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산책] 찬송가 190장 <샘물과 같은 보혈은>

등록날짜 [ 2021-08-25 11:01:55 ]

신께 버림받았다는 우울증 환자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만나 

영국의 손꼽히는 문학가로 등극 

예수가 흘린 보혈 샘물에 비유 

십자가 피의 샘에 죄 씻으면 

정결해진다는 복음 찬송에 담아 


영국 문학사에서 손꼽히는 고전 문학가이자 유명 시인 윌리엄 쿠퍼(William Cowper, 1731~1800)는 어릴 적 몸이 연약하고 성격도 소심했다. 여섯 살에 어머니가 돌아가신 탓에 윌리엄은 더 외로운 삶을 살았다. 윌리엄 쿠퍼는 법을 공부해 크게 성공하기도 했지만 스트레스로 일이 잘못된 이후 우울증이 심해져 여러 차례 자살을 시도했고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연약한 그는 자기 자신을 신에게 저주받은 존재라고 생각했다.


예수 피로 의로움을 얻으라

그런데 어느 날 성경 말씀을 읽으면서 그의 죽을 생각이 생명의 사는 생각으로 바뀌었다. 그 말씀은 바로 로마서 3장 23~25절 말씀이었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매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 있는 구속으로 말미암아 하나님의 은혜로 값 없이 의롭다 하심을 얻은 자 되었느니라 이 예수를 하나님이 그의 피로 인하여 믿음으로 말미암는 화목 제물로 세우셨으니 이는 하나님께서 길이 참으시는 중에 전에 지은 죄를 간과하심으로 자기의 의로우심을 나타내려 하심이니”(롬3:23~25).


아담 이후에 태어난 인간이라면 모두가 죄인이었으나 예수님의 십자가 피의 공로로 값없이 의롭다 함을 얻을 수 있다는 진리의 말씀을 깨달은 그는 하나님의 은혜로 예수 그리스도를 구주로 만났다.


그리고 이후 찬송가 405장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지은 존 뉴턴 목사를 만나 시골 마을에서 함께 지내면서 목회와 소소한 일을 도왔다. 동시에 건강을 되찾고 신앙도 성장했다. 시골 마을에서 지내면서 윌리엄 쿠퍼는 찬송집을 냈는데 그 책에 실린 곡 중 하나가 우리가 자주 부르는 찬송가 190장 ‘샘물과 같은 보혈은’이다.


1. 샘물과 같은 보혈은 임마누엘 피로다

이 샘에 죄를 씻으면 정하게 되겠네

정하게 되겠네 정하게 되겠네

이 샘에 죄를 씻으면 정하게 되겠네


2. 저 도적 회개하고서 이 샘에 씻었네

저 도적 같은 이 몸도 죄 씻기 원하네

죄 씻기 원하네 죄 씻기 원하네

저 도적 같은 이 몸도 죄 씻기 원하네


3. 속함을 얻은 백성은 영생을 얻겠네

샘 솟듯 하는 피 권세 한없이 있도다

한없이 있도다 한없이 있도다

샘 솟듯 하는 피 권세 한없이 있도다


4. 날 정케 하신 피 보니 그 사랑 한없네

살 동안 받는 사랑을 늘 찬송하겠네

늘 찬송하겠네 늘 찬송하겠네

살 동안 받는 사랑을 늘 찬송하겠네


5. 이후에 천국 올라가 더 좋은 노래로

날 구속하신 은혜를 늘 찬송하겠네

늘 찬송하겠네 늘 찬송하겠네

날 구속하신 은혜를 늘 찬송하겠네



남북 군이 전쟁 도중 같이 찬양

이 찬송은 “그 날에 죄와 더러움을 씻는 샘이 다윗의 족속과 예루살렘 거민을 위하여 열리리라”는 스가랴 13장 1절 말씀을 묵상하고 쓴 곡이다. 예수님이 흘리신 보혈을 샘물에 비유해 우리도 예수의 십자가 피의 샘에 죄를 씻으면 깨끗하게 된다는 것이다.


찬양의 영어 가사는 “There is a fountain filled with blood drawn from Emmanuel’s veins”이다. 직역하면 “임마누엘의 정맥(핏줄)에서 흘러나온 피로 가득찬 샘이 있다”는 뜻이다. 직설적인 가사 탓에 처음에는 몇몇 찬송가 책에서 제외되기도 했지만 많은 사람이 가사의 참뜻을 알게 되자 잘 불리는 찬송가 중 한 곡이 됐다.


미국 남북전쟁 당시 남군이 부흥집회를 열고 침례를 받았는데 이때 ‘샘물과 같은 보혈은’ 찬양을 불렀더니 당시 적이었던 북군도 함께 찬양에 동참했다는 일화도 있다. 그만큼 많은 이가 은혜받으며 부른 찬송이었다.


수많은 시와 찬송가를 남긴 윌리엄 쿠퍼는 호메로스의 서사시 ‘일리아스’와 ‘오디세우스’를 번역한 인물로도 유명하다. 우울증으로 삶을 포기하려던 사람에서 영국 문학에 영향을 끼친 큰 인물이 되기까지 하나님의 은혜가 있었다.



/정리 김도희 기자



위 글은 교회신문 <713호>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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