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사사오 데쓰 사부로 목사, 많은 찬송가 번역하고 창작

등록날짜 [ 2019-05-28 14:32:06 ]

일본 전역에 전도 사역 시작하기 전

부름받은 감사 고백하며 지은 시

박재훈 목사가 작곡한 버전에 담겨

한일 양국에서 애창하는 찬송가 돼

찬송가 281<아무 흠도 없고>

220<구주 예수 그리스도>도 작사


많은 성도가 애창하는 찬송가 지금까지 지내온 것작사가는 놀랍게도 일본인이다. 작사가 사사오 데쓰 사부로(笹尾錢三郞, T.Sasao, 1868~1914) 목사는 불교를 믿는 전형적인 일본인 가정에서 5형제 중 막내로 태어났다. 사사오는 중학생 시절 갑작스럽게 폐렴에 걸려 죽을 고비를 여러 차례 넘겼다. 간신히 완치해 해군에 지원했으나, 병력(病歷) 탓에 탈락했다. 사사오는 절망하지 않고 돈을 많이 버는 무역상이 되려고 경영학을 전공했고,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미국에 갔다.


샌프란시스코에 자리 잡은 사사오는 목사가 운영하는 하숙집에서 생활했다. 목사 내외에게 복음을 전해 들은 사사오는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전도 집회에 참가해 예수 그리스도를 영접했다. 예수를 구주로 믿게 되자 무역 일이 손에 잡히지 않았다. 이후 사사오는 자신처럼 돈을 벌려고 미국에 건너온 일본인에게 예수를 전하기로 결심했다. 샌프란시스코 일본인 교회의 전도사가 돼 주일학교를 섬겼고 시애틀로 거처를 옮겨서도 전도에 매진했다.


1894, 26세가 된 사사오는 자신이 받은 은혜를 일본에 전하고자 목사가 돼 귀국했다. 당시 일본에서 사역하던 영국인 벅스턴 선교사를 도와 일본 전역을 돌면서 전도집회를 열었다. 또 많은 찬송가를 번역하고 창작해 구원의 노래(1894)라는 찬송집을 발행했다. 이 찬송집에 실린 곡 중 하나가 지금까지 지내온 것이다. 사사오는 로마서 828우리가 알거니와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 곧 그 뜻대로 부르심을 입은 자들에게는 모든 것이 합력하여 선을 이루느니라는 말씀을 배경 삼아 작사한 이 찬양으로 복음의 불모지 일본에서 복음의 확장을 이루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고백했다.


1.

지금까지 지내온 것 주의 크신 은혜라

한이 없는 주의 사랑 어찌 이루 말하랴

자나 깨나 주의 손이 항상 살펴주시고

모든 일을 주 안에서 형통하게 하시네

 

2.

몸도 맘도 연약하니 새 힘 받아 살았네

물 붓듯이 부으시는 주의 은혜 족하다

사랑 없는 거리에나 험한 산길 헤맬 때

주의 손을 굳게 잡고 찬송하며 가리라

 

3.

주님 다시 뵈올 날이 날로 날로 다가와

무거운 짐 주께 맡겨 벗을 날도 멀잖네

나를 위해 예비하신 고향 집에 돌아가

아버지의 품 안에서 영원토록 살리라

 


<사진설명> (왼쪽) ‘지금까지 지내온 것’ 찬송가를 작사한 사사오 데쓰 사부로 목사. 46세 젊은 나이에 죽기까지 일본 전역을 다니면서 복음을 전했다.

(오른쪽)성결교회 최초 신학자인 이장하 목사가 최초 번역해 1919년 성결교에서 발행한 신증 복음가』 46. ‘지금까지 지내온 것이 실려 있다이후 박재훈 목사가 작곡한 곡에 담겨 지금까지 많은 성도가 부르고 있다.



한일 합작 작사-작곡찬송가

이후 사사오는 벅스턴 선교사 소개로 나카다 쥬지(동경성서학원 창립자)를 만나 1901년 동경성서학원 교수가 됐지만 1913년 교수직을 사임하고 전국 순회전도를 하면서 복음 전도에 전력을 기울였다. 1914, 전국을 돌아다니면서 복음을 전파하던 사사오 목사는 46세 젊은 나이에 과로로 숨을 거둬 하나님 품으로 돌아갔다.


지금까지 지내온 것은 우리나라 성결교회 1대 신학자인 이장하 목사가 번역해 1919년 성결교에서 발행한 신증 복음가46장에 처음 채택됐다. 이후 한국 교회는 1949년 초교파적인 찬송가 합동 찬송가를 발행했고 1967개편 찬송가출판 당시 한 곡조에 한 가사만 채택한다는 원칙에 따라 지금까지 지내온 것가사를 박재훈 목사가 작곡한 곡에 담았다. 일본에서도 홀리네스 교단이 찬송가를 개편하면서 331장에 박재훈 곡을 채택해 이 찬송은 한일 양국이 합작한 찬송가가 됐다.

/이주은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26호> 기사입니다.

관련뉴스
  • [문화가산책] 찬송가 통해 성경을 노래한 작곡가 필립 블리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