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의대생이 만든 복음찬송 <내가 주인 삼은>

등록날짜 [ 2020-03-17 15:21:53 ]

“하나님이 찬양을 주셨습니다”
가사도 멜로디도 자신이 만들었지만
하나님이 주시고 만드시게 하셨으니
내 것 아니란 생각에 온라인에 공유


예배 도중 주님께 집중하는게 아니라
각자 생각에 잠긴 것 같은 느낌 받고
저녁 기도하던 중 감동 받아 만든 곡


‘내가 주인 삼은’을 작곡한 전승연 씨는 경희대학교 출신 의사다. 음악을 정식으로 배운 적이 없고, 대학교에 들어간 후 기타를 배워 간단한 반주를 하는 정도였다. 대학생선교회(CCC)에 소속해 의료선교단체인 아가페에서 활동했다.


하나님이 주시는 감동으로 작사·작곡
전 씨는 경희대 의대생 시절 의료선교단체인 아가페 연합모임에서 매달 한 번 드리는 채플 시간에 찬양 인도를 맡고 있었다. 2004년 어느 날 찬양 인도를 하다 문득 예배드리러 나온 사람들의 마음이 흩어져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하나님께 예배드리는 데 집중하는 것이 아니라 각자 자신만의 생각에 잠겨 있는 것 같았다.


‘과연 우리가 이런 모습으로 하나님 앞에 나가도 되는지….’


그날 저녁 집으로 가서 기도하던 중 전승연 씨는 ‘네가 주인 삼은 것을 모두 내려놓아라’ ‘네가 사랑했던 것을 모두 내려놓아라’라는 감동을 받았다. 순간 가사에 걸맞은 곡조도 떠올라서 노래를 불렀다. 잊어버릴까 봐 MP3에 재빨리 녹음한 것이 ‘내가 주인 삼은’의 1절이었다.


며칠 후 수업을 마치고 집으로 가는 버스 안에서 말씀을 묵상하던 중 또다시 마음속에서 노래가 흘러나왔다. 후렴 부분에 해당하는 내용이었고, 이는 며칠 전 불렀던 노래와 딱 맞게 연결됐다. 전 씨는 곡 하나가 완전히 만들어진 것을 너무 신기해하며 완성된 곡을 녹음해 ‘홀리기타’라는 사이트에 올렸다. 처음에는 곡 제목을 ‘주 되심’으로 지었다. 내가 주인 삼았던 것, 사랑했던 것을 모두 내려놓고 하나님을 진정 나의 주님으로 고백하길 바라는 마음에서다.


온라인에 공유한 곡을 들은 여러 사람이 전승연 씨에게 연락했다. 예배 때 그 곡을 써도 되겠느냐고 물어보았고 흔쾌히 승낙했다. 곡을 공유해 나도 부를 수 있고 다른 사람도 부를 수 있다면 하나님이 주시는 은혜를 더 잘 기억할 수 있지 않겠는가. 이후 ‘다리 놓는 사람들’ 예배자학교 강사가 이 곡을 예배 때 부르고 ‘예배인도자 컨퍼런스 2005’ 실황앨범에 ‘내가 주인 삼은’이라는 제목으로 수록되었다.


전승연 씨는 자신이 만든 곡이지만, 곡의 운율이나 가사가 스스로 만든 것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하나님이 주시고 만드시게 하신 것이니 내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어 그 후로는 곡을 독점하지 않고 자유롭게 나누고 있다.


내가 주인 삼은 세상 모든 것 버려야
이스라엘 백성들이 하나님의 강권적인 은혜에 힘입어 가나안으로 출애굽했다. 하지만 광야에서 수없이 원망과 불평을 했다. 물이 없다고, 고기가 없다고, 춥다고, 배고프다고, 덥다고 모세에게 대항했다. 이런 가운데 주님께서는 반석에서 물이 나게 하시고, 메추라기와 만나를 먹이시며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인도해 주셨다.


처음 주님을 만났을 때 경험한 구속의 은혜를 기억해야 한다. 죄로 말미암아 지옥 갈 수밖에 없는 나를 살리려고 하나님께서는 독생자 아들 예수를 이 땅에 보내셔야 했고, 예수께서 십자가에서 우리 죄를 담당하고 대신 죽어 사망의 죗값을 치러 주신, 그 큰 사랑을 생각해야 한다.


이 사실을 알리기 위해 성령 하나님은 초대교회 수많은 제자와 성도의 순교의 발자취를 통해 나에게까지 복음을 전해 주셨으니 세상에 속해 살던 나를 들어 하나님 앞에 온전히 내어 줄 수 있어야 한다. 내가 주인 삼은 세상의 모든 것을 버리고 하나님과 나 사이에 쌓은 확고한 신뢰 위에 더욱더 하나님만 사랑하겠다는 고백이 찬양을 부르는 이들 마음속에서 묻어나길 소망한다.       


/오태영 기자



<내가 주인 삼은>


내가 주인 삼은
모든 것 내려놓고
내 주 되신 주 앞에 나가
내가 사랑했던 모든 것
내려놓고
주님만 사랑해


주 사랑 거친 풍랑에도
깊은 바다처럼 나를 잠잠케 해
주 사랑 내 영혼의 반석
그 사랑 위에 서리



은혜의 복음찬송 이야기…CCM 작사·작곡가 겸 의사 전승연

위 글은 교회신문 <66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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