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진강 옥정호 찬가
아흔 아홉 지느러미 백악기 뿔공룡의 용트림이
굽이굽이 얽어놓은 산봉우리에
천오백 년 전 대륙백제 천사들이 몰려와
달빛 아래 수영하니 별유천지가 여기로구나
은어 붕어 잉어들은
산벚꽃닢을 하늘 가리개 삼으며
수줍은듯 토끼풀꽃닢 물고 물장구치며 합창하네
시끌벅적 두꺼비떼 적의 침공 알리던 붕어섬에
노부부 둥지 틀고 위로 받으려는데
낚시밥 지렁이를 휘이잉 던지고 나면
호남의 젖줄터기 명경지수 옥정호가 요동치네
골짜기마다 두둥실 피어오르는 물안개는
춤을 추며 어디로 가는지 돌아올 줄 모르는데
눈썹에 내려앉은 이슬 마시며 자리뜨기 아쉬워라
세 마리 열 마리 헤어보고 있구나
천년도 찰나의 세월이라
우리 본향 가는 날까지
열 분 백 분 섬기는 사람낚는 어부가 되리라네
- 詩人 이종만 집사 -
위 글은 교회신문 <172호> 기사입니다.