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교지 소식] 전쟁터 같은 미얀마, 중보기도 간절

등록날짜 [ 2021-09-01 14:09:27 ]

의료기기 빼앗겨 국민 대부분 

무방비로 죽어 가고 있어 통탄 

가엾은 성도들 보면 눈물만 나 



<사진설명> 미얀마 성도들을 찾아가 이웃 사랑을 실천하면서 복음을 전하고 있다.


<사진설명> 미얀마 성도와 가난한 이웃에게 쌀을 전달하고 있다.


<사진설명> 군사정부가 의료기기를 압수해 산소발생기나 산소통이 고가로 매매되고 있다. 성도 한 명이 산소발생기에 의지해 병을 이기고 있다.



지난해부터 시작된 코로나19 팬데믹에 설상가상 올 초 발생한 군부 쿠데타 여파로 미얀마 교회들도 큰 위기에 처했다. 내가 있는 미얀마 양곤에서 지난 몇 주 동안 발생한 사망자만 5만 명이 넘고, 반군부 시위에서도 수백 명이 죽어 갔다. 최근 2주 사이 양곤 시내 화장터 4곳에서 불태운 시신이 2만 구이고 처리 못 한 시신도 너무나 많다. 미얀마 군사정부는 코로나19 감염자를 전 국민의 37%라고 보도했으나 실상 그보다 더 많은 이가 감염되었으리라 체감한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 7월 미얀마 곳곳에 홍수가 나 지붕까지 물이 차면서 이재민 수만 명이 발생했다.


의료기기 부족 중보기도 요청

군사정부에 저항하는 의사 다수가 체포되고 병원도 대부분 폐쇄된 상태다. 의료 지원을 받지 못하고 직장을 잃어 경제적 빈곤을 경험하는 미얀마 성도를 위해 선교사로서 예수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네 이웃을 네 몸과 같이 사랑하라”(막12:31)는 말씀에 순종해 그동안 개척한 교회 24곳과 성도 1000여 명을 주님처럼 섬기려고 애쓴다.


집집이 코로나19 환자들로 가득 찬 상황에서 가장 큰 어려움은 군사정부의 횡포다. 군사정부는 환자들을 치료할 시설과 장비를 압수해 수 배 이상 가격으로 되팔면서 폭리를 취하고 있다. 중국산 15만 원짜리 산소발생기가 260만 원에 팔리고 있다. 많은 사람이 치료 장비를 구하지 못해 속수무책으로 죽어 가고 있어 안타깝다.


의료기기를 구입하기 어려운 상황에도 산소통을 사서 위급한 환자에게 산소를 공급하며 여러 사람을 살리고 있다. 산소통 가격뿐 아니라 산소 충전 가격도 무척 비싼 상황이다. 더군다나 마을 동장의 추천서가 있어야 산소 충전을 받을 수 있도록 군사정부가 항상 감시하고 있다. 앞으로도 방해 없이 산소 충전을 받을 수 있도록, 그리고 산소발생기에 공급할 전기가 끊어지지 않도록 기도를 요청한다.


지난해부터 교회 사역자 45명 중 31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되었고, 하나님의 은혜로 그중 23명이 회복했다. 특히 난라초 성도는 당뇨와 고혈압까지 앓고 있어 밤새워 애타게 기도했더니 폐렴이 악화되려다 하나님의 응답으로 안정을 되찾았다. 현재 양곤은 저녁 8시부터 새벽 4시까지 통행금지 상태인데, 새벽에 약을 가져다주려 했던 한 성도가 자정을 넘어 소천했다는 소식을 듣고 많이 울었다.


주님 사랑으로 성도들 섬겨

이모저모 부족한 상황에도 하나님의 사랑을 전하고자 성도들 가정을 찾아가 물심양면 돕고 신앙생활 잘할 것도 격려하고 있다. 절대 빈곤에 처한 성도들에게 쌀과 현금을 지급하고, 구하기 어려운 약품을 비롯해 마늘, 양파, 감자, 달걀 같은 식료품을 전한다. 심방하는 이들은 방호복을 구해 코로나19 감염에 대비하고 있다.


근본적으로 군사정부가 물러나야 정국이 안정되고 코로나19 상황도 통제가 될 것이다. 그러나 그럴 조짐이 전혀 없어 답답하다. 매일 전쟁터에서 사는 듯하다. 가엾고 힘없고 직장을 잃은 무기력한 국민과 성도들이 무방비로 죽어 가고 있다. 너무 불쌍해 눈물만 난다. 이 나라를 위해 더 기도해 주시기를 바란다.


한편, 연세중앙교회 해외선교국 미얀마부에서도 미얀마와 미얀마 교회를 위해 기도하고 있다. 최근 미얀마 현지인 회원들은 자국에 있던 가족들이 군사정부에 의해 사망했다는 소식을 접하고 무척 괴로워하고 있다. 다음은 미얀마부 기도 제목이다. 연세가족들이 함께 기도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


1. 연세중앙교회 미얀마부 외국인들과 가족들이 쿠데타와 코로나19에서 안전할 수 있도록


2. 미얀마부 현지인들이 각자의 거주지에서 집을 성전 삼아 예배 잘 드려 자국에 돌아가서도 축복의 통로로 사용될 수 있도록


3. 미얀마어 통역하는 요한 목사에게 지혜와 영감 그리고 건강 주셔서 통역 사명을 잘 감당할 수 있도록


4. 내국인들에게 영혼 사랑하는 마음을 더하사 미얀마인들을 위해 기도하며 잘 섬길 수 있도록



/미얀마에서 J 선교사

해외선교국 미얀마부 신영숙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14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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