죄에서 건지시고 새 삶 주신 은혜 감사

등록날짜 [ 2021-05-01 01:23:09 ]

암 3기 시한부 선고받은 후
고통 중 병 낫기를 기도하다
지난날 교만하고 세속적이던
죄 회개하자 건강 되찾아
주께서 새 인생 쓰실 것 기대


| 박아영(풍성한청년회 전도1부)


변하는 것은 정말 순간이었다. 육신의 생각에 사로잡혀 기도도 예배도 뒷전인 채 세상 사람이 다 되어 버렸다. 얼마 전만 해도 청년회원들을 분주하게 섬기면서 기뻐했는데, 그 마음은 온데간데없고 세상 재미에 푹 빠져 버린 것이다. 홍대 부근이 일터였는데 대학청년회원들이 홍대 길거리에서 전도하는 모습을 보고 ‘더는 이러면 안 되는데….’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내가 돌아오기를 애타 하시는 주님의 마음을 애써 외면했다. 어머니의 당부도 잔소리처럼 들리고 청년회 직분자의 권면도 귀에 들리지 않았다. 육신이 점점 병들어 가고 있는데도 세상에 취해 비틀거렸다.


겨우 서른, 내가 암으로 죽는다니
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하기 전이었다. 어느 날부턴가 복부가 무거워지는 느낌이 들더니 소화가 잘 안 되었다. 소화제를 먹어도 소용없고 피로감이 무척 심했다. 결국 지난해 1월, 일을 그만두고 병원에 가서 검사를 받았다. 단순히 ‘스트레스성 위장염이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검사 결과 난소에 10cm 정도 되는 큰 혹이 보인다는 진단을 받았다. “단순한 혹이 아니라 암으로 보인다”며 “빨리 큰 병원으로 가 보라”는 의사의 말을 듣고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대학병원에서 정밀검사를 다시 받자 결과는 난소암 3기. 담당의는 “이미 복부와 횡격막에 암이 퍼졌고 간으로도 전이될 수 있다는 상황”이라며 무표정한 얼굴로 수술해야 할 부위를 종이에 표시했다. 의사가 뭐라고 계속 말하는데도 내 일 같지 않고 현실감이 없었다.


그러나 분명하게 들리는 말도 있었다. 바로 얼마 못 산다는 시한부 선고였다. 머리를 세게 맞은 듯 큰 충격을 받았다. 속으로 펑펑 울면서 거짓말이라고 외면하고 싶었다. ‘아니, 그 많은 사람 중에 왜 내가 암이야? 이제 겨우 서른인 내가 암으로 죽는다니….’


증세가 심해지니 음식을 먹는 것도 힘들었다. 음식을 입에 대기만 해도 토하기 일쑤였다. 배에 복수가 차서 만삭인 임신부 같았고, 복부를 제외하고는 온몸이 말라 팔다리가 앙상했다. 난소암 암세포는 몸의 영양분을 빨아먹으며 사망에 이르게 한다. 눕지도 앉지도 못하고 매일 진통제 수십 알을 입에 털어 넣어야 할 만큼 통증이 심했다. ‘이러다 죽으면 지옥에서 영원히 고통받겠구나’ 하는 두려움에 눈앞이 캄캄해졌다.


‘죽으면 지옥’이라는 생각이 정신을 바짝 차리게 했다. 그동안 마귀에게 속아 하나님과 멀어져 산 지난날이 떠오르면서 나를 고치실 분은 하나님밖에 없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살아야겠다는 생각에 예배 시간마다 맨 앞자리에 가서 은혜받으려고 했고 세속적으로 산 지난날을 진실하게 회개하려고 발버둥 쳤다. 지난날 하나님보다 세상을 더 사랑한 것을, 그리고 하나님과 상관없이 내 마음대로 산 것을 예수의 십자가 피의 공로 앞에 회개하며 ‘살려만 주시면 하나님 뜻대로 살겠다’, ‘복음 전하는 일에 충성하리라’고 기도했다. 희미하지만 하나님이 나를 살려 주시겠다는 감동을 받았다.


회개하면서 기력 되찾고 마음 평안
지난해 토요일마다 진행한 유튜브 생방송 ‘예수가족 만남의 잔치’에 사연을 보내 담임목사님께 기도받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감사하게도 전화 연결이 되었고 담임목사님께서는 죽을병에 걸린 나를 위로하면서 진실하게 기도해 주셨다. 기도받는 내내 살려는 소망이 생기고 마음도 평안했다. 목사님께 기도받고 나자 신기하게도 복수가 줄어들었고 입맛이 돌았다. 하루는 교회 앞마당을 지나가는데 담임목사님이 “얼굴빛이 많이 좋아졌다”며 “기도하고 있으니 힘내라”고 격려해 주셨다. 하나님이 나를 아직 포기하지 않으셨다는 안도감을 얻었다.


며칠 후 교구목사님도 우리 집에 와 기도해 주시면서 마가복음 10장에 나오는 소경 바디매오 이야기를 전하셨다. 오직 예수만이 나의 죄 문제, 질병 문제를 해결할 수 있으니 바디매오처럼 부르짖어 예수를 만나라고 당부하셨다. 그래서 “다윗의 자손 예수여, 나를 불쌍히 여겨 주옵소서”라고 외친 바디매오처럼 나도 주님의 긍휼을 입고자 애타게 기도했다. 교구목사님이 기도해 주실 때도 마음이 평안하면서 뭔가 묵은 것이 쑥 빠져나가는 것을 경험했다. “주님 감사합니다”, “주님 잘못했습니다”라는 기도를 계속하면서 살아난 느낌을 받았다.


누구보다 어머니가 금식하면서 간절하게 기도해 주셨다. 중보기도실 집사님들도 내 딸처럼 금식하면서 기도해 주셨다. 어떻게 다 이 은혜를 갚아야 할지…. 그렇게 많은 분의 기도와 보살핌 속에 점차 기력을 되찾았다.


그때까지도 수술을 받으면 죽겠다는 두려움이 마음에 가득했다. 그러나 1년 가까이 진실하게 회개하면서 내가 상한 심령을 내놓고 회개하기를 주님께서 기다리셨다는 감동을 받았다. 수술로 몸이 나아도 이전처럼 똑같이 죄를 짓는다면 영적으로 더 비참해지는 일이니 내가 진실하게 회개하기를 애타게 바라신 주님 심정을 깨달은 것이다. 자기 아들을 주시기까지 내 영혼 사랑하신 주님의 마음을 깨닫자 수술도 더는 두렵지 않았다.


지난해 가을, 병원에 입원해 수술을 받기로 했다. 그때 병실에 누워 있으면서 생각했다. ‘하나님, 엉뚱한 말일 수도 있지만 암 걸리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돌아보니 저는 정말 죄인이고, 아무것도 아니었고, 오직 주님 사랑이 필요한 사람이더라고요. 이 사실을 몰랐다면 죄 아래 살다 영혼의 때에 비참했을 텐데. 이렇게 병으로라도 내 믿음의 현주소를 알게 하시고 회개하게 하셔서 감사해요.’ 내가 아파 보니 지난날 회원들을 위해 습관적으로 중보기도 하던 것도 무척 미안했다. 그들은 얼마나 간절히 기도를 바랐을까. 건강해지면 누구를 위해서든 기도도 진실하게 해야겠다는 것을 마음 깊이 깨달았다. 나뿐만 아니라 가족들도 나를 위해 기도하면서 참 은혜로운 일들이 많았다.


다시 살려주신 이유는 복음 전도
수술이 잘못되어도 영혼의 때가 확실하니 두렵지 않았다. 주님이 함께하신다는 생각이 들었다. 수술대를 향하면서 ‘내 영혼이 은총 입어’를 찬양했다. “할렐루야 찬양하세. 내 모든 죄 사함받고. 주 예수와 동행하니 그 어디나 하늘나라.” 수술은 예상 시간보다 두 배 정도 더 걸렸으나 모두가 간절히 기도해 주어 결과도 좋았다.


이후 몇 달 동안 항암치료를 6차례 진행했다. 항암치료를 받으면서 근육통과 신경통에 시달리고 머리도 다 빠질 만큼 고통스러웠으나 이번에도 역시 목사님과 청년회원들이 금식하면서 기도해 주어 이겨 낼 수 있었다. 4차 항암치료 때부터 걷기도 하고 뛰기도 하고 잘 먹으면서 건강해졌고 지금은 머리카락과 눈썹도 다시 자랐다.


투병생활을 계기 삼아 하나님을 깊이 만났다. 깨달은 바도 많다. 나는 예수 피 없이는 살 수 없다. 기도밖에 없다. 까불다가 큰일 난다. 육신이 불편하고 심지어 목숨을 잃더라도 영적 가치를 최우선해 살아야 한다. 항암치료 후유증으로 우울증과 불안 증세가 도진다고 들었으나 주님께서 앞으로 나를 쓰실 일을 기대하자 매일 감사와 기쁨이 넘쳤다.


하나님이 나를 살려 주신 이유와 목적은 주님의 지상명령인 복음 전도라고 생각한다. 주님이 살려 주신 목적대로 전도하려면 주님을 더욱 사랑하고 더 기도해야 한다. 살아난 게 끝이 아니다. 지금부터 천국 갈 때까지 또 우는 사자와 같이(벧전5:8) 삼킬 자를 찾는 사단 마귀 귀신과의 영적 전쟁이 시작했다고 생각한다.


기도해 주신 담임목사님과 연세가족들, 그리고 우리가족과 청년회원들에게 정말 감사드린다. 기도에 응답하시고 고쳐 주신 하나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주님이 하셨다. 앞으로 박아영을 주님의 계획대로 만들어 쓰시고 결국 천국으로 인도해 주실 나의 아버지. 나의 영원한 구세주께 영광! 할렐루야!


/이수진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9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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