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전 100곳 완공] 교회마다 더 큰 부흥 일어나기를

등록날짜 [ 2016-05-02 16:03:21 ]

불안한 치안, 폭동, 부족한 자재, 무기력한 국민성 등

어렵고 힘든 일 참으로 많았지만 주님이 하셔서 가능

현지 목회자들 매일 기도하는 습관 잊지 말기를 바라 


<사진설명> 연세중앙교회가 아이티에 지은 100호 성전.

2016
3. 드디어 중부 아메리카 아이티 공화국에 성전 100개 건축을 완공했다. 20135월에 열린 아이티 성회에서 윤석전 담임목사가 아이티에 성전 건축 15개를 하겠다고 한 약속을 6배 넘게 달성한 것이다. 20139월에 평신도 선교사로 이곳 아이티에 파송된 이래 27개월 동안 성전 짓는 일에만 몰두했다. 뒤돌아보면 척박한 아이티 땅에 온갖 어려움을 겪으면서도 연세중앙교회 선교후원회에서 보내준 귀한 예물로 100개 성전을 건축하는 일에 쓰임받는 것은 오직 주님의 은혜였다.


수십 년간 습관적인 신앙생활 하다가 성령의 감동에 따라 전하는 윤석전 목사님의 설교 말씀을 듣고 영적인 잠을 확 깬 나 같은 이를 하나님께서 값지게 써 주시니 진정 감사할 뿐이다. 성전 건축 하는 내내 하나님께 넘치는 은혜를 받았기에 부족한 자를 써 주신 주님께 영광을 올려 드린다

갖은 어려움을 은혜로 돌파하며

정말 정신없이 시간이 흘렀다. 성전 100개를 건축하는 동안 사실 하나님께 쓰임받는다는 기쁨으로 매일 바쁘게 일한 터라 힘들다고 느낀 적은 없었다. 살인적인 더위, 모기, , 전기, 음식으로 고생했지만, 지내다 보면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니 특별히 힘들지는 않았다.

물론 건축하는 내내 어느 교회 하나 순탄하게 완공한 곳은 없다. 원리 원칙이 없고 남에게 지원받는 일에 익숙한 아이티 사람들과 일하다 보니 적잖이 실랑이도 벌이고 야단도 쳤다. 매일 땡볕 아래서 벽돌을 쌓고 시멘트를 바르다 보니 육신은 고됐다. 하나님께 매일 기도하고 회개하지 않았다면 아마 하루도 버티기 어려웠을 것이다.

아이티는 지난해 8월을 기점으로 현지 분위기가 험악하다. 대통령 부정 선거 탓에 전국적 데모와 폭동으로 정국이 시끄럽고 설상가상으로 유엔군이 대규모로 철수해 무법천지 수준이다. 치안도 엄청 열악해졌다. (강도)들이 건축 자재를 훔쳐가고 돈을 내놓으라며 가슴에 총을 들이대서 협박당한 적도 있다.

그래도 폐허 같은 아이티에 깨끗하고 훌륭한 교회가 세워질 때마다 너무나 뿌듯했다. 현지인 목회자, 성도들과 헌당예배를 드릴 때면 무더위 속에서 3~4시간 동안 예배드리는 그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뭉클했다. 할 일도 없고, 일이 있어도 안 하는 무기력한 아이티 사람들이 자기들 교회 짓는다고 무거운 돌과 벽돌을 나르고 물을 길어오고. 아마 아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처음으로 한마음이 되어서 일을 했을 것이다.

예상보다 성전 건축 수가 늘어나서 때로 지칠 때도 있었지만, 이미 지어진 교회들이 부흥한다는 소식에 힘을 냈다. 우리가 지어준 교회에 어느새 전도된 성도들로 가득 차 새 성전을 지어야 할 형편일 때, 정말 감사했다. 교회를 지어놓으니 성도들이 자신감 있게 전도해 교회에 오게 하고 목회자도 자부심을 가지고 목회한 덕분에 부흥의 속도가 빠르다. 교회 주변에 사는 주민들도 자기 동네에 깨끗한 건물이 들어서서 좋아한다

성전 건축으로 주님께 영광 돌리며

아이티 성전 건축은 무엇보다 비용 절약이 관건이었다. 자재를 조금이라도 싸게 구입하려고 발품을 팔아야 했다. 자재상을 일일이 돌아다니고 설득하다 보니 대량 구매를 조건으로 낮은 가격으로 자재들을 구입할 수 있었다. 아이티는 전국이 9개 도인데 100개 교회는 총 5개 도에 분포돼 있다.

성전 건축할 교회를 선정할 때는 반드시 기도 모임에 참석하는 목회자의 교회로 정했다. 매주 화요일(1) 오후 2시부터 4시까지 두 시간 동안 성전 건축을 희망하는 목사들이 모여 부르짖어 기도했다. 목회자들은 오전 10시부터 와서 뜨겁게 찬양하고 기도하고 기도회에 열정적으로 참석했다. 산동네나 지방에서 오려면 새벽 5시부터 출발해야 하는데, 빠짐없이 참석해 주어 보람이 컸다. 많이 모일 때는 150명까지 와서 기도했다.

가족과 떨어져 타국에서 성전 건축에 전념한 데는 아내와 두 딸의 응원도 큰 힘이 되었다. 2년 넘게 가족과 떨어져 지냈는데, “가장이 선교사로 부르심을 받아 성전을 100개나 짓는 일에 쓰임받으니 우리 가문의 영광이다라며 가족 모두가 기뻐한다. 참으로 감사했다.
 
성전 100개를 짓는 동안 주님께 죽도록 충성하고 싶던 소원을 이루었다. 아이티 성전 100호를 완공하고 보니 개인적으로는 나 자신의 신앙생활과 주님과 관계를 재건축 하는 과정이었다. 세상에 다시없을 고생을 했지만, 주님께 붙들려 사용된 기쁨이 더 크다.

지금도 살아 계셔서 주님께 충성할 목숨을 주시고, 영혼의 때에 복되도록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죄를 사해 주신 예수 그리스도께 감사와 찬양과 영광을 올려드린다. 앞으로도 부족한 나를 계속 써주시기를 기도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478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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