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헨델의 오라토리오 <이집트의 이스라엘인>

등록날짜 [ 2020-03-10 14:15:27 ]

독일 헨델이 성경과 시편의 기도문으로
가사를 만든 3부 39곡의 종교음악 작품
1부 요셉의 죽음을 애도하는 이스라엘인
2부 출애굽기·3부 모세의 노래


독일 작곡가 헨델(1685~1759)은 오페라 42편과 오라토리오 29편을 작곡했다. 가장 유명한 오라토리오는 <메시아>. ‘할렐루야’ 합창으로 잘 알려진 <메시아>는 인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오라토리오라고 할 수 있다. 참고로 하이든의 <천지창조>, 멘델스존의 <엘리야>와 함께 세계 3대 오라토리오로 알려져 있다.


헨델 작품 번호(HWV) 54번인 <이집트의 이스라엘인>은 헨델 자신이 성경과 시편의 기도문으로 가사를 써 이스라엘 민족의 출애굽 사건을 곡에 담았다. 헨델이 성경 그대로를 가사로 삼은 오라토리오는 <메시아>와 <이집트의 이스라엘인>뿐이다.


<이집트의 이스라엘인>에는 독특하게도 등장인물이 없다. 아리아 4곡과 이중창 3곡이 있지만, 그 역시 모세나 아론 같은 주인공의 노래가 아니다. 전체 39곡 대부분을 합창으로 엮었다. 복합창이 18곡이나 되어 ‘합창 오라토리오’라 부를 만하다.


해방된 이스라엘이 하나님을 찬양
<이집트의 이스라엘인>은 세 파트로 나뉜다. 1부는 이스라엘 민족이 요셉의 죽음을 슬퍼하는 내용을 다뤘다. 2부 ‘출애굽’에는 5가지 이야기가 나온다. 압제받는 이스라엘인, 하나님께 부름받은 모세, 애굽에 내린 10가지 재앙, 홍해를 건너는 이스라엘 민족, 그 뒤를 쫓다 멸살한 이집트 군대 이야기다. 마지막 3부 ‘모세의 노래’에서는 애굽을 탈출해 하나님께 영광을 돌리는 이스라엘 백성과 미리암의 노래가 주를 이룬다.


<이집트의 이스라엘인>에는 이스라엘 백성이 출애굽 한 기쁨이 노래로 나타나 있다. 그중 2부 ‘출애굽’ 곡들의 가사를 살펴보면, 이집트 군대의 공포감과 마침내 애굽의 압제에서 벗어난 이스라엘 민족의 기쁨이 강렬하게 표현돼 있다.


“이때에 모세와 이스라엘 자손이 이 노래로 여호와께 노래하니 일렀으되 내가 여호와를 찬송하리니 그는 높고 영화로우심이요 말과 그 탄 자를 바다에 던지셨음이로다.” - 14번 곡 ‘내가 주를 찬송하리니(출15:1)’.


“여호와여 주의 오른손이 권능으로 영광을 나타내시니이다 여호와여 주의 오른손이 원수를 부수시니이다 주께서 주의 큰 위엄으로 주를 거스르는 자를 엎으시니이다 주께서 진노를 발하시니 그 진노가 그들을 초개 같이 사르니이다.” - 19번 곡 ‘그의 오른손, 오 주여(출15:6~7)’.


3부 말미 이스라엘 백성은 애굽 군대의 추격에도 하나님의 은혜로 홍해를 무사히 건넌 것을 감사한다. 아론과 모세의 누이 미리암이 작은 북을 들고 나와 여호와를 찬양하는 노래를 부르자 다른 사람들도 따라서 찬양한다(출15:20~21).


예수로 참자유 얻은 성도들도 찬양
<이집트의 이스라엘인>에는 솔로이스트(soloist) 6명이 등장한다. 소프라노 2명, 알토 1명, 테너 1명, 베이스 2명이다. 또 성경 속 하나님이 역사하신 위대한 사건들을 표현해 감동을 준다. 우박이 쏟아지는 장면, 역병이 휩쓰는 장면, 홍해가 갈라지는 장면을 묘사한 음악은 장엄하다. 모세가 이스라엘의 승리를 감사하는 아리아도 역시 깊은 감동을 자아낸다.


이스라엘이 위대한 지도자 모세를 만나 출애굽 해 약속의 땅에 기쁨으로 들어갔다. 이보다 더 큰 은혜는 하나님이 우리를 사랑하셔서 아들 예수를 보낸다는 약속을 지키셨고, 그 아들 예수가 나의 죄를 대신하여 십자가에서 피 흘려 죽어 주신 것이다. 그 피가 내 안에 있고 그 피로 거룩하게 주님의 신부로 준비된 자는 주님 재림의 날 약속하신 저 천국 혼인잔치에 참여하게 될 것이다. 이보다 더 큰 감사와 기쁨의 찬양이 우리 모든 성도의 삶의 여정이 끝나는 날 울려 퍼지길 소망한다.


/박은혜
연세중앙교회 오케스트라
바이올리니스트



이스라엘 압제와 해방을 노래한 감동의 서사음악

위 글은 교회신문 <666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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