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찬송가 217장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등록날짜 [ 2019-09-30 18:12:37 ]

“주님, 우리의 삶 가운데 어떤 일이 일어나도 좋으니,

오직 주님의 뜻과 섭리만 우리에게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한 할머니 기도 듣고 눈물로 쓴 찬양시

30년 가까이 주님 뜻 안에서 선교활동


애들레이드 폴러드(Adelaide Pollard, 1862~1934) 여사는 1862년 11월 27일 미국 아이오와주(州) 블룸필드에서 태어났다. 보스턴에서 발성법을 공부했고, 시카고 무디성경학교에서 신학공부를 마친 후, 미션스쿨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하나님께 서원 그리고 낙심
폴러드는 평소 심한 당뇨 탓에 앓아누워 지냈기에 주님께 마음껏 쓰임받지 못한 점을 늘 아쉬워했다. 하루는 병상에서 ‘주님께서 나를 낫게 하신다면 어디든지 가서 복음을 전하겠습니다. 아프리카라도 좋습니다”라고 서원 기도를 드렸다. 며칠 후, 존 알렉산더 도위가 인도하는 집회에 참석했는데, 그곳에서 기도하던 중 하나님의 은혜로 질병이 완치되는 이적을 체험했다. 폴러드는 병을 낫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쁨에 겨워 눈물을 흘렸다. 마음껏 선교 사역을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아프리카 선교에 도움이 되고자 모금 운동을 벌였다.


하지만 모금 운동은 생각만큼 잘 진척되지 않았다. 주님께 약속한 대로 순종했으니 선교를 준비하는 일도 잘 진행될 거라 믿었는데, 1년이 지나도 제자리걸음이었다. 아무리 기도를 해도 응답이 없자 ‘주님이 내 기도를 듣지 않나 보다’라고 생각했다. 결국 폴러드는 크게 상심해 어떤 사역도 하고 싶지 않았다. 언제 그랬냐는 듯이 병을 고쳐 주신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을 잊고 원망만 늘어놓았다.


어느 할머니의 기도
1902년, 마흔 줄에 접어든 폴러드가 어느 기도회에 참석했을 때였다. 폴러드는 선교사의 꿈을 접은 상태였다. 기도회에서는 참석자들이 돌아가며 기도하는 순서가 있었다. 나이 지긋한 한 할머니가 기도할 차례였다.


“주님, 우리 삶 가운데 어떤 일이 일어나도 좋사오니 오직 주님의 뜻과 섭리만 우리에게 이루어지게 하옵소서.”


할머니의 기도를 듣는 순간, 폴러드는 마음속에서 뭔가 움찔했다. 그리고 마음을 가득 채우고 있던 원망과 괴로움이 눈 녹듯 사라졌다. 왜 그동안 하나님께서 기도에 응답해 주시지 않았는지도 알게 됐다. 하나님의 일을 하겠다고 해놓고 하나님의 뜻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자기 계획대로만 하려고 했던 잘못을 깨달은 것이다. 항상 선하신 주님을 의지하지 않고 원망한 지난날을 떠올리며 회개의 눈물을 쏟았다.


“진흙이 토기장이의 손에 있음같이 너희가 내 손에 있느니라”(렘18:6).


그날 밤 폴러드는 예레미야 18장 1~6절 말씀을 묵상했다. 폴러드는 “나는 주님의 손에 있으니, 주님께서 좋을 대로 하소서. 주님의 뜻과 계획에 순종하며 살겠습니다”라고 기도했다. 이어 할머니의 기도와 성경 말씀을 바탕으로 하나님을 찬양하는 시를 써 내려갔고, 이 시가 찬송가 217장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가 되었다. 작사한 지 5년이 흐른 후 무디전도단에서 찬양사역을 하던 작곡가 조지 스테빈스(George Coles Stebbins, 1846~1945)가 곡을 붙였다.


선교사로 순종하다
그 후 폴러드는 자신의 모든 것을 온전히 하나님 뜻에 맡겼다. 병상에서 서원한 대로 아프리카, 영국, 스코틀랜드, 미국 곳곳에서 선교활동을 했다. 하나님께 순종하자 환경이 허락되고, 물질도 채워졌다. 이후 폴러드 여사는 30년 가까이 주님의 뜻 안에서 선교했고, 72세에 뉴저지에서 열리는 집회를 인도하러 가다 주님의 품으로 돌아갔다.


폴러드 여사처럼 담임목사님께서도 연약해진 몸을 아끼지 않고 주님의 뜻인 복음 전도 사명을 감당하고자 전 세계를 다니며 목숨을 다해 복음 전하고 있다. 이 사명은 담임목사뿐만 아니라 우리 교회와 내게도 주신 사명이다. 기도만이 이 사명을 이룰 수 있기에 우리 성도들에게 같은 심정, 같은 사명 가지고 기도해 달라고 간곡히 부탁하신다. 지금까지 주의 사자를 쓰신 것도 기도의 힘이요, 성령의 역사다. 매일 저녁 기도 시간에 빠짐없이 참가해 담임목사의 영육 간 강건함을 위해, 예수 피의 복음이 아프리카 전역에 충만하게 이루어지게 해 달라고 애절히 기도해서 주님 오실 그 날을 앞당기는 연세중앙교회 모든 성도가 되길 소망한다.


1.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고요한 중에 기다리니

   진흙과 같은 날 빚으사

   주님의 형상 만드소서 


2.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주님 발 앞에 엎드리니

   나의 맘속을 살피시사

   눈보다 희게 하옵소서 


3.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병들어 몸이 피곤할 때

   권능의 손을 내게 펴사

   강건케 하여 주옵소서 


4. 주님의 뜻을 이루소서

   온전히 나를 주장하사

   주님과 함께 동행함을

   만민이 알게 하옵소서 아멘




/박은혜
연세중앙교회 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위 글은 교회신문 <643호> 기사입니다.

    아이디 로그인

    아이디 회원가입을 하시겠습니까?
    회원가입 바로가기

    아이디/비번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