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악기교육이 두뇌와 신체에 미치는 영향

등록날짜 [ 2016-08-23 11:36:12 ]

집중력·기억력 좋아지고, 수리와 공간지각 능력도 향상

·대근육 사용을 돕고 인지 능력 발달에도 효과 좋아

아동이 악기를 다루면 청각과 음감이 발달하고 교육적 효과도 많이 얻는다.

우선 두뇌가 발달한다. 악기를 연주하려면 양쪽 뇌를 활발하게 사용해야 하므로 집중력과 기억력이 좋아지고, 수리 능력과 공간지각 능력도 향상된다. 또 악기를 꾸준히 연습해 능숙해지면 아이는 성취감을 느낀다. 자신감을 높이는 데도 도움을 준다. 악기를 연주하면서 소근육, 대근육을 사용하고 복식호흡을 해서 신체 발달을 돕는다

악기는 아이 성향에 따라

본격적으로 악기 공부를 시작한다면 어떤 악기를 선택할지 매우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아이의 성향과 비슷한 악기를 선택하라고 말한다. 아이와 성향이 비슷한 악기로 시작해 음악에 대한 관심을 높인 다음 다양한 악기를 접하게 할 것을 추천한다. 아이의 흥미도는 악기를 배우게 하는 데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내성적인 아이라면 피아노나 플루트를, 집중력과 독립심이 강한 아이라면 바이올린이나 첼로를, 외향적인 아이라면 타악기나 클라리넷, 트럼펫을 배우게 하는 편이 좋다

악기별 최적 교육 시작 시기

아이들이 배우고 싶어 하고 부모가 가르치고 싶어 하는 인기 악기를 꼽아 보자.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 플루트, 국악기를 들 수 있다. 시작할 때는 반드시 시기를 고려해야 한다. 왜냐하면 피아노 건반을 누르거나 바이올린 현을 섬세하게 만지려면 손가락 근육이 어느 정도 발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악보를 읽고 교사의 지시를 따르려면 인지 능력도 발달해 있어야 한다. 악기별 교육 시기를 알아보고 효과와 주의점을 소개한다

피아노

8세 무렵에 시작하면 좋다. 피아노는 음을 구분하고 손가락을 자유자재로 이용할 수 있어야 한다. 또 오래 앉아서 연습해야 한다. 빠르면 만 4세 이후에 시작할 수 있지만, 이때는 놀이처럼 접근해야 효과적이다.

피아노는 양손을 움직여 연주한다. 건반과 악보를 동시에 쳐다보고 인지해야 해서 우뇌와 좌뇌를 고루 발달하게 한다. 손가락을 움직이니까 소근육도 발달한다. 또 발을 움직여 페달을 밟는다. 이처럼 피아노를 연주하려면 모든 신체 기관을 사용해야 한다. 이 외에도 집중력, 표현력, 감성 발달에 좋다.

악보 보기와 음계 교육을 동시에 진행해야 하므로 아이가 다소 힘들어할 수 있다. 아이의 실력보다 진도를 빨리 나가면 음악을 즐기지 못해 자칫 흥미를 잃을 수 있다. 따라서 아이가 힘들어할 때는 다그치지 말고 아이 스스로 흥미를 갖도록 기다려 주자. 잠시 그만두었다가 다시 시작하는 것도 좋다

바이올린

시작 적기는 만 6세 이후다. 소근육과 대근육이 자유자재로 협응할 수 있어야 한다. 일어서서 장시간 자세를 유지해야 하고 많은 집중력이 필요하다. 무엇보다 현을 제대로 누를 수 있을 만큼 손가락 힘이 세야 한다. 또 활을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야 한다. 아이가 산만하거나 집중력이 부족하다면 힘들어할 수 있다.

바이올린은 왼손과 오른손 활동이 다르다. 왼손은 현을 누르고 오른손은 활을 켠다. 이런 동시다발적인 활동은 두뇌 발달에 큰 도움을 준다. 또 바이올린은 다른 악기와 달리 일정 시간 서서 연주하고 배워야 한다. 아이의 인내력과 집중력 향상에 매우 효과적이다.

바이올린은 현을 누르고 활을 켜는 행동을 동시에 해야 하므로 힘들 수 있다. 그만큼 아이가 흥미를 느껴야 배울 수 있다. 또 한 음을 내기까지 다소 시간이 걸리므로 아이를 다그치거나 재촉해서는 안 된다

첼로

시작 적기는 만 6세 이상이다. 첼로는 바이올린보다 크고 무거워 어린아이는 악기를 이동할 수 없다. 또 자세도 정형화되어 있다. 말을 이해하고 자기 신체를 잘 사용할 수 있을 때가 적당하다.

현과 활을 동시에 다뤄서 두뇌 발달에 좋다. 똑같은 자세로 연주하고 악보를 볼 수 있어야 하므로 대·소근육과 인지 능력을 향상시킨다. 음색이 낮아서 심적 안정을 찾는 데도 효과적이다.

첼로는 형태와 음색이 특색 있어서 가르치기 전에 아이의 성향을 존중해야 한다. 처음부터 학습처럼 가르치기보다 거부감을 느끼지 않도록 놀이처럼 쉽고 재미있게 접근해야 한다. 기본자세와 활긋기 같은 연주법이 다소 어려워 기본 동작을 익히는 것만으로도 시간이 걸릴 수 있으니 재촉하는 것은 절대 금물이다

플루트

7세 이상이 적합하다. 관악기는 호흡할 수 있는가가 관건이다. 연주하는 내내 계속 숨을 들이마시고 내쉬어야 하기 때문이다. 먼저 아이가 악기 소리를 낼 수 있는지 살펴야 한다. 악기에 맞는 폐활량을 감당할 수 없다면 신체가 더 자랄 때까지 기다려야 한다. 두 손으로 악기를 오랫동안 들고 있어야 하기에 이를 지탱할 힘도 필요하다.

루트는 호흡 발달에 좋다. 바이올린과 첼로에 비해 단기간에 소리를 낼 수 있어서 자신감 향상에 도움을 준다. 집중력뿐만 아니라 눈과 손의 협응력도 발달 한다. 호흡을 해서 어지럼증을 느낄 때는 휴식을 취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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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민호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 졸업

세종시 필하모닉 오보에 수석

연세오케스트라 단원 

위 글은 교회신문 <49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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