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산책] <내 하나님은> My God is So Great

등록날짜 [ 2020-05-23 10:32:48 ]

하나님의 능력을 표현한 순수한 마음

청아한 목소리에 중독성 있는 멜로디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은

십자가가 주어져도 믿음으로 걷는 것


2012년 첫 개인찬양집 ‘낙헌제’ 출간

CCM찬양 사역자이면서, 예배곡 <시선>을 작사·작곡한 김명선(사진, 40) 전도사. 그는 현재 성남시 분당에 있는 할렐루야교회 청년회 찬양팀을 맡아 찬양사역을 하고 있다. 대학을 졸업한 후 2005년에 예수전도단 캠퍼스워십팀 간사를 맡으면서 본격적으로 찬양사역을 시작했다. 결혼해서 둘째 아이까지 낳고 2012년 8월 ‘낙헌제(樂獻祭)’라는 이름의 첫 개인 찬양집을 냈다. ‘낙헌제’는 구약 시대에 드린 소제(素祭) 중 하나이며, ‘자발적으로 드리는 제사’다(레22:18). 앨범을 만들 때 틀에 박힌 듯한 복음송 형식에서 벗어나 자유롭고, 새롭게 하나님을 찬양하려고 노력했다.


‘낙헌제’에 수록된 <내 하나님은>은 작자 미상인 복음송인데 4/4박자 빠른 템포로 편곡했다. 하나님은 크고 강하심을 표현한 순수한 마음과 여성적인 분위기가 어우러졌다. 특히 ‘우우우~’ 부분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에 김명선 전도사의 청아한 목소리가 어우러져 찬양이 끝난 뒤에도 귓가에 맴돈다.


내 하나님은

크고 힘 있고 능 있어 못할 일 전혀 없네


저 산들도 주의 것

골짝도 주의 것

별들도 주의 솜씨


내 하나님은

크고 힘 있고 능 있어 못할 일 전혀 없네


우우우~(반복)


갑작스런 남편의 죽음

5년 전, 김명선 전도사의 남편은 기침을 심하게 해 응급실에 실려 갔다가 말기 암 진단을 받았다. 남편을 부축해 병실에서 나와 횡단보도 앞에 서 있는데, 남편과 처음 만나서 행복했던 순간들이 파노라마처럼 스쳐 갔다. 이어 ‘하나님, 제가 이 사람을 위해 해 준 일이 아무것도 없어요. 제게 기회를 주세요’라고 기도하자 주님께서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보리라’는 감동을 주셨다.


하나님의 감동은, 죽은 나사로 앞에서 마르다가 “예수님, 죽은 지 사흘이 되어 냄새가 납니다” “이미 늦어서 예수님이 고생할 필요가 없습니다”라고 말하자 예수님이 “네가 믿으면 하나님의 영광을 본다고 하지 않았니?”(요11:40) 하신 말씀 같았다.


2015년 11월에 암이 발견되고 이듬해 5월까지 김 전도사의 남편은 비교적 건강하고 행복하게 시간을 보냈다. 6월부터 많이 아팠고, 7월 17일 휠체어를 타고 청년부 예배에 가서 유언 같은 말을 남겼다.


“여러분, 저는 이 예배에 올 때마다 승리를 경험했습니다. 예수님의 승리가 없으면 이것은 다 껍데기에 불과합니다. 여러분, 껍데기를 버리십시오. 몸만 와서 앉아 있다고, 찬양을 따라 부른다고, 그것이 예배가 아닙니다”라면서 진실하게 예배드릴 것을 유언처럼 남기고 다음 달 하나님의 부름을 받았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

김명선 전도사는 “남편을 위해 기도했더니 남편이 회복되었다”라고 간증하는 것만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것이라고 여겼다. 그러나 남편이 소천한 후 자신에게 주어진 일상에서 ‘하나님은 선하시다.하나님은 살아 계시다’고 고백할 때 그 말을 들은 사람들에게 빛이 비치고, 그 빛이 곧 아버지께 영광 돌리는 것임을 깨달았다.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은 십자가가 주어져도 믿음으로 걷는 것이다. 잘사는 것보다 주님 한 분만으로 만족하는 삶, 그것이 하나님께 영광 돌리는 삶이다.


2019년 말 김명선 전도사는 ‘낙헌제’ 2집을 출간했다. 김 전도사는 “사랑하는 남편이 암으로 세상을 떠난 후 삶을 찬란하게 만드는 비법은 죽음을 가까이 두는 것임을 배웠고 두 아이와 씩씩하게 살고 있다”며 “사랑을 주고받던 ‘사람’은 이제 없지만, 사랑의 기억과 열매들이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것을 체험하는 과정에 이 앨범을 제작하게 됐다”고 밝혔다.


코로나19로 신앙생활이 어려워졌을지라도 “내 하나님은 크고 힘 있고 능 있어 못할 일 전혀 없네”라고 우리 입술로 고백하며 하나님께만 영광과 감사를 올려 드리길 소망한다.

/오태영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677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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