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가족 복음전도 은혜나눔] 복음의 수레로 써 주심 감사

등록날짜 [ 2021-05-01 01:16:11 ]

친정엄마 매주 찾아뵙고 복음 전도


친정엄마의 영혼의 때 복되도록
토요일마다 같이 성경 읽고 찬양
말씀 듣길 사모하고 회개 기도도
코로나 종식돼 마음껏 전도 소망


| 전순희(52여전도회)


어릴 적 기억이다. 전라도 산골마을에서는 제사도 많았고, 친정엄마 역시 절에 다니면서 우상숭배를 했다. 예수를 내 구주로 만나고 나니 엄마를 생각할 때면 눈물이 주르륵 흘렀다. ‘평생 죄 아래 고생하며 사셨는데 영혼의 때에도 고통받는다면….’ 친정엄마의 영혼 구원을 위해 애타게 눈물로 기도했다.


딸의 속마음이 새카맣게 타들어 가는데도 엄마에게 전화를 걸어 예수 복음을 전하려면 “너는 맨날 예수, 예수…. 그리고 느 큰오빠가 절 다니는디 나가 어찌 교회를 가긋냐”며 애를 태웠다. 사정사정해 흰돌산수양관 성회에도 데려가 방언은사를 받게 했으나 고향집에 내려가자마자 성령께서 주신 은사를 잃어버리셨다. 엄마 곁에서 신앙생활을 잘하도록 섬겨 줄 이가 없었기 때문이다.


날로 연로해지는 엄마가 너무 걱정됐다. 친정엄마 영혼 구원을 위해 기도하면서 “우리 엄마 치매 걸리면 안 돼요. 중풍도 걸리면 안 돼요”라고 간구하기도 했다. 갑작스레 중병에 걸려 천국 복음도 듣지 못한 채 운명한 노인들을 많이 봤기 때문이다. ‘친정엄마를 가까이 옆에서 섬길 수만 있다면.’ 그게 항상 내 기도 제목이었다.


엄마, 같이 예배드리고 찬송해요
몇 년 전 어머니 연세가 아흔을 넘기면서 7남매가 힘을 모아 모시기로 했다. 어머니는 고향땅 떠나기를 주저했으나 자식들이 더는 혼자 계신 것을 두고 볼 수 없었기에 거듭 설득해 서울로 모셔 왔다. 어머니와 가까이 살면서 천국 소망 전하기를 기도했더니 참으로 하나님의 응답이었다. 어머니는 3년째 화곡동 큰언니 집에서 살고 계신다.


코로나19 여파로 노방전도가 멈추고, 토요일마다 여전도회원들과 전도하던 것도 옛일이 되어 버렸다. 그러던 중 친정엄마 생각이 많이 났다. 토요일마다 엄마와 예배를 드리면 좋겠다는 감동을 받았다. 오전에 두세 시간씩 기도하며 예배드릴 준비를 마친 후 지난해 여름부터 토요일마다 예배를 드리고 있다. 친정엄마는 처음에 예배드리기를 꺼려 했으나 거듭 권면했더니 같이 성경 말씀을 읽고 기도도 하신다.


“엄마, 예수님이 누구셔?”

“내가 어떻게 알아!”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셔. 그런데 죄 아래 살다 지옥 갈 인간의 죄를 대신 갚으려고 십자가에 피 흘려 죽으러 이 땅에 육신을 입고 오셨어. 그리고 죄가 없으시기에 사흘 만에 부활하셨어.”


친정엄마는 처음 예배드릴 때만 해도 얼굴을 찌푸리셨으나, 성경 말씀과 복음에 대해 하나하나 말씀 드렸더니 “참말로 맞다”며 얼굴이 활짝 피셨다. 그리고 과거에 우상숭배 한 일, 누구랑 다툰 일 등 하나님 앞에 죄지은 것을 말씀드렸더니 같이 회개기도도 잘하셨다.


말씀 듣길 사모하는 어머니로 변화
지난해부터 꾸준히 예배를 같이 드리자 어머니가 예배드리는 태도와 일상생활이 많이 변화되었다. 하루 종일 텔레비전 앞에 앉아 계신 게 소일거리이던 엄마가 어느 날부턴가 담임목사님 설교 말씀을 SD카드로 듣고 있고 “죄지은 사람이 어떻게 천국에 가”, “회개한 하나님 자녀가 천국 가지” 같은 믿음의 말씀도 자주 하신다.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를 전할 때도 “아멘” “아멘” 하면서 주의 보혈을 인정하신다.


“예수의 흘린 피 날 희게 하오니 귀하고 귀하다 예수의 피밖에 없네”


요즘도 토요일 오후마다 친정엄마와 보혈 찬송을 하고 하나님께 예배드리면 그렇게 기쁠 수 없다. 엄마는 글을 읽지 못하지만 184장 ‘나의 죄를 씻기는’과 202장 ‘죄에서 자유를 얻게 함은’을 매주 찬송하니 이제 두 곡은 따라 부르실 수 있다. 복음 전하려고 어머니 건강을 위해서도 계속 기도했더니, 서울로 올라오셨을 때만 해도 눈이 침침하고 귀도 잘 안 들렸으나 지금 어머니는 시력도 되찾고 귀도 잘 들린다. 복음을 들을 수 있도록 세심하게 역사하시는 하나님의 응답을 경험한다.


어머니 전도를 위해 같이 기도해 준 여전도회원들에게도 감사를 전한다. 토요일마다 같이 예수님을 전하던 시절이 그립다. 얼른 코로나19가 종식돼 마음껏 복음 전도하고 싶다. 이 모든 일을 하신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소망 갖고 기도하면 전도받을 사람 만나


| 오은옥(1교구)


코로나19 여파로 노방전도가 어려워졌다. 그럼에도 주님께 항상 기도한다. “주님, 코로나19 탓에 전도 못한다고 마음먹으면 정말 못하게 될 거 같아요. 어려운 시기이나 전도할 지혜를 주세요. 그리고 지난날 교회에 정착하지 못한 사람들도 다시 돌아보며 전도하게 해 주세요.” 주님께 기도하면서 어디를 가든 오가는 길에 복음을 전하려고 애쓴다. 최근에는 전도하기 위해 마스크 선물을 활용하는데, 마스크가 든 포장지에 내 이름과 연락처가 적힌 스티커를 붙여 나눠 주고 있다. 사람들에게 마스크를 건네면 선뜻 손을 내밀어 받으면서 복음도 들어 준다. 다 주님이 주신 지혜다.


중심 보신 주님 새가족 보내 주셔
코로나19에도 전도하는 데 마음을 쏟으며 기도하자 하나님께서 전도해야 할 이들을 만나게 하신다. 10여 년 전 전도해 우리 교회에 등록했으나 멀리 이사를 가면서 나와 소원해진 정원 형제였다. 몇 달 전 정원 형제에게 오랜만에 전화가 걸려 왔다. 울먹이는 목소리가 무슨 일이 있는 게 분명했다.


“권사님, 염치불고하고 전화했어요. 아내가 대장암 말기인데, 병원에서도 더는 손을 쓸 수 없대요. 권사님이 생각나고 윤석전 목사님도 생각나서 전화했어요. 오래전에 그렇게 잘 섬겨 주셨는데, 제가 주님과 멀어지면서 벌 받나 봐요. 권사님이 애타게 교회 오라던 말을 들을 것을….”
수화기 너머의 목소리를 들으면서 오래전 정원 형제를 위해 기도하고 함께 예배드리던 기억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당시에도 아내는 건강이 안 좋았는데 중병에 걸렸다는 말에 마음이 무척 아팠다. 꽤 오랜 시간 통화하면서 정원 형제의 지친 마음을 위로하고 그때 당시 꼬맹이던 아들이 벌써 고3이라는 것도 반기면서 그에게 복음을 전했다.


며칠 뒤 정원 형제가 사는 둔촌동으로 찾아갔다. 집에만 있으면서 병 수발하느라 까칠해진 형제의 얼굴을 보니 안타까웠다. 나를 보자 눈물을 왈칵 쏟는 정원 형제를 주님 심정으로 다독이면서 복음을 전했다. “아내를 고칠 분도, 다시 한번 일어날 힘을 주실 분도 예수님이시니,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것부터 시작할 것”을 당부하며 집을 성전 삼아 예배드리도록 했다. 요즘 정원 형제는 아내와 유튜브로 예배도 다 드리고 기도도 하며 하나님과 사이를 회복하고 있다. 예배드리는 날마다 전화해 은혜받기를 권면하고 기도해 준다.


기존에 전도한 새가족 더 정성껏 섬겨
사람들을 새로 만나 전도하기 어려운 시기이므로 기존에 전도한 분들을 더 정성껏 섬기고 있다. 몇 년 전 역곡역에서 전도한 80대 노부부가 있다. 코로나19 감염 예방을 위해 교회에 못 나오게 되자 집에 로고스박스를 설치해 드리면서 신앙생활을 잘하도록 섬겼다. 처음에는 기기 작동 방법을 어려워하셨으나 자주 찾아가 사용법을 알려 드리고 예배드릴 것을 권했더니 이제는 예배 때마다 은혜받으신다. 코로나19가 누그러져 교회에 오실 수 있을 때는 교통카드도 마련해 드려 예배드리러 오시도록 섬긴다. 경제적 사정까지 헤아려 섬기려고 주님께 기도한다.


이렇게 전도하고 섬기는 이들을 통해 또 다른 전도할 사람을 만나게 해 달라고 주님께 기도한다. 그러면 비신자 자녀나 조부모들을 만나 그들에게도 예수 믿을 것을 당부한다. 노부부의 아들도 병상에 있는데 그가 예수 믿고 구원받도록 기도하고 있고, 지인을 통해 식당을 운영하는 분도 소개받았는데 가끔 식당에 찾아가 음식도 팔아 주면서 대화하고 복음을 전한다.


코로나19가 언제 끝날지 모르기에 전도하는 것을 마냥 손 놓고 있다면 큰일이다. 오늘 하루도 주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로 구원받은 은혜 안에 살고 천국에서도 그 은혜로 영원히 살 것인데 구원받은 자로서 예수를 전하지 않을 수 없다. 이렇게 전도할 마음을 주시고 전도하는 도구로 써 주시는 주님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 드린다.




위 글은 교회신문 <69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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