 주신 예수 그리스도의 십자가 피의 은혜를 깊이 만나 구원받은 감사와 주님이 주시는 평안으로 충만해지는 것이었다. 감사하게도 평생 신앙생활을 해 오신 어머니도 하나님께 기도하며 어려움을 극복하려고 하셨고, 내 권면에 바로 응해 주셨다. 그렇게 2026년 새해를 시작하면서 어머니 또한 나와 함께 연세가족으로 신앙생활 할 것을 결신하셨다.
신앙생활에 마음 쏟는 부모님 감사해
그렇게 올 초부터 매주 토요일마다 차로 40분 거리에 있는 인천 언니네로 가서 어머니를 모셔 왔다. 때론 조카들이 차로 할머니를 모셔와 큰 힘이 되었다.
주일에는 아침 일찍부터 어머니를 챙겨 교회로 향한다. 교육국 선생님이 교회까지 우리 모녀를 차로 데려다주셔서 무척 감사하다. 내가 초등부 교사여서 주일 2부예배 동안 어머니와 함께 있을 수 없지만, 이때는 지역장과 구역장께서 본인들 어머니처럼 섬겨 주신 덕분에 지금까지 생명의 말씀을 들으며 생각과 마음을 회복하고 계신다.
지난 4월에는 아버지도 우리 교회에서 신앙생활 할 것을 마음먹으셔서, 지금은 주말마다 부모님을 모셔와 함께 신앙생활 하며 두 분 영혼의 때를 위해 섬기고 있다. 하루가 다르게 눈과 귀도 어두워지는 탓에 은혜받지 못하실까 봐 적잖이 우려했으나, 요즘 아버지께서 손뼉을 치면서 찬양하고 설교 시간에도 집중해서 말씀 듣는 모습을 보며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남은 여생에 믿음을 붙드시려는 모습을 보며 예수님께서 부모님의 생각과 마음을 인도해 주시는 것을 깨달아 다시 한번 감사를 올려 드린다. 할렐루야!
5남매(1남 4녀)를 키우느라 몸을 아끼지 않던 어머니와 아버지가 오늘날 연약해진 모습을 볼 때면 마음이 아프다. 평생을 자녀를 위해 희생하신 만큼 영원한 천국에서 슬픔도 고통도 없이 주님과 함께 영원히 행복하시길 간절히 소망하며 오늘도 부모님을 위해 기도하고 있다.
나를 복된 교회에 먼저 보내 주셔서 생명의 말씀을 듣고 은혜받도록 이끌어 주신 예수님께 감사드린다. 나와 함께 부모님의 영혼을 책임지려고 마음 써 주는 연세가족들의 섬김도 감사하다. 앞으로도 부모님 영혼 섬김의 통로로 나를 사용해 주실 주님께 감사드리며,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정리 박채원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949호>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