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찬송가 363장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

등록날짜 [ 2021-06-01 12:23:52 ]

세 어린 아들 남긴 채 아내가
먼저 천국 가는 슬픔 겪지만
십자가 보혈 의지해 주님 찬양
목회 42년간 찬송 2천 편 지어


연세중앙교회를 개척한 1986년. 윤석전 목사는 목회 전부터 성령에 이끌려 기도하던 삼각산 ‘주여바위’ 부근에서 성도들과 예배드리고 기도했다. 삼각산에서 기도하던 당시 윤석전 목사가 자주 찬양하던 찬양 중에 찬송가 363장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이 있다.


미국의 엘리사 호프먼 목사(Elisha Hoffman, 1839∼1921)가 작사·작곡한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의 영어 원제는 “예수님께 아뢰어야 한다(I must tell Jesus)”다. 호프먼 목사는 예수님께 내 죄를 아뢰고 예수의 십자가 피의 공로로 회개해야 우리를 괴롭히던 죄와 저주와 사망과 영원한 지옥 문제를 해결받는다는 사실을 찬송 가사에 담았다.


예수께 아뢰어야 평안해
미국 펜실베니아주에서 목사의 아들로 태어난 호프먼 목사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목사가 되었다. 학창 시절부터 교회학교용 찬양을 만드는 등 찬송가 작시·작곡을 공부하고, 특히 가난한 사람들에 대한 소명이 있어 말년에 빈민 지역에 들어가 전도하기도 했다.


1894년, 50대인 호프먼 목사는 한 가난한 성도의 집을 심방했다. 호프먼 목사가 집에 들어서자 가정의 안주인은 괴로운 문제를 눈물로 호소했다. 호프먼 목사는 그녀에게 마태복음 11장 28절 말씀을 읽어 줬다.


“수고하고 무거운 짐 진 자들아 다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를 쉬게 하리라.”


하지만 그녀의 울부짖음은 계속됐다. 호프먼 목사는 강하게 권면했다. “주님께 기도하세요. 모든 것을 주님께 아뢰면 됩니다.” 호프먼 목사의 권면에 그녀는 주님께 기도로 아뢰겠다며 마음의 평안을 얻었다.


심방을 마친 호프먼 목사는 “예수님께 아뢰어야 한다”고 권면한 말이 귓가에 계속 맴돌았고 교회로 돌아오자마자 찬송시를 거침없이 써 내려갔다. 이 찬송시가 바로 오늘날까지 전 세계 성도에게 사랑받는 찬송가 363장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이다.


1. 내 모든 시험 무거운 짐을
주 예수 앞에 아뢰이면
근심에 싸인 날 돌아보사
내 근심 모두 맡으시네


2. 내 모든 괴롬 닥치는 환난
주 예수 앞에 아뢰이면
주께서 친히 날 구해 주사
넓으신 사랑 베푸시네


3. 내 짐이 점점 무거워질 때
주 예수 앞에 아뢰이면
주께서 친히 날 구해 주사
내 대신 짐을 져 주시네


4. 마음의 시험 무서운 죄를
주 예수 앞에 아뢰이면
예수는 나의 능력이 되사
세상을 이길 힘 주시네


후렴
무거운 짐을 나 홀로 지고
견디다 못해 쓰러질 때
불쌍히 여겨 구원해 줄 이
은혜의 주님 오직 예수


보혈의 능력 위로받아 찬송 작시
호프먼이 결혼생활 10년째 되던 1876년, 아내 수잔이 어린 아들 셋을 남겨 두고 세상을 떠났다. 아내를 일찍 보낸 슬픔에 잠겨 있자 주님은 호프먼에게 예수님을 처음 영접하고 가슴 벅차게 기뻐하던 기억을 떠오르게 하셨다. 그러자 예수님의 십자가 보혈의 능력이 그의 마음을 가득 채웠다. 죗값으로 영원히 죽을 수밖에 없던 죄인이 예수의 십자가 보혈의 능력으로 구원받았다는 기쁨이 상처(喪妻)한 그의 모든 슬픔을 거둬 갔다.


호프먼은 주를 찬양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 자리에서 “구주의 십자가 보혈로 나는 죄 씻음을 받았네, 주님의 이름에 영광 있으리라”고 외쳤다. 이 고백이 “찬송합시다, 찬송합시다(Glory to His Name)” 후렴으로 유명한 찬송가 182장 <구주의 십자가 보혈로>가 됐다.


호프먼 목사는 목회 기간에 찬송시를 틈틈이 썼다. 찬송시 2000여 편을 남겼고 찬송집도 여러 권 펴냈다. 그중에는 우리 교회에서도 자주 부르는 보혈 찬송인 <예수 십자가에 흘린 피로써>(193장), <주의 친절한 팔에 안기세>(458장) 등이 있다.


우리를 모든 죄와 저주, 슬픔과 고통에서 해방할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다. 늘 주님을 찬송한 호프먼 목사처럼 매 순간 예수님의 보혈과 사랑을 감사하고 구원받은 자답게 진실하게 찬양하기를 소망한다.



위 글은 교회신문 <701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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