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전도이야기] 감동할 수밖에 없는 그만의 전도법

등록날짜 [ 2017-03-28 18:30:38 ]

토요일이면 복지관 찾아가 외로운 어르신들에게 아들처럼 말벗 되어 주고
하루도 빠짐없이 아침 안부 문자 보내면서 한 해 100여 명 예수께 인도해


부지런함으로 한 번, 다정함으로 또 한 번. 전도자 이수학 집사에게는 전도대상 할아버지들을 두 번 감탄시키는 끌림이 있다. 매일 아침 안부 문자를 보내고, 토요일엔 눈이 오나 비가 오나 전도장소로 나가 다정한 말벗이 되어 주어 노인들의 한(恨) 쌓인 외로움을 달래 준다. 아들에게 전도받아 이제는 예수 사랑에 푹 빠져 한 해 어르신 100여 명을 주께로 인도하는 전도자 이수학 집사를 만나 보았다.

포기하지 않고 두드리면 결국 마음문이 열린다
이수학 집사(65)는 대기업에서 20년간 근무하다 퇴직 후 회사를 세웠다. 사업으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쁘지만, 이 집사가 매일 한 번도 거르지 않고 하는 일이 있다. 오전 6시 30분이면 제법 두툼한 전도 수첩을 꺼내 전도대상자 어르신들에게 문자를 보내는 일이다. 매일 기도하면서 고른 성경 한두 구절에 안부 몇 마디를 보태서 전송한다.

4년째 하루도 빠짐없이 이어진 그의 문자 발송은 받는 이들에게 감탄을 자아내며 손안의 휴대폰으로 전달된 하나님 말씀을 꿀송이처럼 달게 읽게 한다.

이 집사는 토요일 아침마다 어머니, 아내와 함께 가정예배를 드린 후, 종로 노인복지관(서울특별시 종로구 이화동)으로 향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토요일마다 복지관에 나온 것도 4년째, 소일하시는 어르신들을 전도하기 위해서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6일간 문자와 전화로 안부를 물어 그분들 사정을 훤히 알아서 그런지 더 빨리 어르신들을 뵙고 싶다. 커피와 간식도 빼놓지 않고 챙긴다.

“안녕하세요 어르신, 오늘은 얼굴이 더 좋아 보이시네요.”

인사 한마디를 해도 따스한 정이 물씬 배있다. 수년간 어르신들을 전도하면서 느끼는 바 있어서다. ‘외로움.’ 어르신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이다. 배우자를 먼저 떠나보내 외롭고, 자식을 일찍 잃어 외롭다. 또 자식이 있어도 살기 어렵다고 찾아 주지 않아 고독하다.

이런저런 외로움을 달래려고 처음 보는 사람을 반기는 어르신들을 보면서 ‘아들처럼 살갑게 대해 드리고 말벗도 해 드리리라’ 마음먹었다. 또 예수 복음을 전해 ‘영혼의 때에는 주님 곁에서 영원히 외롭지 않게 살게 해 드리리라’ 다짐했다.

물론 어르신들이라 복음을 전해도 교회에 발걸음을 옮기기 쉽지 않다. 팔구십 년 굳어진 삶의 습관 탓이다. 또 복음을 받아들이고 교회에 꼭 오겠다고 약속하지만, 막상 주일이 되면 마음이 변하거나 가족 대소사가 생기면 기억 저편으로 날아가 버린다.

그래도 이수학 집사는 낙심하지 않는다.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말동무하며 복음을 전하다 보면, 미적지근한 반응을 보이던 어르신들도 결국 교회에 와서 은혜를 듬뿍 받기 때문이다. 연세가 많으신 어르신들은 언제, 어디에서 생을 마감할지 모르기에 이 집사는 전도할 때마다 신령한 조바심이 일어 더욱 애타게 예수를 전한다.


성경이 진짜라고 믿어질 때 적극적인 전도자 될 수 있어
아들의 손에 이끌려 연세중앙교회에 와서 신앙생활을 시작한 이 집사. 그도 초신자 시절에는 전도의 중요성을 몰랐다. 그러던 어느 날, 윤석전 목사의 설교에 귀가 번쩍 열리면서 “정말 천국과 지옥이 있구나. 죄로 지옥 갈 나를 구원하시려고 하나님이 예수 그리스도를 세상에 보내셔서 십자가 고통을 당하게 하셨구나. 성경 속 이야기가 진짜구나” 깨달아졌다. 이쯤 되자 생각이 바뀌었다.

먼저 40년간 남묘호렌켄쿄를 믿어 뼛속까지 예수를 싫어하던 어머니를 전도했다. 4년 만에 드디어 어머니가 예수를 믿게 됐다. 노인복지관 어르신들도 친어머니 전도하듯 오랜 세월 꾸준히 복음을 전하면 주님께로 돌아올 수 있다는 희망을 품게 됐다.

전도하다 보면 전도대상자의 가족까지 전도할 기회를 얻기도 한다. 하루는 혼자 사는 할아버지를 전도했다. 늘 섬기며 가까이 지내다 보니 그분의 딸이 아버지 안부를 이수학 집사에게 전화해서 묻는 일이 잦았다. 이후 꾸준히 연락하게 됐고, 그 딸에게도 매일 성경 말씀과 함께 아버님 소식을 전했다. 지금은 딸과 그의 자녀들까지 연세중앙교회에서 주님을 섬기고 있다. 이렇게 어르신을 섬기는 일은 자손의 영혼까지 달린 일이기에 너무나도 소중하다.

전도는 모든 그리스도인의 멈출 수 없는 최고 사명

<사진설명> 이수학 집사는 토요일이면 복지관뿐만 아니라 10남전도회 전도모임에도 참석해 복음을 전한다.

토요일은 이수학 집사에게 무척 바쁜 날이다. 오전에 종로 복지관에 다녀오면 오후에는 경기도 부천 소사역 건너편 거리로 가서 전도한다. 소속한 10남전도회 노방전도에 합류하는 것이다.
전도가 끝나면 토요일마다 큰 사탕 한 봉지를 사 놓는다. 주일마다 교회에 오는 할아버지 십여 명 손에 한 움큼씩 쥐여 주기 위해서다.
“졸릴 때 드시고 예배에 은혜 많이 받으세요.”

다정한 말과 함께 건네면 달콤함에 환한 웃음으로 화답하신다.

그의 나이도 육십 중반이라 적지 않은데 부지런하고 다정한 그의 전도는 끝이 없다. 어디서 이런 힘이 날까.

“예수님의 측량할 수 없는 사랑 때문에 제가 살아 있습니다. 한 영혼이라도 더 천국 가기를 바라시는 주님의 애타는 심정을 깨달았기에 전도는 멈출 수 없는 제 사명입니다.”

부지런과 다정, 두 가지 전도 방법으로 2016년에만 어르신 100여 명을 연세중앙교회로 인도했다. 올해도 똑같은 전도법으로 예수 몰라 지옥 가는 어르신들에게 애타게 복음을 전하고 있다.

이 모든 일을 주관하시고 전도의 일꾼으로 계속 써 주실 하나님께 영광과 감사와 찬양을 올려 드린다.


/동해경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521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