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예수로 인생을 바꿔주는 전도자

등록날짜 [ 2016-12-15 13:31:50 ]

코흘리개 유아유치부 어린이들을 17년 간 섬겼다. 교사로 5년, 부장으로 12년. 그 외에도 교구장, 연합여전도회 총무, 전도국 부실장 등등. 연세중앙교회 23년 다니는 동안 어떤 직분을 맡겨도 묵묵히 충성을 다 했다. 1년 전부터는 전도국에 소속돼 영혼 구원의 최전선에서 정해진 날짜에 전도 짝궁과 개근하듯 전도해서 올해 6명을 정착시켰다. 정진영 권사 얘기다. 하나님이 함께하신 믿음의 연륜이 깊은 만큼 그가 전도한 이들에게 깊은 상처를 보듬어주고 믿음을 심어주어 그들도 주 안에서 은혜의 삶을 살아가게 했다.

변함없이 전도의 자리 지켜
정진영 권사는 전도 짝 오은옥 권사와 월·화·수요일에 경기도 부천시 역곡파출소 앞에서, 목·토요일에는 서울 양천구 신정동 장수공원에서 노방전도한다. 주 5일을 전도에 마음을 쏟는 셈이다. 전도국 ‘전도 예약제’를 이용하면 전도 물품을 챙겨서 차로 전도 현장까지 가져다준다. 정말 더할 수 없이 좋은 전도 환경이다.

1년간 두 권사가 꾸준히 전도해 올해 우리 교회에 정착한 이는 15명. 그러는 동안 겪은 우여곡절은 풀어내기엔 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주일에 교회에 갈게요” 철석같이 약속하고는 막상 주일이 되면 연락을 끊는 이가 수도 없이 많았다. 또 예수 복음을 전도하면 듣기 싫어서 심하게 거부감을 드러내기도 한다. 예수를 전하는 일은 가시밭길인 줄 익히 알기에 좌절도, 실망도 하지 않는다. 이럴 때 신앙 연륜은 내공이자 전도 무기다. 주님이 마지막 명하신 말씀은 ‘전도’. 개척부터 오늘까지 연세중앙교회 표어도 ‘전도’다. 23년 신앙생활에 가장 힘 쏟은 주의 일도 ‘전도’이기에 정진영 권사는 한 번 만난 사람들을 절대 포기하지 않는다.


낮은 데에 먼저 임하는 예수 복음
따르릉, 따르릉.

“여보세요? 식사는 잘 챙겨 드셨어요? 몸은 아프신 데 없고요?”

정진영 권사는 전도한 이들에게 안부 전화하는 일로 하루를 시작한다. 전도대상자들이 하루를 주 안에서 별 탈 없이 잘 보내는지, 혹여 마음이 변해 주일에 교회 오지 않겠다고 하는 건 아닌지 두루 살핀다. 이렇게 매일 전도자에게 전화 심방을 하거나 직접 찾아가는 심방을 하는 것.

전도하다 만나는 이 중에는 마음에 큰 상처를 안고 살아가거나 고통에 메여 있는 이들이 꽤 있어서다. 예수 복음은 낮은 데에 먼저 임한다. 일찍 부모를 여의였거나 자신이 병 들었거나 귀신에 메인 자는 의지할 데 없기에 복음 전하면 쉽게 받아 들이고 전도자에게 마음 문도 쉽게 연다. 하나님의 사랑과 위로가 절실한 그들에게 정 권사는 가족과 같이 친근히 다가선다.

고아로 자란 정철호 씨(가명, 58)와 박선이 씨(가명, 45)를 만난 건 1년 전. 그들은 부모 사랑을 받아본 기억이 전혀 없기에 하나님 아버지의 사랑을 아무리 전해도 받아들이지 못했다. 정 권사는 다른 사람보다 몇 배 더 섬겨 주고 사랑해 주었다. 심방도 자주했다. 이들은 정 권사와 오 권사를 가족과 언니처럼 따르며 예배에 잘 나왔다. 지금은 십자가에 피 흘려 죽기까지 죗값으로 지옥 갈 죄인들을 구원해 주신 예수님을 뜨겁게 만나 신앙생활 잘하고 있다.

한 번은 신정동에서 노방전도하다 알코올 중독자인 고태영 씨(가명)를 만나 복음을 전하고 교회로 인도했다. 고 씨가 술을 끊고 정신을 차리자 그의 어머니도 예수를 믿겠다며 교회에 나왔다. 두 모자를 주께로 인도했다는 기쁨은 잠시 고태영씨가 다시 술을 입에 대고 알코올 중독자로 다시 돌아가자 실망한 두 사람은 교회에 발길을 끊었다. 정 권사가 심방을 가도 문전박대했다. 그런데 몇 개월 후 고 씨에게 전화가 왔다. 어머니가 폐렴을 앓다 중환자실로 실려 갔다는 안타까운 소식이었다. 정진영 권사는 짝궁과 함께 병원으로 달려갔다. 고 씨의 어머니는 병석에서 누워 거동을 못 해도 두 전도자를 기다린 듯 몹시 반가워하는 표정이었다. 두 권사는 예수의 십자가 피의 공로를 의지해 꼭 천국 가도록 절절히 복음을 전하고 기도해주고 병실을 나섰다. 몇 시간 후, 고 씨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다. 어머니께서 방금 평안한 얼굴로 숨을 거두셨다고. 지금 고태영 씨는 술을 완전히 끊고 교회 근처로 이사해 예수 믿고 살겠다며 신앙생활하고 있다.


17년간 어린이 섬긴 사랑의 미소로
‘연단’은 쇠를 단단하게 하는 작업이다. 정진영 권사에게도 참된 전도자의 자세를 갖추기까지 십여 년이란 연단의 세월이 있었다.

어릴 적부터 교회를 다닌 정진영 권사는 그 나름 열심히 신앙생활 했지만, 성경 말씀보다는 세상 지식에 더 끌렸다. 일부러 어려운 서적들을 찾아 읽었지만 마음은 여전히 허무했다. 그 공허함은 최고 베스트셀러뿐 아니라 그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었다. 정 권사는 영적 생명이 풍부한 하나님 말씀에 갈급해졌다. 그러던 중 당시 노량진에 있던 연세중앙교회로 인도받았다.

주님이 주신 뜨거운 구령의 열정 갖고 온몸을 내던져 설교하는 목사가 있었다. 오랜 세월 기도한 목사만이 끌어올릴 수 있는 깊은 은혜의 말씀은 허망함에 견딜 수 없던 정 권사의 마음을 강타했다. 그 말씀을 듣고 그동안 쌓았던 교만이 한꺼번에 무너졌다. 그 후 성령 충만한 생명의 말씀에 압도돼 삶이 완전히 바뀌었다. 영혼의 때를 위해 철저히 준비해야 한다는 일념이 생겼다.

그해 정 권사는 7세 이하 어린이를 섬기는 교회학교 유치부에서 교사로서 충성했다. 해맑고 순진한 어린아이들 모습과 자신의 죄악 된 모습을 비교하면서 주님 앞에 날마다 육적인 모습을 버렸다. “어린아이와 같지 않으면 천국에 갈 수 없다”고 하신 예수님 말씀을 점점 이해할 수 있었다. 아이들을 섬기자 타인을 포용하지 못했던 강퍅한 마음이 사라지고 딱딱한 인상엔 미소가 얹혀졌다. 17년간 어린이를 섬긴 짧지 않은 신앙 연륜이 전도 현장에서 만나는 이들을 부드럽고 편하게 대하게 했다.


전도의 원동력은 ‘기도’
전도자 정진영 권사는 ‘기도’를 쉬지 않는다. 전도대상자를 두고 새벽예배 후 1시간, 전도 나가기 전 2시간 간절히 기도한다. 또 저녁 기도회 때 이들을 놓고 2시간 동안 부르짖어 기도한다. 때로는 전도대상자들이 마음을 열지 않아 포기하고 싶을 때도 있지만, 기도하면 주님은 ‘그들을 더 진실된 사랑으로 포용하라’는 감동과 함께 새 힘을 부어 주셨다.

“주님의 그 크신 사랑을 받았으니 저도 거짓 없이 그 큰 사랑을 전하는 것이 당연하지요. 전도하는 과정은 힘들지만 그들이 예수 십자가 사랑을 만나고 성령 받아 뜨겁게 신앙생활하는 모습을 보면 너무나 감사해요. 저도 이런데 주님은 얼마나 기뻐하실까 하는 생각에 절로 미소가 지어져요.”

기도하면 적재적소에 늘 응답해 전도대상자들에게 생명 주시는 재미에 하루하루를 감사로 살아간다는 정진영 권사. 그는 오늘도 쉬지 않고 예수 몰라 지옥 갈 영혼들을 향해 발걸음을 내딛는다. 삶에 지치고, 죄에 찌든 그들을 주님께로 인도하기 위해….


/동해경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0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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